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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바다를 지키는 경주 봉길해변의 문무왕 수중릉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총 길이 770km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코스입니다. 모두 10개구간 50개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을 걸으며 동해안의 멋진 풍광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갈맷길․문탠로드(부산구간 4개 코스), 간절곶소망길․솔마루길(울산구간 5개 코스), 감포깍지길․주상절리길(경주구간 3개 코스), 감사나눔길(포항구간 6개 코스), 블루로드(영덕구간 4개 코스), 관동팔경길(울진구간 5개 코스), 수로부인길․해물금길(삼척.동해구간 7개 코스), 바우길․헌화로(강릉구간 6개 코스), 녹색경관길(양양.속초구간 5개 코스), 평화누리길․갈래길(고성구간 5개 코스)과 같은 원래 12개 시․군에서 조성한 좋은 길을 장대한 하나의 길로 이은 것입니다.

 

 

 

 

 

 

오늘 걷는 11코스는 나아해변에서 출발해 문무대왕릉이 있는 봉길해변과 감은사지를 거쳐 감포항까지 이어지는 18.8km 거리입니다. 이 코스의 주요 볼거리는 삼국을 통일한 문무대왕의 수중릉, 문무왕의 업적을 기리는 감은사지, 문무대왕릉과 봉길해변의 조망대인 이견대, 웅장한 거마상이 있는 전촌항 등입니다.

 

11코스의 들머리는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소재 나아해변입니다. 몽돌이 유명한 나아해변에는 석탈해왕의 설화관련 그의 업적을 기리는 철제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나아해변의 북쪽에는 월성원자력발전소가 있는데요. 원래 해파랑길은 바닷가로 이어지지만 월성원자력으로 인해 내륙쪽인 31번국도변으로 우회해야 합니다. 문제는 봉길해변 쪽으로 이어지는 우회도로에는 봉길터널(2,430m)이 있는데 비록 터널내부에는 인도가 조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터널내부를 걷는 것은 공기도 탁할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도 해서 부득이 이 구간을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따라서 11코스의 실제 들머리는 봉길해변입니다. 개별적으로 해파랑길을 걷는 사람의 경우에는 터널을 걷는지 모르겠지만 단체로 오는 사람들은 모두 이 구간을 자동차를 이용해 이동함을 이해하길 바랍니다. 다만 해파랑길 종주 스탬프를 찍는 사람들은 반드시 나아해변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나아해변에서 해파랑길 인증 스탬프를 찍는 사람들

 

 

 나아해변의 석탈해왕 안내문

 

 

 나아해변 북쪽의 월성원자력발전

 

 

 

 

 

봉길해변 바다에는 문무대왕릉이 있습니다.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소재 문무대왕릉은 삼국을 통일한 통일신라 제30대 문무왕의 수중릉(사적 제158호)으로 해변에서 약 200m 떨어진 바다에 있습니다. 문무왕이 재위 21년만에 승하(681)하자 불교법식으로 화장한 뒤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그의 유언에 따라 화장한 유골을 동해의 큰 바위 위에 장사지냈으므로 이 바위를 대왕암(또는 대왕바위)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바위섬 수중에는 길이 3.6m, 너비 2.9m, 두께 0.9m의 화강암이 놓여 있는데 유골을 이곳에 모셨다고 전합니다.

 봉길해변의 문무대왕릉

 

 

 

 

 몽돌이 있는 봉길해변

 

 

 

 

 

 

 

 

이 대왕암(대왕바위)은 울산의 대왕암 공원과는 다르지만 울산 대왕암이 신라 문무왕의 뒤를 이어 세상을 떠난 문무대왕비가 남편처럼 동해의 호국룡이 되고자 이 바위 밑 바다에 잠겼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두 바위 모두 문무대왕의 부부와 관련이 있네요.

봉길해변에서 좌측의 대종교방향으로 갑니다. 도로변에는 기와지붕으로 처리한 원룸 등 다세대 주택이 보이는데 천년의 고도인 경주답습니다. 대종천에 걸린 대종교를 건너 좌측의 대총천변을 따라 가다가 우측 굴다리를 통과하면 감은사지주차장입니다.

