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원미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 관악산

 

 

 

 

부천둘레길은 부천시가 시민들에게 커뮤니티 형성의 장소로 제공하기 위하여 부천시 외곽의 산과 공원, 들판과 하천을 하나의 길로 연결하여 만든 테마길로서 6개 코스에 거리는 48km입니다. 1코스부터 차례로 향토유적숲길, 산림욕길, 물길 따라 걷는 길, 황금들판길, 누리길, 범박동순환길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6코스는 최근에 개설

 

 

 

 

1코스는 고강선사유적공원을 출발해 부천식물원과 원미산을 거쳐 소사역까지 이어지는 9km의 테마길로 “향토유적숲길”이라고 불립니다. 1코스의 들머리는 고강선사유적공원입니다. 고강선사유적지는 청동기에서 초기 철기시대(기원전 6세기~3세기)에 걸치는 마을유적으로 1995년 여름 홍수 시에 장갯마을 뒷산(청룡산)의 등산로에서 석기 유물들이 드러나 발견된 유적으로 이곳 인근을 고강선사유적공원으로 조성했습니다.

 

고강유적공원 정문에서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바로 옆에는 화사한 철쭉동산이 있지만 코로나19 감염확산방지를 위해 부천시에서 출입을 통제해 울타리 밖에서만 바라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 그래도 화려한 철쭉동산의 일부를 볼 수 있음이 다행이지요. 선사유적지를 알리는 입식안내문 옆에는 부천순환둘레길 종합안내문이 큼직하게 붙어 있군요.

 고강선사유적공원 정문

 

 

 울타리 밖에서 바라본 철쭉동산

 

 

 

 

 

 

 

 

 

 

바로 이웃은 경인고속도로 위로 걸린 고리울 구름다리입니다. 구름다리를 건너 능고개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숲속으로 들어서니 위로 오르는 등산로는 침목으로 계단을 잘 만들어 놓았네요. 경인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오르니 부천시 조망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는데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이 작은 점처럼 보입니다. 줌으로 당겨보니 그래도 계양산(396m)이 우뚝하군요.

 

 

 

 

 

 좌측 끝으로 보이는 계양산

 

 줌으로 당겨본 계양산(좌측 끝/고리울 구름다리 뒤)

 

 

 

 

독서의 숲을 지나니 적석환구유구 발굴터입니다. 적석환구유구는 고강동선사유적에서 발굴된 선사시대의 제사유적으로 적석유구는 가운데 돌을 쌓아놓은 제단시설이며, 환구유구는 제단의 주변에 도랑과 같은 형태로 땅을 파서 원형으로 둘러진 것입니다. 현재는 원형유지를 위해 복토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안내문이 있는 주변지역은 그냥 평범한 야산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 이곳 인근에 범바위산이 있다고 하는데 현지에 아무런 안내문이 없어 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는 길목에 부천둘레길 1구간 향토유적숲길 종합안내도가 세워져 있었지만 안내도가 너무 복잡해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를 정도로 헷갈립니다. 아무튼 1차 목표는 능고개까지 가는 일입니다. 선홍빛 영산홍 무리를 지나자 우측으로 철조망이 쳐진 곳은 군부대시설입니다.

                                                                 부천둘레길 1코스 향토유적숲길 안내도

 

 

 가파른 계단오름길

 

 

 

 

 

가파른 계단을 올라 갈림길에서 까치울 정수장방면으로 가다가 이번에는 국기봉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솔직히 아까 능고개이정표를 따라 왔는데 이젠 능고개는 간곳이 없고 국기봉이 나오니 길을 제대로 가는 것인지 슬슬 불안해집니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무리를 지어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보입니다.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는 예상 외로 지양산(138m) 해맞이봉 표석이 반겨줘 안도합니다. 왜냐하면 지양산은 부천둘레길 1코스의 경유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지양산 해맞이봉에서는 멀리 서울 관악산의 스카이라인이 선명합니다.

 

 

 멀리 보이는 서울 관악산

 

 

 

 

 

길목에 양천둘레길 안내지도가 있는데 실제 지도에 둘레길이 표기되어 있어 초행길인 사람도 길을 잘 찾을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국기봉 이정표를 따릅니다. 지양산 숲이 좋은 길은 서울시 테마산책길이로군요. 지양산을 내려가노라니 능고개를 알리는 반가운 이정표가 나옵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100여 미터 내려가면 경숙옹주 묘소입니다.

