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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해변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멋진 풍경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총 길이 770km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코스입니다. 모두 10개구간 50개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을 걸으며 동해안의 멋진 풍광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갈맷길․문탠로드(부산구간 4개 코스), 간절곶소망길․솔마루길(울산구간 5개 코스), 감포깍지길․주상절리길(경주구간 3개 코스), 감사나눔길(포항구간 6개 코스), 블루로드(영덕구간 4개 코스), 관동팔경길(울진구간 5개 코스), 수로부인길․해물금길(삼척.동해구간 7개 코스), 바우길․헌화로(강릉구간 6개 코스), 녹색경관길(양양.속초구간 5개 코스), 평화누리길․갈래길(고성구간 5개 코스)과 같은 원래 12개 시․군에서 조성한 좋은 길을 장대한 하나의 길로 이은 것입니다.

 

 

 

 

 

 

오늘 걷는 13코스는 포항시 남구 양포항에서 출발해 모포항을 거쳐 구룡포항까지 18.9km의도보길로서 줄곧 해안을 따라 걸으며 수려한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코스의 주요 볼거리는 새벽 활어시장이 열리는 양포항, 해맞이 명소인 일출암 등입니다.

 

13코스의 들머리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리 소재 양포항입니다. 양포항은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다기능어촌어항으로 어항시설 외에 해양레저·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어 해양휴식 공간으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양포항 시계탑이 있는 주차장에서 포구를 따라 갑니다. 그런데 이곳에 구룡포 수산업협동조합 위판장이 있군요. 여기서 구룡포까지의 거리가 약 18km인데 양포항은 규모가 작아 자체 조합이 없는 듯 합니다.

 

 

 

 

 

 

 

 

넓은 광장과 위령탑을 지나 방파제북단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북진합니다. 해수를 이용한 축양장(양어장)과 좌측 언덕의 기암을 뒤로하면 신창2리항인데 포구는 매우 아담하지만 내년 6월까지 뉴딜300사업을 시행하느라 공사가 한창입니다. 도로변의 산뜻한 벽화가 길손의 마음을 위로해주네요. 신창2리에서는 후릿그물 고기잡이 체험도 할 수 있군요. 이 방식은 소형어선에 긴 그물을 싣고 바다로 나가 그물을 내리면 양쪽에서 그물을 당겨 고기를 잡는 방식인데요. EBS 방영 세계테마기행을 보면 외국에서도 이런 식으로 고기를 잡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 사람의 생각은 세계 공통인 것 같습니다.

 신창2리항 뉴딜공사

 

 

 

 

 

 

 

이 길은 포항에서 지정한 호미반도해안둘레길이도 하군요. 이어지는 해변은 신창간이해수욕장인데 이름은 간이해수욕장이지만 규모는 꽤 크게 보입니다. 지나가는 길목에는 캠핑카가 보이는데 요즘은 소득수준이 향상되어서인지 관광지에 가면 이런 캠핑카를 종종 만나게 됩니다. 컨테이너 박스를 공중에 올려놓은 듯 보이는 구조물은 화장실로서 전국 곳곳에 이런 형식의 건축물을 자주 목격합니다. 특히 이런 형식은 카페 또는 전시관 등으로 활용되더군요.

 

 신창간이해수욕장

 

 

 해변의 캠핑카

 

 

 컨테이너 박스형 화장실

 

 

 

 

신창1리 마을회관을 지나면 바닷가 모서리에 기암군이 자리잡고 있는데 바로 포항의 명소인 일출암입니다. 일출암은 육당 최남선 선생이 조선10경의 하나로 꼽을 만큼 빼어난 장관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금곡교를 건너 우측으로 돌아 기암에 접근합니다. 여러 개의 크고 작은 기암이 무리를 지어 옹기종기 모여 있군요.

