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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호항이 보이는 하평해변 전망대의 멋진 조망

 

 

 전천 변을 걸으며 바라본 장쾌한 두타산 능선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총 길이 770km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코스입니다. 모두 10개구간 50개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을 걸으며 동해안의 멋진 풍광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갈맷길․문탠로드(부산구간 4개 코스), 간절곶소망길․솔마루길(울산구간 5개 코스), 감포깍지길․주상절리길(경주구간 3개 코스), 감사나눔길(포항구간 6개 코스), 블루로드(영덕구간 4개 코스), 관동팔경길(울진구간 5개 코스), 수로부인길․해물금길(삼척.동해구간 7개 코스), 바우길․헌화로(강릉구간 6개 코스), 녹색경관길(양양.속초구간 5개 코스), 평화누리길․갈래길(고성구간 5개 코스)과 같은 원래 12개 시․군에서 조성한 좋은 길을 장대한 하나의 길로 이은 것입니다.

 

 

 

 

해파랑길 33코스는 동해시 추암동해변에서 출발해 동해역과 한섬해변을 거쳐 묵호역 입구에 이르는 13.3km의 도보 길로서, 주요 관광포인트를 살펴보면 촛대바위가 있는 추암해변, 신라 선화공주의 전설이 서린 감추사, 리모델링으로 변모를 일신한 동해역을 들 수 있습니다.

33코스의 들머리는 동해시 추암동 추암역 바로 옆 추암촛대바위 입구 주차장입니다. 추암해변은 10년 전 방영된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주인공인 배우 한효주, 이승기, 문채원, 배수빈이 산책을 한 곳이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습니다.

 

 

 

 

주차장에는 “동해러시아 대게마을”이라는 큼직한 건축물이 있군요. 러시아산 대게가 이쪽으로 많이 유입되는 뜻인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철로 맞은 편 언덕은 추암조각공원이고 그 너머에는 추암출렁다리와 추암촛대바위가 있지만 이미 지난번 해파랑길 32코스를 마무리 하면서 모두 답사했기에 오늘은 여기서 바로 동해안 철길을 따라 북쪽으로 걷습니다.

 추암해변 주차장의 동해러시아 대게마을

 

 

 

 

서쪽으로는 동해와 삼척의 경계에 자리잡은 태백산맥 줄기의 두타산(1,358m)이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채 웅장하게 솟아 있습니다. 두타산과 북서쪽 청옥산(1,404m)은 태백산맥을 이루면서 동시에 우리국토의 줄기인 백두대간을 통과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해로 와서 해파랑길을 걸으며 명산인 두타산을 멀리서 보노라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바로 옆 추암역은 삼척선의 중간역인데 삼척선은 동해시 동해역에서 삼척시 삼척역을 잇는 단선철도(12.9km)로 현재는 삼척해변에서 강릉 간 전용 관광열차인 바다열차가 1일 2-3회 운행 중에 있습니다.

 서쪽으로 보이는 두타산의 위용

 

 

 열차통행이 거의 없어 매우 한적한 추암역

 

 

 추암역에서 북쪽으로 뻗은 단선철도

 

 

 

해파랑길은 좌측의 도로와 우측의 철도가 지나가는 사이에 조성되어 있는데 발걸음을 옮길수록 길 양옆으로 용도를 알 수 없는 공장 같은 건축물이 연이어 나타납니다. 좌측 유리로 된 최신건축물은 동해자유무역지역관리원이며 그 뒤로 하얀 연기를 뿜어내는 곳은 북평국가 산업단지에 입주한 공장인듯 합니다. 머리 위로 각종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한전산업개발주식회사 동해사업소 및 동해북평산단 폐수종말처리장이라는 두 개의 간판만 볼 수 있을 뿐 다른 것은 그 용도를 전혀 모르겠습니다.