 

 

                                                  지양산 숲이 좋은 길 안내문(능고개에서 촬영)

 

 

 지양산을 내려가는 길

 

 

 반가운 능고개 이정표

 

 

 

 

 

경숙옹주묘는 조선 제9대왕 성종의 다섯 번째 딸인 경숙옹주와 부군인 여천위 민자방의 묘가 있는 곳입니다. 작동(까치울)은 여천위 민자방의 일가가 집성촌을 이루고 생활하는 공간인데, 경숙옹주가 돌아가면서 조성왕조에게서 민씨들이 작동땅을 하사받고 선산을 이곳에 모시게 되었으며, 지금도 여천위 민자방의 16세손이 이곳 여흥민씨의 고택에 기거하면서 민자방과 경숙옹주의 선산을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자료/경숙옹주묘 현지안내판] 실제로 묘소를 보니 가족묘지 같은 느낌이 들었고 공주가 아닌 옹주(왕의 후궁이 낳은 딸)라서 그런지 묘소의 규모가 매우 작아 보였습니다.

 

 

 

 

 

 

삼거리로 되돌아와 계단을 내려서면 드디어 능고개입니다. 능고개는 서울 양천구 신월로(신월동)와 부천시 여월로(작동)를 이어주는 까치울터널이 지나가는 고개입니다. 능고개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만첩홍매화가 무리를 지어 피어 있어 길손을 즐겁게 하네요.

 능고개로 내려서는 길

 

 

 만첩홍매화

 

 

 

 

 

다시 계단을 오르니 이곳에 능고개 안내문이 있습니다. 사실 이 안내문을 보기 전까지는 방금 지나온 고개가 능고개인지도 몰랐습니다. 능고개는 예로부터 늘어진 고개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능너머고개(능현/陵峴)라는 이름도 있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양천둘레길 안내표시는 눈에 잘 뜨이는데 부천둘레길 안내문은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다시 아래로 내려서니 절골입니다. 절골은 옛날에 이곳에 절이 있었는데 절에 빈대가 너무 많아서 중이 절을 버리고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입니다.

 

 

 

 

 

 

 

절골을 뒤로하고 위로 오르니 국기봉인데 이곳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삼각형 형태의 철제 시설물이 있습니다. 현지에 아무런 안내문은 없지만 이 시설물은 대삼각본점이라는 측량기준점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는 1910년 6월 우리나라 최초로 토지조사사업을 시행하면서 설치한 것으로 모든 측량의 기준점으로 활용되는 매우 중요한 국가시설물입니다. 서울지역에도 단 두 개뿐이라고 하는데 이곳 부천에도 하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국기봉 쉼터

 

 

                                                                     국기봉 대삼각본점(필자 의견)

 

 

                                                                        서울 양천구 칼산대삼각본점

 

 

 

 

국기봉을 내려서는 길목에 구로올레길 안내지도가 있는데 산뜻하게 제작되어 있어 식별하기가 매우 편리합니다. 그러고 보면 오늘 걷는 부천둘레길 1코스는 양천둘레길과 구로올레길이 겹치는 구간이네요. 능선을 따라 이어진 길이 지자체의 경계지점을 지나가기 때문이겠지요.

 산뜻한 구레올레길 지도

 

 

 

 

안부로 내려와 구로올레길 온수역 방면으로 직진합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부천식물원으로 이어지지요. 이곳의 위치에 대한 이정표는 없지만 나중에 지나고 보니 수렁고개인듯 합니다. 올라가는 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이어지는 길은 우측으로 부천자연생태공원부지입니다. 자연생태공원도 코로나19로 인해 임시휴관중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네요.

 수렁고개(?) 이정표

 

 

                                                                            가파른 오름길

 

 

 

 

 

정자쉼터를 지나 안부로 내려오니 네거리 갈림길인데 좌측은 온수역, 우측은 부천식물원 가는 길이라 필자는 그냥 역곡안동네 이정표를 보고 직진합니다. 산불감시초소에는 원미산을 알리는 이정표가 반겨주네요. 원미산은 향토유적숲길이 지나가는 곳이라서 길을 제대로 찾아왔습니다. 평지로 내려오니 지나온 작은 봉우리 방향으로 봉배산이라는 이정표가 있는데요. 지도상에 봉배산은 보이지 않지만 아마도 방금 지나온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가 봉배산인듯 합니다.

 정자쉼터

 

 

 사거리 이정표

 

 

 산불감시초소 이정표(봉배산?)

