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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맹방해변

 

 

 

 

 

 

해파랑길은 갈맷길․문탠로드(부산구간 4개 코스), 간절곶소망길․솔마루길(울산구간 5개 코스), 감포깍지길․주상절리길(경주구간 3개 코스), 감사나눔길(포항구간 6개 코스), 블루로드(영덕구간 4개 코스), 관동팔경길(울진구간 5개 코스), 수로부인길․해물금길(삼척.동해구간 7개 코스), 바우길․헌화로(강릉구간 6개 코스), 녹색경관길(양양.속초구간 5개 코스), 평화누리길․갈래길(고성구간 5개 코스)과 같은 원래 12개 시․군에서 조성한 좋은 길을 장대한 하나의 길로 이은 것입니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총 길이 770km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코스입니다. 모두 10개구간 50개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을 걸으며 동해안의 멋진 풍광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 31코스는 삼척시 근덕면 궁촌레일바이크역(공양왕릉 입구)에서 출발해 동막교 및 부남교를 거쳐 덕산해변입구까지 이어지는 9.8km의 길로서, 주요 관광포인트를 살펴보면 고려시대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릉, 울창한 송림과 맑은 하천이 흐르는 재동소 공원, 그리고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덕산해수욕장 들 수 있습니다.

 

31코스의 들머리는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소재 삼척해양레일바이크 궁촌역입니다. 궁촌정거장 우측에는 고려 왕조의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재위 1389∼1392)의 묘로 전해지는 공양왕릉이 있습니다. 공양왕은 1392년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면서 폐위되었고, 태조 3년(1394) 두 왕자와 함께 삼척으로 간 뒤 교살되었다고 전합니다. 이곳 마을 지명인 궁촌도 임금이 유배된 곳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는군요. 그런데 필자의 부주의로 인해 공양왕릉을 직접 답사하지 못했습니다. 무심코 앞 사람만 따라가다가 그만 놓쳐버린 것입니다.

 

 

 

 

 

 

궁촌정거장에서 북쪽의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이 길은 강원도 동해안의 6개시·군을 이어주는 이른바 낭만가도이면서 동시에 삼척 출신 바르셀로나 올림픽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선수를 기리는 황영조 국제마라톤 공인코스이기도 합니다. 사래재 고갯마루를 넘어갑니다. 이번 코스는 해변가가 아니라 내륙의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니 상당히 무미건조한 길입니다. 도로 맞은편의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를 지나갑니다. 길목에는 한국가스공사가 관련시설이 보이는데 그 옆에는 규모가 상당히 큰 삼척 백도라지 가공공장이 있습니다.

 황영조 국제마라톤 공인코스

 

 

 사래재

 

 

 한국가스공사 시설

 

 

 삼척 백도라지 가공공장

 

 

 

 

 

오늘 처음으로 해파랑길 이정표를 만났지만 방향표기가 좀 이상합니다. 맹방해변은 앞으로 가야할 곳인데 엉뚱한 방향으로 화살표기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이정표를 무시한 채 재동유원지 이정표를 따라 직진합니다. 동막 버스정류소를 지나 동막교를 건너 우측으로 갑니다. 논에 보관용 건초더미가 쌓여 있는 곳으로 보아 가축을 많이 키우는 동네 같습니다. 실제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인근 축사(畜舍)에서 스며 나오는 가축의 분뇨냄새로 인해 코가 거의 마비될 지경입니다. 이곳에서 가축을 기르는 축산민들은 항상 이 냄새를 맡아야 하니 정말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겠지요. 가축의 사료를 만드는 공장도 더러 보이네요.

 헷갈리는 이정표

 

 

 

 동막교를 건너 우측으로 가는 길

 

 

 철도 건설현장

 

 

 축사

 

 

 해파랑길 안내표시

 

 

 가축사료공장

 

 

 

 

 

부남교를 건너 직진합니다. 돌에 투박한 글씨를 적은 부남리 마을이정표가 정겹습니다. 한적한 시골마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보이질 않군요. 텃밭에서는 배추가 자라고 있고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세 그루의 명품 소나무를 지나갑니다. 좌측으로 저 멀리 산의 정상부가 민둥산으로 변한 산이 보이지만 그 이름을 알 수가 없네요.

 부남리 이정표

 

 

 

 

 

 

 사료공장 옆 명품 소나무

 

 

 민둥산으로 변한 이름모를 산

 

 

 

 

도로 우측의 야산에는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개체수가 너무 많아 간벌을 좀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교가1리 버스정류소를 뒤로 하고 마을주택가로 들어섰는데 이외로 잘 가꾼 몇 그루의 수목이 눈길을 끕니다. 길의 좌측으로 제법 넓어 보이는 마읍천이 흐르네요. 덕산교 옆으로 지나가니 만월정이라는 곳이 나왔는데 이름만 듣고는 유서 깊은 정자인줄 착각했지만 실제로는 음식점입니다.

야산의 소나무

 

 

잘 가꾼 나무들

 

 

교가1리 마을회관

 

 

 

 

 

마읍천변 팔이구 기념공원에 큼직한 표석이 세워져 있어 보니 “원전백지화기념탑”입니다. 한때는 원전을 유치하고자 경쟁한다는 뉴스를 들은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지 원전을 기피(혐오)시설로 분류해 이처럼 반대투쟁을 벌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를 길이 보존할 기념탑까지 세워져 있으니 할 말을 잃네요.

 

 

 

 

 

 

 

 

바다와 합류하는 마읍천의 덕봉대교에 섭니다. 이곳은 덕산해안입구로 여기서 경관이 수려하다는 덕산해변(덕산항)으로 가려면 덕봉대교 뒤쪽으로 약 1.5km를 가야하지만 덕산항은 해파랑길에서는 벗어나 있어 접근할 수가 없는 지역입니다. 그렇지만 덕봉대교를 중심으로 그 주변이 경치가 볼만합니다.