 

 

 

 

 

 

 

이곳 일출암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은 바로 일출암 안내문이 있는 도로변 큰바위입니다. 이곳에 오르면 해파랑길 33코스를 소개하는 홍보자료에 등장하는 바로 그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출암 조망대 바위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재촉해 일출암을 뒤로하고 신창1리항을 지나갑니다. 길섶에는 멸치를 무더기로 말리고 있군요. 구룡포의 특산물인 과메기를 건조시키는 장면은 아직은 보이질 않습니다. 여기서 잠시 좌측의 언덕으로 올라 우측으로 펼쳐지는 해안선을 보며 걷습니다. 저 멀리 북쪽으로 가야할 구룡포의 모습이 아스라이 펼쳐지는군요. 정말 갈 길이 멀게 느껴집니다.

 신창1리항

 

 

 멸치건조대

 

 

 북쪽으로 보이는 구룡포

 

 

 

 

오랜만에 오솔길을 지나자 코발트빛의 멋진 바다와 해안가에 즐비한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간간이 나타나는 낚시꾼들이 모습이 하나의 점처럼 보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오솔길

 

 

 

 

 

 

 

 

한 구비를 돌아가니 영암마을인데 영암갓바위 둘레길이 있다는 안내도에도 막상 갓바위의 위치 표기는 없습니다. 현지인에게 물어 찾은 갓바위는 한마디로 실망스럽습니다. 길가 민가의 앞마당에 있는 작은 바위가 갓바위랍니다. 갓바위 앞에 붉은색 통을 놓아두어 사진도 볼품이 없네요. 영암2리 공동어촌계작업장을 지나갑니다. 길섶의 바위는 주상절리로군요. 바닷가 암석위에 갈매기들이 무리를 지어 앉아 있는데 앞서 가던 사람이 소리를 치니 놀란 갈매기들이 날아오릅니다. 갈매기들의 비상하는 장면을 이처럼 인위적으로 만들어 카메라에 담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뒤에 따라 가던 필자도 엉성한 사진 한 장 확보합니다. 그렇지만 평화롭게 쉬고 있는 갈매기들을 놀라게 하는 행위는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영암1리 포구

 

 

 민가 마당의 왜소한 갓바위

 

 

 영암해변

 

 

 주상절리형 바위

 

 

 비상하는 갈매기들

 

 

 

 

영암 방파제를 지나갑니다. 원래 검은 빛이 감도는 해안에 새것으로 보이는 흰색의 방파제용 테트라포드, 방파제 중간에 있는 붉은색 등대, 눈이 시리도록 파란 바닷물이 어우러져 묘한 앙상블(조화, 통일)을 보여줍니다. 포구에는 고기잡이용 어구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군요.

 갖가지 색이 어우러진 해안풍경

 

 

 

 

 

 

 

이어지는 곳은 대진해변입니다. 대진리 어촌계 공동작업장과 대진마을회관을 지나갑니다. 하얀색의 숙박시설이 운집한 곳은 워터프런트 리조트인데 헤이븐비치에서 모래사장을 걸어 직진해 모포항으로 갈 수는 없습니다. 비록 현지 이정표는 직진하라고 되어있지만 그 후 조건이 변경된 것 같군요. 헤이븐 비치는 지명을 알리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더헤이븐” 리조트에서 세운 사설 홍보물로 생각됩니다.

 대진해변

 

 

 워터 프런트 리조트

 

 

 

  헤이븐 비치

 

 

 해파랑길 이정표

 

 

 

 

우리는 좌측 대화천을 따라 가다가 대진교를 건넙니다. 모포2리로 들어서 모포교회를 지나 다시 바닷가로 갑니다. 모포항에는 갈매기들이 내리쬐는 다스한 초겨울의 햇살을 즐기고 있군요. 살모사바위 이정표를 보고 우측 나무데크로 오릅니다. 해수를 이용한 양어장이 더러 보입니다. 딱딱한 도로를 벗어나 부드러운 흙길을 밟으니 발바닥이 한결 편안해 집니다.