 

 

 봉배산 이정표

 

 

 

 

부천둘레길은 원미산 방면으로 이어지므로 우측으로 도로축대 밑길로 조금 가다가 좌측으로 굴다리를 통과합니다. 굴다리에서 부천둘리길 5코스(누리길)가 시작된다고 하네요. 굴다리를 통과하니 좌측에 원미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보입니다. 이제부터는 길을 헷갈릴 이유는 없습니다. 원미산은 이미 필자에게 매우 친숙한 산이거든요. 청소년수련관 갈림길에서 진달래 동산으로 갑니다. 오르막이 제법 가파르군요.

 

 

 굴다리

 

 

 원미산 진입로 

 

 

                                                                               달래동산 가는 길

 

 

 

 

능선사거리에서 우측으로 조금 가면 진달래동산이 보이는 지점입니다. 3주전 이곳에 왔을 땐 진달래로 발갛게 물들었던 곳이 지금은 그냥 평범한 야산으로 둔갑한 모습입니다. 원래 부천둘레길 1코스는 여기서 능선을 따라 북쪽의 길주로까지 갔다가 부천종합운동장 옆 어린이동산에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하지만 그냥 원미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진달래동산 갈림길

 

 

 진달래가 모두 사라진 모습

 

지난 4월 5일 촬영한 진달래 군락지

 

 

 부천종합운동장

 

 

 

 

통나무계단을 올라 운동시설이 있는 곳을 뒤로하면 바로 원미산 정상(167m)입니다. 원미정에 오르면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지금까지 몇 차례 원미정에 올랐지만 오늘이 가장 날씨가 상쾌해 조망이 최상입니다. 동남쪽으로는 서울 관악산(632m)과 수원 광교산(582m)이 선명하고, 남쪽으로는 시흥 소래산(300m)이 삼각봉우리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부천에서 가장 높은 중동리첸시아(66층) 건축물이 랜드마크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군요. 인천 계양산(395m)은 숲에 가려 희미합니다.

 원미산 정상 가는 길

 

 

 원미산 정상의 원미정

 

 

 

 관악산(좌)과 광교산(우)

 

 

 시흥 소래산(삼각봉)

 

 

 부천시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리첸시아

 

 

 인천 계양산(좌)

 

 

 

 

 

계양정에서 내려서는 길도 매우 가파르군요. 주의를 기우리며 침목계단을 내려갑니다. 네거리 쉼터와 흥겨운 마당을 지나 영산홍이 붉게 핀 곳을 통과한 후에도 내리막은 계속됩니다. 두 그루의 연리지가 있다는 안내문이 있지만 연리지실물은 찾을 수가 없네요. 시가 있는 숲길을 지나면 원미산 영산홍단지입니다. 비록 규모는 그리 넓지 않지만 다행히도 개방이 되어 있어 영산홍의 매력이 흠씬 빠질 수 있습니다.

 뒤돌아본 원미정

 

 

 

 

 원미산 영산홍단지

 

 

 

 

 

 

영산홍단지의 정자에서 밑으로 가면 소사교인데 다리의 계단을 내려서 소사주민지원센터를 지나 약 400m를 걸어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소사역입니다. 소사역은 경인선(1호선)과 서해선이 만나는 곳입니다. 오늘 약 8.5km를 걷는데 3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1코스의 거리는 9km이지만 원미산 북쪽구간을 생략해 거리가 단축되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의 이정표는 대부분 부천둘레길 1코스라는 용어대신 향토유적숲길로만 표기되어 있어 사전지식이 없을 경우 다소 당황할 것입니다. 이 구간은 트레킹이라기보다는 나지마한 산의 능선을 연결하는 등산코스입니다. 앞으로 이 코스를 답사할 경우에는 사전에 꼭 GPS를 잘 챙기기 바랍니다.

 소사역

 

 

 

 

《부천둘레길 1코스 개요》

 

▲ 일 자 : 2020년 4월 26일 (일)

▲ 코 스 : 고강선사유적공원-고리울 구름다리-적석환구유구 발굴터-징야산 해맞이봉-국기봉-경숙옹주 묘 갈림길

             -능고개-절골-국기봉-수렁고개-산불감시초소(봉배산)-굴다리-청소년수련원 갈림길-능선 사거리

             -진달래동산 방면(왕복)-원미산 정상-연리지-원미산 영산홍단지-소사역

▲ 거 리 : 8.5km

▲ 시 간 : 3시간 10분

▲ 함께한 이 : 없음(나홀로)

                                                                  실제답사한 코스는 붉은 선 

 

 

 

 

☞ 글이 마음에 들면 아래 공감하트(♥)를 눌러 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