 기와지붕으로 처리한 주택들

 

 

 대종교를 건너면서 바다 쪽으로 바라본 풍경

 

 

 해파랑길 이정표

 

 

 대종천변을 걷는 사람들

 

 

 감은사지 주차장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소재 감은사지(사적 제31호)가 있는 지역은 경주국립공원에 속해 있습니다. 감은사는 신라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뒤 왜구의 침략을 막고자 이곳에 절을 세우기 시작해 신문왕2년(682) 완성한 절입니다. 감은사지 삼층석탑(국보 제112호)은 높이가 13.4m에 달하며 현존하는 석탑 중 거탑(巨塔)으로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동서 두 탑의 규모와 형식은 동일합니다.

 감은사지삼층석탑(쌍탑)

 

 

 

 

 

 

 

 

삼층석탑을 뒤로하고 뒤쪽의 산속으로 접어듭니다. 진입로에는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네요. 야산임에도 제법 가팔라 등산하는 기분이 살짝 듭니다. 능선에 서니 지나온 봉길해변과 문무대왕릉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도로로 내려오면 동해구(東海口) 표석이 나오는데 현지에 세워져 있는 해설문은 사진으로는 판독이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어서 매우 아쉽습니다. 해변가에는 황수영, 정영호 등을 기리는 추모비가 보입니다.

 산으로 가는 길

 

 

 뒤돌아본 감은사지

 

 

 봉길해변과 문무대왕릉

 

 

                                                                                    동해구

 

 

동해구 안내문

 

 

 

 

 

 

 

해안도로 위쪽에 이견정(利見亭)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이견대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견정 안에 이견대(利見臺)관련 기록이 걸려 있더군요. 이견대는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신라30대왕)의 호국정신을 받들어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왕의 수중릉인 문무대왕암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그의 아들인 신문왕이 세웠습니다.

 올려다 본 이견정

 

 

 

 

바닷가에는 횟집, 식당, 민박, 펜션 등 편의시설이 많이 들어차 있는 모습입니다. 붉은 등대가 보이는 이곳은 봉길해변인지 잘 모르겠군요. 주택가 골목길을 비집고 나가니 다시 바다가 보입니다. 동네의 길이 매우 깨끗한 게 현지 주민들도 해파랑길을 잘 관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늘어선 노송 사이로 보이는 바닷가의 기암은 매우 궁합이 잘 맞아 사진촬영 포인트입니다.

 바닷가 편의시설

 

 

 노송과 등대

 

 

 깨끗한 해변길

 

 

 노송과 기암

 

 

 

 

 

잠시 도로(31번 국도)로 나왔다가 대본2리 표석이 있는 곳에서 다시 바닷가로 나갑니다. 북쪽으로 등대가 보이는 곳은 대본항입니다. 바닷가에는 갈매기들이 파도를 피하고 있군요. 대본1리(가곡) 마을회관을 지나갑니다. 수령 400년이 지났다는 할배 할매 소나무의 위용이 대단하군요.

 대본항

 

 

 바닷가 갈매기

 

 

 할배 할매 소나무

 

 

 

 

 

바닷가에 지리 잡은 해룡일출 대관음사는 규모가 매우 커 보입니다. 미륵삼존불은 건축물 축대 밑에 놓여 있고 사구언덕에는 불상과 석탑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해변으로 걷는 길이 자꾸만 단절되어 도로로 나갔다가 들어오기를 반복합니다. 해변의 지중해 펜션 입구에는 태극기를 든 사람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이채롭습니다.

 해룡일출대관음사

 

 

 미륵삼존불

 

 

 석탑과 불상

 

 

 뒤돌아본 해변

 

 

 지중해 펜션

 

 

 펜션 입구의 태극기

 

 

 

 

이제 나정해변입니다. 한 구비를 돌아가니 나정항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길손의 입장에서 이런 이정표를 만나면 매우 반갑습니다. 이곳은 어디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거든요. 나정2리 어촌회관을 지나갑니다. 출렁이는 바다의 색상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합니다. 평화의 울림이라는 조각작품(고명진 작)도 보이고 가수 조미미가 부른 “바다가 육지라면”노래비도 나옵니다. 해안가에는 캠핑장도 있군요. 나정고운모래해변 관리센터의 건물 외관은 멋진데 실제는 거의 방치된 모습입니다.

