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풍이 쏜 총에 희생된 제3의 인물
지난 주말에는 TV조선에서 방영중인 주말드라마 “간택-여인들의 전쟁”(16부작) 13∼14회가 방영되었습니다. 지난 제12회 마지막에 좌의정 조흥견(이재용 분)의 심복인 개풍(고윤 분)이 후궁인 홍숙의(강은보/진세연 분)를 향해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과연 누가 맞았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중전 조영지(이열음 분)와 후궁 김송이(이화겸 분)도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부지리로 중전에 오른 조영지는 어렸을 적부터 사모하던 조선 왕 이경(김민규 분)의 왕비가 되어 좋아했던 것도 잠시 첫날밤도 치르지 못한 것은 물론 왕으로부터 앞으로 절대로 왕의 여인으로 살지 말라는 경고를 받고 몸서리를 치고 있는데 왕-홍숙의가 달달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했으니 그만 눈이 뒤집히고 맙니다. 그녀는 대왕대비 민씨(정애리 분)로부터 궐 밖 인왕산으로 가서 후궁들과 함께 기자의례(祈子儀禮/자식 얻기를 기원하는 민간신앙)를 하겠다난 핑계를 대고 홍숙의를 궐 밖으로 유인한 것입니다.
개풍이 쏜 총에 과연 누가 맞았을지 설왕설래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왕의 호위무사 한모(김범진 분)도 상대할 수가 없었던 개풍을 홍숙의를 마음에 둔 대군 이재화(도상우 분)가 달려와 구한다는 설에서부터 예지몽으로 이 장면을 이미 목격한 왕이 현장으로 달려온다는 설 등이 난무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개평의 총에 맞은 이는 총소리를 듣고 마마라고 소리치던 홍숙의의 궁녀 여울(추수빈 분)이었습니다. 여울이 홍숙의 앞에서 대신 총을 맞은 것입니다. 이 와중에 개풍은 한모의 총을 맞고 생포되었습니다.
이로서 홍숙의를 살해하려던 중전의 계획은 실패로 끝났고 개풍은 배후를 끝내 자백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쏜 총포가 그전 중전 강은기(진세연 1인2역) 시해사건의 총기와 같은 것이었고 소지한 독침 또한 동일했으며 그간 조흥견을 도운 의금부 나장 김영우의 증언으로 좌의정 조흥견이 그 사건의 배후로 밝혀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조만간 딸이 원자를 출산하면 왕을 살해해 조선을 손아귀에 잡으려던 조흥견의 계획은 딸인 중전의 무모한 사랑싸움으로 그만 물거품이 되었고 이제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딸과 함께 도피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직전 왕의 하명으로 조흥견을 추포하러간 내금위 군사들이 조흥견이 육성한 사병(私兵)에게 제압당하는 모습은 이 스토리를 길게 끌고 가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려는 의도로 보이더군요. 조정에서는 조흥견과 조영지를 지명수배합니다.
▲ 조선왕 이경과 홍숙의의 합방
대왕대비는 홍숙의(강은보)에게 중전자리(대왕대비는 강은보를 중전이었던 강은기로 알고 있음)를 되찾고 조흥견의 모략으로 무너진 가문을 복권시켜주겠다고 하지만 전혀 반기는 기색이 아닙니다. 왕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개평을 참수하고, 의금부 김영우 나장은 옥사에, 그리고 조흥견을 도운 자들은 삭탈관직한 후 유배를 보냈습니다. 왕은 홍숙의에게 앞으로 반역죄로 처형된 아버지의 누명을 벗겨주겠지만 대신 강은기로 살아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홍숙의는 궐을 나가 은보로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만일 은기로 살다가 쌍둥이임이 밝혀지면 모두를 기만한 죄로 소중한 사람들(어머니와 왕)이 다칠 것을 우려한 때문입니다. 결국 왕은 앞으로 보내주겠다면서 다만 함께 조금만 더 지내면서 가문을 복권하고 이름을 찾아주겠다고 합니다. 사실 은보도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흔들린다며 심경을 고백하네요. 결국 왕은 은보이게 키스를 퍼부었고 아이를 잉태하고 싶다는 말에 둘은 자연스럽게 합방합니다.
▲ 무식한 떨거지였던 대군의 반격
강은보를 이용해 왕을 살해하려던 계획이 실패한 이후 대군 이재하(도상우 분)는 도피중인 조흥견의 은신처를 찾아가 새로운 왕으로 만들어 달라며 조흥견의 사병과 자신이 육성한 군사를 합치면 큰일을 도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군은 중전이었던 조영지가 옷고름을 끊으며 왕에 대한 미련을 버린 것을 확인하고는 안심하네요.