 동해자유무역지역관리원

 

 

 북평산업단지

 

 

 

머리 위로 걸린 각종 구조물

 

 

 

 한전산업개발주식회사 동해사업소

 

 

 

 동해북평산단 폐수종말처리장

 

 

 

 

 

동해역 이정표를 따라 가노라니 이번에는 동해시 하수처리장이 나오네요. 다시 해변 쪽으로 나가면 추암지구 지진해일 대피소라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이를 보고 두 가지 점에서 매우 놀랐습니다. 하나는 추암지구가 매우 넓은 지역에 걸쳐 펼쳐져 있음이며, 다른 하나는 촛대바위 주변과 남쪽의 추암해변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기암괴석 및 해수욕장이 있는데 비해 이곳은 공장으로 둘러싸여 전혀 낭만적이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동해시 하수처리장

 

 

 공사가 한창인 추암지구

 

 

 

 

 

 

철조망 옆길을 지나자 기암 옆에 할미바위 조형물이 길손을 맞이합니다. 그 아래쪽 정자 호해정(湖海亭)은 8.15해방을 기념하기 위해 지역 주민 40명이 힘을 합쳐 세운 정자입니다. 정자에는 여러 종류의 현판이 걸려있군요.

 할미바위 조형물

 

 노송과 기암(할미바위?)

 

 

 호해정

 

 

 

 

 

 

 

이제 두타산에서 흘러내리는 전천을 따라 걷습니다. 전천 맞은편에는 규모가 매우 큰 쌍용양회공장이 있으며, 좌측에는 만경대로 오르는 안내문이 보이지만 지금은 공사 중이어서 출입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쌍용양회공장

 

 

 만경대 안내문

 

 

 

 

여기서 전천을 따라 남서쪽으로 갑니다. 멀리 보이는 두타산 줄기는 정말 웅장하군요. 그런데 강변에서 휘몰아치는 칼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 칼바람이 매섭기로 악명 높은 곳은 바로 국립공원 소백산 줄기(비로봉 정상)인데요. 오늘 우리일행이 이곳 동해의 전천 변에서 맞이한 칼바람은 아마도 지금까지 평지에서 맛본 최고의 칼바람일 것 같습니다.

 

 멀리 보이는 장쾌한 두타산 줄기

 

 

칼바람 부는 전천변 걷기

 

 

 

 

북평육교를 지나 북평고가교 및 북평교 교각 밑을 지나가니 길섶에 뿌리가 두 개처럼 보이는 나무 한 그루가 온갖 풍상을 맞으며 꿋꿋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두타산 산줄기가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로군요. 구 장터를 지나 전천을 가로질러 건너 좌측으로 몸을 돌려 세웁니다.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곳은 국궁장이네요.

 북평고가교

 

 

 북평고가교(우)와 북평교(좌)

 

 

 두타산 능선

 

 

 전천을 건너는 길

 

 

 국궁장의 바람개비

 

 

 

 

국궁장을 뒤로하고 우측의 고가도로 교각 밑을 지나 앞으로 나아갑니다. 좌측에는 삼척선 철도가 나란히 가는군요. 딱딱한 시멘트 길을 걷다가 오랜만에 흙길을 밟으니 발바닥에 전해오는 촉감이 무척 부드럽습니다.

 부드러운 흙길

 

 

 무인 건널목

 

 

 

 

동해역은 역사를 리모델링해 외관상 상당히 깔끔하게 보입니다. 역의 규모도 아까 지나온 추암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제법 크게 보입니다. 금년 12월 동해역에 KTX 개통을 앞두고 역사의 면모를 일신했군요. 일반적으로 역사가 있는 곳은 제일 번화가인데 동해시는 규모가 작아서인지 시가지의 모습이 전혀 도시답지 않습니다.

 리모델링한 동해역

 

 

 동해역 선로

 

 

 동해역사 주변 시가지모습

 

 

 

 

 

 

 

송정시장 입구를 지나자 소규모 공장지대처럼 보이는 곳의 울타리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어 겉으로는 상당히 깔끔해 보입니다. 굴다리를 지나 한섬해변 방면으로 갑니다. 가는 길의 우측에 철도가 달리고 그 너머 해안가에 체력단련장이 있습니다. 아까 지나오면서 체력단련장이 있다고 하기에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바로 군부대 골프장이로군요. 군부대에서는 골프장을 체력단련장으로 부르니까요.

 소규모 공장의 벽화

 

 

 철길 너머 체력단련장

 

 

 

 

조금 더 가노라니 감추사를 알리는 대형 표식이 있었지만 해파랑길에서 좀 벗어나 있어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한국불교 태고종 소속 감추사(동해시 용정동 소재)는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의 전설이 얽힌 사찰인데요. 설화에 의하면 선화공주가 병이 나자 현재의 감추사가 있는 감추동굴에서 3년간 기도를 하였는데 그 후 병이 낫자 석실암을 지었으며 이후 감추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감추사 입구에서 피라칸사스를 만난 것에 만족합니다.