 나정해변

 

 

 나정항 안내

 

 

 

                                                                평화의 울림(고명진 작)

 

 

 

 나정고운모래해변관리센터

 

 

 

 

 

 

 

나정인도교는 피리의 형상을 본떠 만든 인도교입니다. 인도교를 건너면 전촌솔밭해변입니다. 나정교를 건너면 가을들녘은 누렇게 물든 황금벌판이네요. 전촌항에는 대형기마상이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입니다. 공중화장실 건물도 참 멋집니다.

 

 

 

 

 황금들녘

 

 

 전촌항 대형기마상

 

 

 전촌항 공중화장실

 

 

 

 

 

 

 

 

해안 절벽에 설치된 나무계단을 오릅니다. 계단위로 올라 뒤돌아보니 지나온 전촌항이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바닷가 기암에 서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의 모습이 자주 목격됩니다. 한 구비를 돌아가니 데크의 갈림길인데 여기서 우측 아래로 내려서면 용굴을 볼 수 있습니다. 용이 드나들었던 굴이라는 용굴은 2개가 있는데 빛의 반사로 인해 사진을 찍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뒤돌아본 전촌항

 

 

 

 바다낚시를 즐기는 강태공

 

 

 용굴 입구

 

 

 첫 번 째 용굴

 

 

 두 번째 용굴

 

 

 

 

 

다시 데크길을 요리조리 돌아갑니다. 바닷가에 데크길을 참 잘 조성해 두었네요. 경주시에서는 해파랑길 조성에 많은 신경을 기우린 듯합니다. 다시 바다로 내려서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발길을 재촉합니다. 전촌1리를 지나가는데 해안의 규모가 상당히 넓어 보입니다. 바닷가에서 고기를 말리는 모습이 어촌답네요. 해변가의 낚시꾼들이 이렇게 많지만 실제로 길을 걸으며 고기를 잡은 장면을 목격한 것은 거의 기억에 나질 않습니다. 이 때 아래쪽에서 한 여성이 고기를 잡았다고 소리칩니다. 커다란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모습을 직접 본 것입니다. 이들은 잡은 고기를 놓고 스마트폰으로 증명사진을 찍더군요. 이 장면을 순간포착을 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습니다.

 꼬불꼬불한 데크길

 

 

 전촌1리해변

 

 

 고기를 말리는 모습

 

 

 

 

 

 

 

 

이곳을 돌아가니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감포항입니다. 붉은 색 고기를 거꾸로 매달아 말리는 모습은 예술이네요. 경주시 감포읍 감포리 소재 감포항은 국가어항으로 동해남부의 대표적인 어항이자 경주 최대의 어항입니다. 감포항 방파제는 동해 일출을 감상하기에 좋은 포인트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특히 방파제의 등대는 감은사지 삼층석탑의 모습으로 만들어져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명품입니다.

 

 

 

 감포항 등대(삼층석탑 모형)

 

감포항

 

 

 

 

오늘 약 13km를 걷는데 3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나아해변부터 봉길해변까지 터널구간을 버스로 이동한 탓에 거리가 상당히 단축(6km)되었네요. 길을 걸으며 봉길해변의 문무대왕릉과 이견대 및 감은사지, 전촌해변의 용굴, 감포항 등 해안의 풍경도 멋있었고 문무왕 관련 역사적인 장소를 직접 탐방한 매우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해파랑길 11코스 개요》

 

▲ 일자 : 2019년 10월 27일 (일)

▲ 코스 : 나아해변-(버스로 이동)-봉길해변 문무대왕릉-감은사지-이견대-대본항-해룡일출 대관음사-나정항

            -나정인도교-전촌항(기마상)-용굴-감포항

▲ 거리 : 12.8km

▲ 시간 : 3시간 2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청색 4각형 구간은 자동차로 이동(도로및 터널로 인한 안전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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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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