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신문로 소재(강북삼성병원과 경찰박물관 사이)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돈의문의 역사적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근현대 서울 100년의 삶과 기억이 담긴 마을을 보전하고자
2000년대 초반까지 새문안동네로 불린 곳을 도시재생방식을 통해
도심 속 마을단위의 역사ㆍ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입니다.
서울시는 당초 공원조성계획을 변경해 기존건물은
최대한 살려 리모델링했는데, 일부 철거한 건물 터에는 넓은 마당을 조성하였고,
근현대 건축물과 한옥, 조선시대 골목길, 언덕 등
정겨운 마을모습은 같은 자리에 그대로 남겨두어
많은 시민들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돈의문구락부(건물번호 22)는 프랑스인 부래상, 미국인 테일러 등
새문안마을에 주소를 두고 거주했던 외국인들의 이야기,
개화파 인사들이 20세기 초 무도열풍을 일으킨 무도학관 등
근대 사교장인 구락부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구락부(俱樂部)라는 말은 본래 클럽(club)이라는 외래어를
한자음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이 말의 본뜻은 주로
파티(사교), 스포츠, 문화교류 등의 목적을 가지고
조직된 사람들의 단체를 일컫는 말입니다.
건축물 안으로 들어서니 구락부가 사교클럽임을 말해주는
각종 음향기기가 비치되어 있고,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에는
다리를 꼬고 앉은 멋진 무희의 조형물이 놓여 있습니다.
이곳의 집기와 도자기들은 매우 화려해 보입니다.
프랑스인 부래상은 구한말 방한해 땔감장사를 한 쁠레쟝(Plaisant)인데
그는 나무꾼들로부터 환심을 사기 위해 이름을
한국식인 부래상(富來祥)으로 바꾸고 당시엔 매우 귀한 커피(가배차)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탁월한 사업수완을 발휘해 크게 성공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미국인 윌리엄 테일러는 한국 최초의 자동차 딜러(판매 및 수리)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수입잡화판매, 영화배급,
보험 및 선적 등을 수행한 사업가입니다.
사실 필자는 프랑스인 부래상과 미국인 윌리암 테일러에
대해서는 이 글을 작성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개화기에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당시 우리가 서양의
문물을 접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2층에는 “나를 기록하는 방”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응접실처럼 꾸며진 공간이 매우 아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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