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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지수변공원의 명품 소나무

 

조지훈 시인의 생가가 있는 주실마을

 

 

 

 

 

외씨버선길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경북 청송, 영양 및 봉화와 강원도 영월의 4개군이 모여 만든 240km의 도보길(15개 코스)로서, 이 4곳의 길이 합쳐지면 그 모양이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길은 청송에서 시작해 영양 및 봉화를 거쳐 영월에서 끝나는데, 육지속의 섬이라 불리는 외씨버선길은 국내트레킹 가운데 아마도 가장 이름이 예쁘고 아름다운 길일 것입니다.

 

 

 

 

 

 

 

 

외씨버선길 6코스는 “조지훈 문학길”로서 영양재래시장에서 출발해 지훈문학관에 이르는13.7km의 도보길입니다. 이 길은 영양 전통시장에서 인심을 느끼고 연꽃의 향기에 취하며, 소나무숲 길과 척금대에서 지조와 절개를 배우면서 사뿐사뿐 빠져드는 외씨버선을 노래한 조지훈 시인의 삶과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코스의 주요 관광포인트는 연꽃체험장을 갖춘 삼지수변공원, 상원3리회관을 지나 금촌 산길입구로 가는 길에 만나는 징검다리, 1920년 영양에서 출생한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생가와 문학관을 들 수 있습니다.

 

6코스의 들머리는 영양재래시장입니다. 영양재래시장은 1918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시장으로 당시에는 동해안의 싱싱한 수산물과 내륙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물물교환 하는 장소였습니다. 현재 산나물, 마른고추, 과일 등 영양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며 매달 4일과 9일에 열리는 오일장입니다. 이웃에는 외씨버선길 참가자들이 참가인증을 받을 수 있는 영양객주가 있습니다.

 

 

 

 

 

 

영양전통시장을 뒤로하고 직진합니다. 영양 중앙초등학교와 경북영양교육지원청을 지나면 좌측에 야산으로 오르는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나지막한 고개능선에 도착하니 삼지마을을 알리는 안내문이 나옵니다. 삼지마을이란 이곳에 세 개의 연꽃이 심어진 못(하원리 원댕이못, 삼지2리 탑밑못, 삼지리 바대못)이 있어 붙어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좌측 야산으로 진입하는 길

 

고개능선의 안내문

 

 

 

 

 

 

 

고개를 넘어가니 솔향기솔솔마당이라는 공원이 있군요. 이곳에는 물레방앗간, 원두막, 해바라기원 등이 있다고 하는데 이웃한 게이트볼장(?)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좀 더 전진하니 작은 연못이 보이는데 현지 안내문이 없어 이름을 알 수 없군요. 날씨가 흐리지만 연못의 반영은 매우 선명합니다.

 

 

 

 

 

 

 

 

 

 

징검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갑니다. 통나무 다리도 운치가 있군요. 흙길을 걸어 우측으로 오른 후 굴다리를 지나갑니다. 사과나무 과수원에서 좌측으로 몸을 돌려세우니 오래 된 소나무군락지가 길손을 감탄하게 만듭니다.

징검다리

 

통나무다리

 

 굴다리

 

 소나무 군락지

 

 

 

 

 

 

 

 

소나무를 지나니 삼지수변공원 안내도가 있군요. 못이 세 곳에 있다는 의미의 삼지(三池) 중 연지(蓮池)에 연꽃체험장을 조성했습니다. 이곳은 다양한 수생식물의 서식지이며 홍수와 가뭄예방, 오염방지 등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연못을 활용하여 연꽃을 중심으로 한 생태 테마타운을 조성하고 산책로, 탐방로, 물레방앗간 등을 친환경적으로 설치한 곳입니다. 이곳에 삼지의 하나인 탑밑못에 관한 안내문이 세워져 있지만 지금은 건기여서 어느 게 탑밑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삼지수변공원

 

전통 야외화장실

 

 

탑밑못 안내문

 

 

 

 

 

 

 

 

삼지2리버스 정류장을 지나 차도를 오르다가 우측의 산속으로 접어듭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군요.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다른 손에는 등산지팡이를 잡고 있으니 사진을 한 장 찍으려해도 매우 불편한 상황입니다. 카메라 렌즈에 빗방울이 맺히는 것도 문제로군요. 쉴 수 있는 평상이 두 개나 있는 고갯마루인 노루목재를 지나 한참을 내려가면 상원3리 마을입니다.

노루목재 가는 길

 

 

 

 

 

 

 

 

 

상원논두들 갈림길은 완주인증사진촬영지점으로서 이곳에서 좌측방향은 지름길인 징검다리방면으로 가게 되고 우측방향은 우천으로 인해 징검다리 이용이 불가할 경우 돌아가야 하는 우회로입니다. 우리는 징검다리를 건너기 위해 앞쪽에 보이는 반변천으로 갑니다. 반변천에는 징검다리가 아니라 일종의 잠수교형식의 길이 조성되어 있더군요.

