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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로 달리는 영동선철길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총 길이 770km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코스입니다. 모두 10개구간 50개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을 걸으며 동해안의 멋진 풍광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갈맷길․문탠로드(부산구간 4개 코스), 간절곶소망길․솔마루길(울산구간 5개 코스), 감포깍지길․주상절리길(경주구간 3개 코스), 감사나눔길(포항구간 6개 코스), 블루로드(영덕구간 4개 코스), 관동팔경길(울진구간 5개 코스), 수로부인길․해물금길(삼척.동해구간 7개 코스), 바우길․헌화로(강릉구간 6개 코스), 녹색경관길(양양.속초구간 5개 코스), 평화누리길․갈래길(고성구간 5개 코스)과 같은 원래 12개 시․군에서 조성한 좋은 길을 장대한 하나의 길로 이은 것입니다.

 

 

 

 

 

 

해파랑길 36코스는 강릉바우길 8구간과 겹치는 코스로 정동진역에서 출발해 강릉의 해돋이명산인 괘방산과 심우봉 및 임해자연휴양림을 지나 안인해변에 이르는 9.4km의 도보 길로서, 주요 관광포인트를 살펴보면 일출명산인 괘방산(339m), 행글라이딩 및 패러글라이딩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강릉 임해자연휴양림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길을 걷기 전 먼저 독자 여러분에게 양해를 구해야하겠습니다. 사실 필자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 괘방산 등산을 하느라 해파랑길 36코스와 거의 유사한 코스를 이미 답사했습니다. 따라서 동일한 길을 다시 걷는 것보다는 볼거리가 많은 해안길을 대안으로 선택하려 합니다. 정동진역에서 북쪽으로 해변을 따라 가면서 등명해변을 지나면 하슬라 아트월드와 천년고찰 등명낙가사, 그리고 강릉통일공원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모두 강릉홍보물에 주요관광지로 소개된 명소입니다.

 

36코스의 들머리는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인 정동진역입니다. 정동진은 서울 경복궁 광화문에서 볼 때 정(正) 동쪽에 위치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정동진역은 전국에서 바다가 가장 가까운 역입니다. 1962년 보통역으로 출발한 정동진역은 인근지역의 밀집한 탄광으로 인해 한때는 매우 번창했지만 석탄산업의 쇠락으로 1990년 초 열차운행이 거의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이의 촬영배경이 된 정동진역 일대도 크게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정동진 해돋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아들어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정동진역

 

 

 

 

정동진 해변 

 

 

 

 

 

 

현재 서울 청량리와 정동진 간 6시간 코스의 해돋이 열차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정동진행 관광열차를 운행할 정도로 활기가 넘칩니다. 강릉과 삼척을 운행하는 바다열차도 인기입니다. 입장권(1,000원)을 구입해 역 구내로 들어서면 시원한 정동진해수욕장이 펼쳐지며 모래시계 해송, 정동진 시비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침 필자가 입장한 시각에 강릉에서 출발한 바다열차가 들어오더군요.

 

 

 

 

 정동진역에 정차한 바다열차

 

 

 

 

정동진역에서 북쪽으로 주차장을 지나면 정동진해변을 알리는 대형 입간판이 나오는데 여기서 해안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앞으로 길을 가면서 내내 해안가에 조성된 영동선 철길을 벗삼을 수 있어 지루함을 느낄 여지가 없습니다. 조금만 걸으면 이내 등명해변입니다. 등명해변은 길이 800m의 넓은 백사장이 있고 소나무 숲이 우거져 야영을 하기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방문한 날은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 우리 일행을 제외하고는 인적이 드물어 해변은 매우 쓸쓸했습니다. 다만 남쪽으로 강릉의 명소인 썬쿠루즈 리조트의 대형 유람선 모형이 보였습니다.

 

 해안가를 다리는 영동선 철로

 

 

 등명해변 입구

 

 

 성황당

 

 

 

 

등명해변

 

 

 남쪽으로 보이는 썬크루즈 리조트

 

 등명해변 상업시설

 

 

 

 

등명해변을 뒤로하면 좌측에 6.25남침 사적탑이 있지만 도로를 건너 계단을 올라야 하기에 그냥 지나칩니다. 사적탑 뒤로 보이는 대형 철제 건축물은 하슬라 아트월드입니다. 한 구비를 돌아가니 좌측에 아트월드 입구가 보이네요.