 대화천과 대진교

 

 

 대진교

 

 

모포항 갈매기들

 

 

 양어장

 

 

 부드러운 흙길

 

 

 

 

부드러운 길이 금새 끝나고 잠시 몽돌해안으로 내려섰다가 양어장을 지나자 바닷가 기암이 길손을 맞아줍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고 과메기를 말리는 모습이 보이는 이곳은 구평해변입니다. 구평1리 마을회관을 뒤로하고 골다공증에 걸린 뼈처럼 생긴 기암을 지나 도로변으로 나가서 제주도 돌담 같은 가옥을 지나면 구평2리입니다.

 몽돌해안

 

 

 바닷가 기암

 

 

 점점 많아지는 낚시꾼들

 

 

 골다공증에 걸린 것 같은 뼈 바위

 

 

 제주도 돌담 같은 집

 

 

 

 

장길리 복합 낚시공원 1.9km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포구에는 수상유로 낚시터 안내문도 보이고 마치 이글루 같은 모양의 해상펜션도 여럿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수상 데크를 걸으니 장길리 복합 낚시공원 안내문이 있군요. 장길포구 전체가 낚시공원인 모양입니다.

 이글루 같은 모양의 해상펜션

 

 

 

 

 

조금 더 가면 바다 쪽으로 설치한 해상육교(보릿돌교)가 있지만 시간이 부족해 그냥 지나갑니다. 이곳 갯바위를 보리암이라고 했다는 안내문이 새롭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한 조형물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몽돌해변을 지나가면서 뒤돌아보니 보릿돌교가 어느 새 저만치 멀어져 있습니다.

 해상 육교인 보릿돌교

 

 

 

 

 뒤돌아본 해상육교

 

 

 

 

여기서부터 바닷가의 돌에는 해수가 증발해 염분으로 변한 결정체들이 하얗게 바위를 뒤덮고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합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런 현상을 보기 어려운데 유독 이쪽에만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요?

 바다 암석을 뒤덮은 하얀 결정체

 

 

 

 

한 구비를 돌아가자 하정1리해변입니다. 구룡포가 가까워서인지 드디어 과메기를 무더기로 건조시키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하정2리와 하정3리를 지나갑니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듯한 서구적인 빌라가 이색적이로군요. 이제 과메기를 말리는 모습은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을 정도로 자주 보게 됩니다. 병포리를 지나면 드디어 구룡포로 접어듭니다.

 

 

 서구적인 빌라

 

 

 과메기 건조장

 

 

 구룡포

 

 

 

 

포항 감포에서 호미곶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구룡포항은 일제강점기인 1923년에 부두를 만들고 방파제를 쌓으면서 항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곳입니다. 구룡포항 북쪽 산자락에는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가 있어 일본의 전통가옥을 볼 수 있으며 특산물인 과메기와 질 좋은 대게를 판매합니다. 특히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최근 종영된 KBS 2TV 인기드라마 “동백꽃 필무렵”의 촬영지여서 드라마를 시청한 젊은이들이 드라마 주인공을 따라하는 인생사진촬영지로 알려져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구룡포 항을 돌아 일본인 가옥거리 앞 주차장에서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구룡포 어부상

 

 

 

 구룡포 일본인 가옥가리

 

 

                                                                           동백꽃 필무렵 촬영지

 

 

 구룡포 용조형물

 

 

 

오늘 약 20km를 5시간 동안 걸었습니다. 길을 걸으며 수많은 해변을 지났습니다. 비록 겨울철이기는 하지만 한낮의 기온이 영상 10도까지 올라 매우 포근했으며, 바다는 쪽빛 코발트색으로 변했고, 해안선의 기암과 갈매기들은 길손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해파랑길을 걷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등산버스에 오릅니다.

 

 

 

 

《해파랑길 13코스 개요》

 

▲ 일자 : 2019년 12월 8일 (일)

▲ 코스 : 양포항-신창해변-일출암-영암해변-대진해변-모포해변-구평해변-장길리 낚시공원-하정해변

            -구룡포항(일본인 가옥거리 앞)

▲ 거리 :20.4km

▲ 시간 : 4시간 5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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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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