상원논두들 감림길

 

 반변천

 

반변천 길

 

 

 

 

 

 

 

반변천을 건너 대형 당산나무를 지나면 영양 망운정입니다. 망운정은 조선시대 조홍복(1773-1841)이 1826년 건립한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기와집 형식의 정자로 매일아침 저녁으로 이곳에서 어머니의 묘소를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대형 당산나무

 

 

 망운정

 

 

 

 

 

 

 

 

 

망운정을 뒤로하고 외씨버선길 리본을 따라 걷노라면 금촌산길 입구에 도착해 좌측의 산으로 들어섭니다. 이 길은 매우 지루할 정도로 길면서도 산의 6부능선에 조성되어 바깥조망을 전혀 할 수 없는 정말 단조로운 길입니다. 한참을 가노라니 양심장독대가 놓여 있는데요. 장독대에는 목마른 길손을 위한 식수가 들어 있다고 씌어져 있습니다. 장독대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니 드디어 금촌산길이 끝납니다.

 금촌산길 입구

 

 

식수가 들어 있다는 양심장독대

 

 

 

 

 

이름을 알 수 없는 작은 마을을 지나 공사중인 반변천의 곡강교를 건너 우측으로 국도 31호선 도로변을 걷습니다. 뒤돌아보니 방금 건넌 곡강교 뒤로 조금 전 걸었던 금촌산길이 안개비에 젖어 있는 모습입니다. 국도 노변에 별도의 보행로를 조성했지만 장애물이 많아 조심하면서 걸어야 합니다.

 

 

공사중인 곡강교

 

반변천 곡강교

 

 국도변의 보행로

 

 

 

 

 

에스오일 일월주유소와 일월우체국을 지나 우측의 일월교를 건넙니다. 일월초등학교와 일월면사무소를 뒤로하고 영양향교 이정표를 따라 좌측으로 갑니다. 영양향교는 조선숙종 9년(1683)에 설립한 향교로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해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을 위하여 창건되었습니다. 문이 닫혀 있어 내부를 살펴보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일월면사무소 

 

영양향교 이정표

 

 

 

 

 

 

 

 

 

 

 

영양향교에서 좌측으로 조금 가면 충의정사(忠義精舍)라는 현판이 붙은 가옥이 있는데 바로 “영양 도계리 조동흥 가옥”입니다. 이 가옥은 한양조씨 18대손인 조관빈(1699-1759)이 1719년 건립한 것으로, 현재의 가옥은 1899년 중건한 것을 1977년 중수한 것입니다.

 

 

 

 

 

 

 

 

 

마을을 지나 장군천에 걸린 이곡교로 왔습니다. 이곡교는 외씨버선길 6-1코스로 불리는 영양연결구간의 출발점입니다. 이 연결구간은 이곳 이곡교에서 일월자생화공원까지 18km의 구간입니다. 이곳은 종주자들이 주의해야할 완주인증사진촬영지점이로군요.

 

 장군천 이곡교

 

 

 

 

 

외씨버선길은 이곡교를 건너지 않고 우측의 장군천 뚝방길로 이어집니다. 조금 가노라니 지나온 조동흥 가옥 안내문이 세워져 있더군요. 길은 장군천 수로복개길로 이어지다가 산기슭의 오솔길로 변하더군요. 장군천의 나무 데크길를 지나면 드디어 목적지인 주실마을입니다.

장군천 뚝방길

 

 

 장군천 수로 복개길

 

 장군천

 

 

 

 

 

 

 

 

 

주실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월록서당이 있는데, 이 서당은 조선후기 월하 조운도(1718-1796) 관련 서당으로 조운도의 발의로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한양조씨(漢陽趙氏), 함양오씨(咸陽吳氏), 야성정씨(野性鄭氏)가 함께 1773년 건축한 것입니다. 이는 앞면 4칸·옆면 2칸 규모를 가진 한 일자형 건물로 경치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조선 후기 건축양식을 잘 간직한 건물입니다.

 

월록서당

 

 

 

 

 

 

 

 

이곳 주실마을은 조지훈이 태어난 전통마을이면서도 실학자들과의 교류와 개화개혁으로 이어진 진취적인 문화를 간직한 매우 유서 깊은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는 조지훈 시인의 생가인 호은종택이 마을 한복판에 자리잡은 가운데 조지훈 문학관, 조지훈 시 공원 등 조지훈과 관련된 전시관과 유적이 이우러져 있는 매우 격조높은 마을입니다. 이곳을 비교적 자세하게 둘러보고는 주실교를 건너 주차장으로 오니 조지훈 시광장입니다.

조지훈 문학관

 

조지훈 시공원

 

조지훈 생가(호은종택)

 

 조지훈 시광장

 

 

 

 

 

 

오늘 14km가 넘는 거리를 약 4시간 이상 걸었습니다. 중간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금촌산길을 걸을 때는 상당히 짜증이 났지만 목적지인 주실마을에 도착해 우리의 전통 고택과 승무를 지은 시인 조지훈의 전시관 및 관련 유적을 답사하면서 피로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만일 연꽃이 피는 계절에 온다면 삼지수변공원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외씨버선길 6코스 개요》

 

▲ 일자 : 2021년 3월 20일 (토)

▲ 코스 : 영양전통시장-영양중앙초교-삼지수변공원-노루목재-상원논두들-징검다리

              -망운정-금촌산길-곡강교-일월면사무소-영양향교-이곡교

              -주실마을 지훈문학관-조지훈 생가-조지훈시광장(주차장)

▲ 거리 : 14.5km

▲ 시간 : 4시간 1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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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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