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명소 주문진을 경유하는 해파랑길 40코스

 

 

 

 

 

 

                                        소돌항 아들바위 정상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소돌해변과 주문진해변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총 길이 770km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코스입니다. 모두 10개구간 50개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을 걸으며 동해안의 멋진 풍광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갈맷길․문탠로드(부산구간 4개 코스), 간절곶소망길․솔마루길(울산구간 5개 코스), 감포깍지길․주상절리길(경주구간 3개 코스), 감사나눔길(포항구간 6개 코스), 블루로드(영덕구간 4개 코스), 관동팔경길(울진구간 5개 코스), 수로부인길․해물금길(삼척.동해구간 7개 코스), 바우길․헌화로(강릉구간 6개 코스), 녹색경관길(양양.속초구간 5개 코스), 평화누리길․갈래길(고성구간 5개 코스)과 같은 원래 12개 시․군에서 조성한 좋은 길을 장대한 하나의 길로 이은 것입니다.

 

 

 

 

해파랑길 40코스는 사천진 해변에서 출발해 연곡해변, 주문진항을 지나 주문진해변에 이르는 12.4km의 도보 길로서 어시장과 해안, 등대와 백사장을 거니는 전형적인 해안길입니다. 주요 관광포인트를 살펴보면 군부대가 있던 자리를 산책과 공원으로 새롭게 꾸민 사천진 해변, 직접 어민들이 잡아온 국산 해산물만 거래하는 주문진 어시장, 매년 오징어축제가 열리며 명태 꽁치 등 동해안의 주요 어항인 주문진항, 기암괴석의 전시장으로 불리는 소돌항 아들바위공원, 그리고 백사장이 아름다운 주문진해변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코스는 강릉 바우길 12구간인 “주문진 가는 길”과 겹칩니다.

 

40코스의 들머리는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 소재 사천진해변입니다. 사천진해변 남쪽으로는 사천해변이 있으므로 헷갈리지 말아야 합니다. 사천진해변을 알리는 대형 입식문자는 “4000해변”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다소 기교를 부린 듯 하네요. 이웃에 세워져 있는 영문표기는 그냥 사천(SACHEON)입니다. 붉은 색으로 하늘로 날아갈 듯한 필체의 조각작품은 “사랑”을 한글로 표현한 것인데 2017년 해변디자인 페스티벌 설치미술공모전 당선작라고 합니다. 그 옆에 있는 바위군은 교문암인데, 큰 바위 밑 이무기가 바위를 깨고 떠나는 바람에 동강난 모습이 마치 문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출생과 관련이 있는 바위군이기도 합니다.

 4000해변

 

 

 

 한글표기 “사랑” 작품

 

 

 교문암

 

 

 

 

 

교문암을 뒤로하고 조금 전진하면 바닷가에 작은 바위섬이 보이는데 바로 사천진바위섬입니다. 이곳은 tvN에서 방영(2018년 11월)되었던 드라마 “남자친구”의 촬영장입니다. 해변에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각의 조형물이 보입니다.

 사천진 바위섬

 

 

 

 

 

 

 

 

 

날씨는 그래도 제법 좋은 편입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영동고속도로 평창구간을 지날 때에는 짙은 안개로 인해 시계(視界)가 매우 불량했고 비까지 부슬부슬 내려 걱정을 했었는데 대관령 터널을 통과해 강릉땅으로 들어서자 하늘이 맑아져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분명히 드러난 것입니다. 새벽 집에서 출발해 등산버스를 타고 오면서 무려 5시간 동안이나 답답하게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강릉지방은 미세먼저가 깨끗해 마스크를 훌훌 벗고 콧속으로 스며드는 맑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마음껏 맞으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사천진해변을 지나자 하평해변이로군요. 해변가를 벗어나 나무다리를 건넙니다. 좌측의 도로변에 매우 유명하다는 보헤미안박이추 커피공장이 보이지만 우리가 가는 해파랑길과는 방향이 달라 그림의 떡입니다. 특수전학교 해척조훈련장, 국립강릉원주대학교 해양과학교육원, 강원귀어학교,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강원도 수산자원연구원을 지나갑니다.

 

 

 나무다리

 

 

 나무다리에서 바라본 보헤미안 커피공장

 

 

 국립강릉원주대학교 해양과학교육원

 

 

 

 

 

 

 

이제부터 길은 송림숲속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이 바로 솔향기캠핑장(국민여가 캠핑장)입니다. 이곳의 송림을 보면 왜 강릉을 솔향강릉이라고 하는 지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입니다. 솔향기캠핑장이 있는 이곳은 연곡해변이지만 우리는 캠핑장정문을 그냥 지나 직진해 영진교를 건넙니다. 영진교 위에 서면 동쪽으로는 동해의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고, 서쪽으로는 오대산 국립공원이 병풍을 두른 듯 서 있습니다.

 

 

 

 영진교에서 바라본 동해의 망망대해

 

 

 영진교에서 바라본 오대산 국립공원

 

 

 

 

 

영진교를 건너면 해파랑길은 좌측으로 이어지는데요. 그냥 빠른 길을 가기를 원할 경우 우측 도로를 따라 걸으면 됩니다. 필자는 좌측 메종드로즈펜션 쪽으로 방향을 돌려 산속으로 진입합니다. 소나무 숲속에는 운동시설이 보이는군요. 한참 가다가 우측으로 내려서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도로입니다. 홍질목 추어탕집 및 해마교를 지나 종종걸음을 하니 영진해변으로 연결됩니다. 강릉시 당국이 왜 이쪽 숲길로 해파랑길을 조성했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군요. 차라리 영진교 북단에서 바로 해안길로 안내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메종드로즈펜션

 

 

 

 영진해변

 

 

 영진해변의 건축물

 

 

 

 

 

영진해변에는 펜션과 커피 집 등이 즐비하군요. 이중에서도 tvN의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가 당연 인기입니다. 도깨비는 2016. 12월 방영된 시청률 20%의 인기 드라마였습니다. 궁개교를 건너 한참을 걸어가면 바닷가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요. 바로 도깨비의 주인공 남녀처럼 사진을 찍으려는 매니아(따라쟁이)들입니다.

