경북 안동시 임동면 소재 아기산(591m)은 산세가 거위 모양을 하고 있어
거위 아(鵝)자에 산 이름 기(岐)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기산은 봉황새가 날아가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봉황산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기산 북쪽 산자락에 봉황사가 있습니다.
봉황사 이정표
봉황사 정문 앞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에 속한 봉황사는
신라시대인 664년(선덕여왕 13년) 창건된 천년고찰로
임진왜란(1592년)때 모두 불에 타 전소된 이후
1624년 숙종 때 중창이 되면서 황산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러다가 1980년 당시 사찰 옆 개울에서 발견된 사적비를 통해
원래 이름이 봉황사였음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봉황사 사적비
봉황사가 한창 번창할 시기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극락전, 관음전,
만월대, 범종각, 만세루, 천왕문 등 여러 전각들이 있었고
부속암자도 있을 만큼 안동지역에서
대단한 규모를 자랑하는 큰 사찰이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 극락전 요사채, 산신각, 칠성각, 남덕루 등
여러 전각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규모가 제법 큰 법당입니다.
남덕루
대웅전(좌)과 극락전(우)
극락전 내부
칠성각(좌)
전설에 의하면 대웅전을 중창한 후 봉황이 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에
단청을 하였는데, 건물의 정면과 좌우 측면을 끝내고
건물 뒤를 단청을 할 때 그만 사람들이 쳐다보자
일을 모두 끝내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으며,
그 이후로는 다시 나타나지 않아
결국 오늘날까지 뒷면에는 단청을 하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대웅전
대웅전 내부
대웅전 앞 불상
필자가 봉황사를 찾은 날은 비가 많이 내려
카메라 렌즈에 빗물이 스며들어 사진이 엉망이 되었으며,
대웅전 뒤편이 단청이 안 되어 있음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경내를 왔다갔다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요사채의 여성 불자 한 분이 어디서 왔느냐고 묻습니다.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리는 날 배낭을 맨 등산객들을 보는 게 이상했을 테지요.
산사 뒤 아기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부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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