 6.25남침 사적탑 뒤로 보이는 하슬라 아트월드 건축물

 

 

 

 하슬라 아트월드 입구

 

 

 

 

 

 

 

하슬라는 강릉의 옛이름이라고 하는데, 하슬라아트월드는 동해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복합예술공간으로서 뮤지엄호텔, 야외조각공원, 현대미술관, 피노키오박물관, 레스토랑, 바다카페가 있어 자연 속에서 현대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힐링공간입니다. 필자는 현대미술관과 야외조각공원을 둘러보았는데 매표시 안내원의 설명을 들었지만 관람동선이 다소 복잡한 게 옥의 티였으나 전시작품들은 정말 멋지고 황홀했습니다. 입장료(성인)는 16,000원(전문 큐레이터의 안내) 또는 12,000원(자유이용권)인데 급하게 아트월드를 일별했지만 관람료가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예상보다 관람객이 많은데 놀랐네요. 해파랑길 36코스인 괘방산코스 대신 바닷가코스를 선택한 것도 이를 보기 위함이었는데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매표소

 

 

 

 

 

 

 

 

 

 

 

 

 

하슬라 아트월드를 나와 한 구비를 돌아가면 이번에는 등명낙가사입니다. 등명낙가사는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괘방산 자락에 위치한 해수관음도량의 조계종 사찰입니다. 이 사찰은 원래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북쪽의 고구려와 동쪽의 왜구가 침범하여 변방을 어지럽히는 것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고 절을 창건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창건 당시 등명사(燈明寺)였고 조선 중기에 폐사된 것을 1956년 경덕스님이 등명낙가사로 개명해 중창하였습니다. 1982년 주지 청우(淸宇) 스님은 범종각, 삼성각, 각종 수련법회를 할 수 있는 대형 요사채, 극락전, 약사전을 건립해 사찰의 면모를 일신하게 되었습니다.

 도로변 해안경계 철조망

 

 

 

 일주문

 

 

 대웅전과 영산전

 

 

 5층석탑

 

 

 

 

등명낙가사를 답사한 후 도로로 나와 국토종주 동해안 자전거길을 따라 걷습니다. 바닷가 기암괴석에 철썩이는 파도가 부딪혀 끊임없이 하얀 포말을 만듭니다.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던 날씨가 오후 1시가 가까워오자 점차 맑아지기 시작하는군요. 쉼터를 지나니 강릉통일공원입니다.

 국토종주 동해안 자전거길

 

 

 

 

 

 강릉통일공원

 

 

 

 

강원도 해안 중심도시인 강릉 안인진과 정동진은 1950. 6. 25 당시 북한군이 최초로 남침하여 상륙한 곳이며, 1996. 9. 18 북한잠수함이 침투하여 온 국민에게 전율을 느끼게 한곳입니다. 강릉통일공원은 6.25전쟁과 9.18북한잠수함 및 무장공비 침투 등의 아픔을 안고 있는 이곳에 평화통일을 염원하면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안보의식을 고취하고자 함정전시관과 안보전시관으로 구성된 국내 육,해,공 3군의 군사장비와 북한잠수함 등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공원입니다. 길을 가면서 함정전시관과 북한잠수함을 답사했습니다. 전시된 잠수함은 전북호(3,471톤)로 규모는 상당히 커보았지만 내부는 매우 복잡하고 좁아서 이런 곳에서 국토방위의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이 정말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한잠수함

 

 

 

 

함정전시관을 지나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좌측 언덕에 강릉통일공원 안보전시관과 임해자연휴양림이 있는데요. 이쪽을 답사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냥 지나갑니다. 바다와 함께 달리는 영동선 철길을 보면서 부지런히 걸으면 어느새 안인해변의 안보체험등산로(괘방산) 입구입니다. 이곳은 5년 전 괘방산을 오를 때의 들머리로 매우 낯이 익은 곳입니다.

 

 

 

 

 

 

 

 

 안인해변의 안보체험등산로 입구

 

 

 

 

 

오늘 약 11.5km를 걷는데 3시간 1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괘방산을 거쳐 오면 9.4km이고 바닷길을 따르면 거리가 더 짧지만 필자는 하슬라 아트월드, 등명낙가사, 강릉통일공원을 답사하느라 바삐 움직여 거리가 다소 늘어났습니다. 이중에서 하슬라 아트월드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다시 찾고 싶은 명소입니다.

 

 

《해파랑길 36코스 개요》

 

▲ 일자 : 2020년 1월 18일 (토)

▲ 코스 : 정동진역-등명해변-하슬라 아트월드-등명낙가사-강릉통일공원 함정전시관-안인해변(안보체험등산로 입구)

▲ 거리 : 11.5 km

▲ 시간 : 3시간 1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실선은 원래 36코스, 점선은 필자가 선택한 대안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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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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