대군은 조흥견 부녀에게 홍숙의는 죽은 왕비가 아니라 쌍둥이 동생이라면서 진실을 밝히면 왕과 숙의는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이런 비밀을 알게 된 조흥견은 솔깃해 더욱 대군을 신뢰하게 되지요. 대군은 기루의 기생 초향에게 접근해 은전을 주면서 이 소문을 퍼뜨리라고 지시했고 이는 순식간에 저자거리에 퍼집니다. 초향은 기루를 찾은 영의정 김만찬의 아들 대사헌 김흥식에게 이를 전했고 즉시 김만찬-김형찬 형제에게 전달되어 쌍둥이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 쌍둥이로 태어난 게 무슨 죄라고?
김만찬은 왕을 찾아가서 홍숙의가 죽은 왕비의 쌍둥이라는 소문이 있다면서 이게 거짓이면 허위사실 유포자를 엄단해야하므로 진위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면 왜 쌍둥이 문제가 왕실의 뜨거운 감자일까요? 이는 20년 전 나온 반가쌍출행역세(班家雙出行易世)때문인데, 이는 을미년에 태어난 반가의 쌍둥이로 인해 세상이 바뀐다는 예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시 쌍둥이 출생을 금지시켰고 태어난 아이도 모두 죽임을 당했는데 강은보의 아버지 강이수는 쌍둥이의 존재를 숨기고 키워왔던 것입니다.
대비 김씨(조은숙 분)로부터 이 소문을 들은 대왕대비 민씨는 홍숙의를 불러 쌍둥이자매가 사실임을 확인하고는 20년 전 죽었어야 할 아이가 살아서 왕실을 능멸했다며 노발대발합니다. 대비는 김송이를 시켜 은보를 끌고 와서는 홍기호의 여식이냐고 묻습니다. 은보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자신은 죽은 왕비가 아니라고 대답하는 순간 소식을 듣고 달려온 왕은 은보를 데리고 나가 은보에게 안가를 마련해 주겠다고 했지만 은보는 지은 죄를 달게 받겠다며 거절하는군요.
이즈음 궐 앞에는 유생과 종친이 모여 저자거리 소문을 밝히라고 시위를 합니다. 또한 대신들도 산더미 같은 상소를 올립니다. 김만찬은 왕에게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대신들이 집무를 거부하겠다고 협박합니다. 결국 왕은 이에 굴복해 대신들이 모인 장소에서 은보로 하여금 스스로 진실을 밝히도록 하명했고 은보는 “궐밖 소문처럼 홍기호의 여식이 아니라 죽은 강이수의 딸로 중전 강씨(강은기) 쌍둥이 동생 강은보”라고 이실직고하고 맙니다.
▲ 향후 전개예측
이제 앞으로 2회가 남은 상태인데 결말이 어찌 될까요? 강은보는 왕실을 능멸한 죄로 처벌을 받을까요?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대군-조흥견의 반역입니다. 이미 두 사람은 호위도총부 군사 여러 명을 제압해 궁궐출입증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들이 반란을 일으킬 경우 일단 조정은 쌍둥이문제보다는 반란진압모드로 전환될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형조판서였던 권익수의 증언입니다. 그는 김만찬의 조력자였지만 강이수를 모함한 궁녀의 신분이 탄로나자 증거인멸을 위해 이 궁녀를 살해했는데 나중에 이게 밝혀져 궁녀살해죄로 현재 귀양살이 중입니다. 그는 김만찬 쪽의 사람들에게 계속 서찰을 보내 구명운동을 하고 있지만 모두들 그냥 찢어버릴 뿐 누구도 나서지 않습니다. 그는 김씨 성이 아니기에 이미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당한 것입니다.
기루에서 김만찬의 아들 김흥식을 만난 왈(이시연 분)은 술에 취한 김흥식이 권익수가 귀찮게 자꾸만 구명운동을 한다는 말을 듣고는 왕명을 받은 후 유배중인 권익수를 찾아가 그를 설득하는 중입니다. 만일 권익수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김만찬 집안의 악행을 고변할 경우 은보는 대역죄인의 딸이라는 누명을 벗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쌍둥이문제는 흐지부지되어 왕과 은보의 사랑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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