 감추사 표석

 

 

 피라칸사스 열매

 

 

 

 

솔향기 솔솔 풍기는 멋진 길을 지납니다. 해안교에서 우측으로 철도교각아래 굴다리를 통과하면 한섬해변입니다. 해안에서 우측으로 바라보면 암벽 앞에 우뚝 솟은 선바위가 있지만 가까이 접근할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해안에 설치된 철망 뒤로 보이는 바다의 색상이 코발트빛입니다.

 

 

 한섬해안의 선바위

 

 

 코발트빛 바다

 

 

 

 

좌측 언덕 위에는 관해정이 있는데 관해정은 현지에 설명문이 없어 언제 누가 지었는지 알 길이 없군요. 정자 안에 붙은 안내문 사진을 찍었지만 해독이 불가능합니다. 한섬해변을 지나면 고불개해변이 있다고 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잘 모르겠습니다. 현지 이정표도 한섬해변과 하평해변으로만 표기되어 있으니까요.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 곳이 하평해변인듯 합니다. 지나가는 길목에 고만고만한 해변이 많은데 현지에 해변이름을 알리는 안내문이 없으니 길을 걸으며 현 위치를 확인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관해정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멋진 기암

 

 

 하평해변

 

 

 

 

하평해변에 설치된 전망대 데크에 오릅니다. 북쪽으로 가야할 목적지인 묵호항이 보이는 가운데 묵호항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의 조망이 참으로 일품입니다. 전망대를 내려서서 방파제 용 테트라포드가 쌓여 있는 길을 걷습니다.

 전망대 가는 길

 

 

 전망대 바위

 

 

지나온 해안

 

 

 전망대 데크

 

 

 뒤돌아본 전망대

 

 

 가야할 묵호항

 

 

 

 

하평해변 쉼터를 지나 아이들의 그림이 타일로 장식되어 있는 굴다리를 지나갑니다. 철길이 많이 보이는가 싶더니 곧 이어 묵호항역이네요. 동해시 부곡동이 자리 잡은 묵호항역에는 제주도 원산지인 돌하르방이 있는데요. 이 돌은 묵호항역 앞의 식당주인이 제주도에서 가져온 것으로 30여 년간 간직하다가 식당을 그만두면서 묵호항역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이 돌하르방은 이곳 주민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전령이랍니다.

 

묵호역

 

 

 

 

 

 

 

원래 해파랑길 33코스는 묵호항역에서 종료되지만 이곳 주변에는 등산버스가 주차할 만한 곳이 없어 묵호항 인근 묵호수변공원까지 걸어갑니다. 발한동 행정복지센터를 지나 묵호항 안내문과 여객터미널을 보면서 방파제 쪽으로 이동하면 묵호수변공원입니다. 묵호황은 석탄과 시멘트의 출항, 선박의 대피항, 어업기지 등으로 이용되는 국제무역항입니다. 묵호 수변공원을 매우 잘 꾸며 놓았군요.

 묵호항으로 가는 거리 

 

 

 묵호항

 

 

 묵호수변공원 조형물

 

 

 

 

오늘 15.5km 거리를 4시간 동안 걸었습니다. 원래 33코스의 거리는 13.3km이지만 묵호항역에서 묵호수변공원까지 2.2km 더 걸었기 때문입니다. 추암해변에서 전천의 북평교까지는 장쾌한 두타산 능선을 여러 차례 보며 걸었고, 이후에는 아기자기한 해안선을 따라 코발트빛 바다를 마음껏 즐기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사실 15km전후면 해파랑길 코스로는 적절한 거리이지만 딱딱한 도로를 많이 이용해 발바닥이 다소 불편한 트레킹이었습니다.

 

 

 

 

 

《해파랑길 33코스 개요》

 

▲ 일자 : 2019년 12월 7일 (토)

▲ 코스 : 추암주차장(추암역)-동해자유무역지역관리원-호해정-전천-북평교-동해역-감추사입구-감추해변

            -한섬해변-하평해변-묵호항역-묵호항-묵호수변공원

▲ 거리 : 15.5km

▲ 시간 : 4시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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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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