 

 

도깨비 촬영지 인파

 

 

 

 

 

 

신리하교를 건너 교황삼거리를 지나면 강릉의 명소 주문진항입니다. 주문진항은 동해안의 어업전진기지로 약 350여척의 어선이 드나들며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동해의 특성상 오징어, 양미리, 명태, 청어, 멸치 등이 많이 잡힙니다. 배에서 갓 내려놓은 횟감이 무척 싱싱하며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도로 좌측에는 주문진 수산시장이 있고 각종 건어물 가게를 뒤로하면 주문진의 명물 오징어상이 나옵니다. 주문진은 산악회에서 강릉과 양양 및 속초지역의 산행 후에는 대부분이 들리는 곳으로 필자도 몇 차례 이곳을 찾은 기억이 납니다. 94 신리하교

 주문진항

 

 

 주문진을 상징하는 오징어상

 

 

 

 

 

 

 

언덕위에 있는 하얀 모습의 주문진등대도 볼거리이지만 등대로 접근하는 길목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막혀 있습니다. 사실 이곳 주문진으로 와서 등대를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텐데 이곳마저 막아놓은 건 정말 아쉽군요. 오리진항의 오리나루는 영화 미워도 다시한번(2002년)의 촬영지입니다. 여기서부터 북으로 가는 길목에는 유달리 기암괴석이 많이 보입니다. 거북바위도 그 중의 하나인데 막상 거북이의 모습은 잘 보이질 않군요.

 언덕위의 주문진 등대

 

 

 

 차단된 등대가는 길

 

                                                                     2년 전 촬영한 주문진등대

 

 

 

 

 거북바위

 

 

 

 

 

 

 

 

오리진항을 지나면 소돌항으로 이어집니다. 소돌항은 2007년까지는 우암진항으로 불리어 졌으나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아들바위와 조개구이단지로 널리 알려진 이곳을 2008년 소돌항으로 바꾼 곳입니다. 이곳에는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전설이 있는 아들바위를 중심으로 소돌해안일주산책로를 조성해 주변에 펼쳐진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관광지로 변신했습니다. 바위전망대 및 아들바위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소돌해변과 주문진해변의 멋진 풍광 조망할 수 있어 이곳은 해파랑길 40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가야할 소돌항

 

 

 

 

 아들바위(우측)

 

 

 바위전망대

 

 

 아들바위정상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모습

 

 

☞ 소돌아들바위관련 자세한 글을 보기 원할 경우

다음 글을 클릭하세요.

진흙으로 빚은 듯한 기암괴석의 장관, 강릉 주문진 소돌항 아들바위공원

https://leeesann.tistory.com/5591 

 

 

 

 

소돌해변의 풍경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낚시를 즐기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바닷물을 파랗게 물들인 파래 같은 해초도 있군요. 건어물을 말리는 모습을 버며 전형적인 어촌에온 것임을 실감합니다. 북쪽으로 끝없이 이어진 해변은 그 길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종을 닮은 모습의 조형물과 입술모양의 의자도 색다른 볼거리로군요.

 

 

 

 입술모양의 의자

 

 

 

 

 

소돌해변을 지나면 바로 주문진해변입니다. 주문진읍 향호리 소재 주문진해변은 길이 700m(실제로 보는 것과 비교해 매우 짧음)로 넓은 백사장에 수심이 얕고 바닷물이 맑아 가족 단위 피서지에 적합한 곳입니다. 바닷가에는 하트모형의 흔들의자, 선박의 조타실을 상징하는 주문진해변 안내, 반달과 허수아비 등 기념사진을 찍을 만한 조형물이 다수 있습니다.

 

 

 

 

 

 

 

 

 

 

특히 근래 반드시 찾아야할 버킷리스트가 하나 생겼는데요. 바로 세계적인 인기스타가 된 방탄소년단(BTS) 버스정류장입니다. 해변가 백사장에 설치된 버스정류장은 방탄소년단의 You never walk alone 앨범재킷 촬영장소로 이 앨범은 2017년 2월 발매한 것입니다.

 

 

 

 

 

 

 

 

 

해변산책을 마치고 주문진해변 대형주차장으로 돌아와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13km를 걷는데 약 3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트레킹을 하면서 6개의 해변(사천진, 하평, 연곡, 영진, 소돌, 주문진)을 지나며 해수욕장을 실컷 만났고 소돌항에서는 기암괴석의 진수를 맛보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했던 해파랑길을 3개월만에 다시 걸으니 감개무량합니다. 이제 남은 해파랑길은 41코스부터 주문진해변을 지나 양양으로 이어집니다.

 주문진해변 주차장의 오징어조형물

 

 

 

                                                                       주문진해변 입간판

 

 

 

 

 

 

《해파랑길 40코스 개요》

 

▲ 일자 : 2020년 5월 2일 (토)

▲ 코스 : 사천진해변-교문암-하평해변-솔향기캠핑장(연곡해변)-영진교-영진해변-신리하교-주문진항-주문진등대(우회)

           -오리진항-소돌항 아들바위-소돌해변-주문진해변-주차장

▲ 거리 : 13.2km

▲ 시간 : 3시간 2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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