 덕봉대교

 

 

 덕산항 표석

 

 

 덕봉대교에서 바라본 삼척의 산하

 

 

 

 

 

원래 해파랑길31코스는 덕산해변 입구까지이지만 오늘은 해파랑길 32코스인 맹방해변을 거쳐 북쪽으로 삼척항이 보이는 한재까지 갈 예정입니다. 해파랑길 31코스의 거리는 9.8km에 불과하지만 다음 해파랑길 32코스는 거리가 무려 22.5km에 달하므로 다음 코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번에 약 6km 거리를 더 걷기로 한 것입니다. 이건 산악회 측에서 참 잘한 결정입니다. 체력이 건장한 젊은 사람들은 하루에 22.5km를 걷는데 무리가 없겠지만 고희를 넘긴 노익장들에게는 이 정도 장거리는 무리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덕봉대교를 건너 우측의 맹방해변으로 갑니다. 아까 보았던 민둥산이 더욱 가까이 보이는데, 무슨 공사로 인해 산의 정상부가 훼손된 모습이로군요. 맹방해수욕장 입구에는 엄청난 규모의 주차장이 보여 이로 미루어 해수욕장의 크기를 짐작 할 수 있습니다. 바닷가에 보이는 작은 덕봉산(54m)을 중심으로 좌측(북쪽)은 맹방해변, 우측(남쪽)은 덕산해변이라고 합니다. 덕봉산 앞 바다에는 갈매기떼가 앉아 있다가 우리가 접근하니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맹방해변 이정표

 

 

 줌으로 당겨본 민둥산

 

 

 덕봉산과 갈매기

 

 

 

 

덕봉교 앞에는 맹방해수욕장을 알리는 대형 아취가 세워져 있는데 동해의 명사십리가 바로 이곳인지 “곰솔향기 그윽한 명사십리 맹방해수욕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해파랑길 기념 스탬프 찍는 장소로군요. 삼척시 근덕면 소재 맹방해수욕장은 상맹방과 하맹방으로 나뉘는데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은 하맹방으로 백사장 길이 800m, 수심이 1∼1.5m로 얕고 경사가 완만하며 교통이 편리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미 여름이 지난 해수욕장은 매우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하맹방의 백사장 길이는 800m라고 하지만 전체적인 해안선의 길이는 훨씬 더 길어 보이고 또 해안선도 거의 일적선이어서 매우 단조롭습니다.

 맹방해수욕장 아취

 

 

 해파랑길 기념 스탬프 찍는 장소

 

 

 덕봉산과 맹방해안(하맹방)

 

 

 북쪽으로 이어진 백사장

 

 

 

 

맹방 종합안내센터도 이제는 문이 굳게 닫혀있고, 해변가에는 축구공을 올려놓은 철탑형 조형물, 맹방해변 삼림욕장도 보입니다. 연봉교를 건너갑니다. 씨스포빌 리조트 인근 해안에는 해국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문이 닫힌 맹방종합안내센터

 

 

 축구공을 올려 놓은 철탑형 조형물

 

 

 맹방해변 삼림욕장

 

 

 

 씨스포빌 리조토

 

 

 

 

 

 

 

 

쉼터인 정자를 지나 상맹방에서 해파랑길은 해변가를 벗어나 좌측의 승공수퍼 방면으로 이어집니다. 삼척맹방 유채꽃축제장은 이제는 공터로 변해 있군요. 승공마을 버스정류소를 뒤로하고 이제는 단풍나무로 변한 벚꽃나무 길을 걷다가 좌측의 7번국도 굴다리를 지나 동해안 구토종주 자전거길을 따라 오르막 구간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정자에서 바라본 상맹방

 

 

 갈림길 이정표

 

 

 

 공터로 변한 유채꽃 축제장

 

 

 단풍이 든 벚꽃나무 거리

 

 

 자전거 국토종주길

 

 

 

 

삼척화력발전소 부대시설 공사현장을 지나가니 한재소공원이 나오고 이어서 정자가 있는 목적지 한재입니다. 이곳에서 뒤돌아보는 맹방해변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군요. 해안의 방조제를 비롯한 물막이 공사도 상당히 진척된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가야할 삼척항의 모습이 오늘 코스 중 가장 볼만한 풍경이네요.

 삼척화력발전소 부대시설 공사현장

 

 

 한재소공원

 

뒤돌아본 부두 공사현장과 맹방해변  

 

 

 한재 정자

 

 가야할 삼척항

 

 

 

 

오늘 해파랑길 31코스와 32코스의 일부를 포함해 약 16km를 걷는데 3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공양왕릉은 실수로 보지 못했고, 재동소공원은 어디인지도 모르고 지나쳤으며 덕산해변은 코스에 포함되지 않은 곳입니다. 그나마 산악회 측에서 다음 코스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맹방해변을 추가한 덕분에 바다구경을 실컷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축사가 많은 곳을 걸어야 하는 것은 이방인으로서는 체험하고 싶지 않은 경험입니다. 단조로운 도로 대신 해안을 걸을 수 있도록 코스가 조정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해파랑길 31코스 개요》

 

▲ 일자 : 2019년 11월 2일 (토)

▲ 코스 : 삼척레일바이크 궁촌정거장(공양왕릉)-사래재-동막교-부남교-팔이구 기념공원-덕산항 입구

            -덕봉대교-맹방해수욕장(하맹방-상맹방)-삼척유채꽃 축제장-한재소공원-한재

▲ 거리 : 15.8km(32코스 일부 구간 6km추가)

▲ 시간 : 3시간 32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해파랑길 32코스 일부구간(맹방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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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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