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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약수 관광지

 

 

 

 

 

 

 

외씨버선길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경북 청송, 영양 및 봉화와 강원도 영월의 4개군이 모여 만든 240km의 도보길(15개 코스)로서, 이 4곳의 길이 합쳐지면 그 모양이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길은 청송에서 시작해 영양 및 봉화를 거쳐 영월에서 끝나는데, 육지속의 섬이라 불리는 외씨버선길은 국내트레킹 가운데 아마도 가장 이름이 예쁘고 아름다운 길일 것입니다.

 

 

 

 

 

 

 

외씨버선길 10코스는 “약수탕길”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후문(두내약수탕 인근)에서 시작하여 주실령을 지나 임도를 따라 박달령을 오른 뒤 산길을 따라 내려와 오전약수관광단지를 거쳐 상운사에 이르는 15.1km의 도보길입니다. 이 코스의 주요볼거리는 옥돌봉과 문수산 사이에 있는 해발 780m의 주실령, 전국 최고의 약수로 판정받은 오전약수, 봉화지역 외씨버선길 안내센터인 봉화객주, 매년 보부상 추모제를 지내는 보부상 위령비를 들 수 있습니다.

 

10코스의 들머리는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소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후문입니다. 이곳에는 외씨버선길을 안내하는 남녀목장승과 “제멋대로 우체통”이 있는데요. 이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마음속 그리운 이에게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몇 자 적어 내 마음을 실어 보낼 수 있는 우체통으로 즉시 배달이 되지 않고 언젠가는 가는 제멋대로 편지가 될 것입니다. 취지는 좋지만 실제로 몇 명이 이용할 지는 미지수로군요.

 

 제멋대로 우체통

 

 

 

 

 

여기서 북쪽의 숲으로 들어섭니다. 가는 방향으로 이정표 하나는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웃에는 915번 지방도로가 달리고 있지만 가급적이면 포장도로를 걷지 않도록 배려한 게 눈에 뜨입니다. 잠시 동안 도로변 숲으로 이어지던 길은 결국 915번 도로로 나오게 되고 여기서 6월의 뙤약볕을 온몸으로 맞으며 조금 걸으면 주실령(780m)입니다.

 숲길 입구

 

 

 

 915번 지방도로

 

 

 

 

 

 

 

주실령은 옥돌봉(1,242m)과 문수산(1,205m) 사이에 있는 고개로 봉화군 물야면과 춘양면을 이어주는 915번 지방도로상에 있습니다. 고갯마루에는 문수지맥 트레킹 이정표와 주실령과 박달령을 소개하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는데요,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바로 내려가면 물야면 오전약수탕으로 가게 되지만 외씨버선길은 정자쉼터 옆 숲으로 이어집니다.

 

주실령 이정표

 

 

 

 

 

 

 

 

 

 

침엽수림이 늘어선 숲길을 잠시 걸으면 박달령으로 연결되는 임도입구인데요. 여기서 정상적인 길을 택하지 아니하고 지름길을 가려면 좌측으로 가야하지만 우리는 박달령으로 가기 위해 우측의 임도를 걷습니다.

 

 

 

 

 

 

 

 

여기서 박달령까지의 거리는 4.2km로 상당히 길지만 급경사 오르막 구간이 아니라 서서히 고도를 높여 다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점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또한 길이 워낙 꼬불꼬불하여 약 반 정도는 숲의 그늘에 가려져 있음도 이점입니다. 길목에는 보라색 꿀풀이 많이 자라고 있더군요. 숲으로 인해 조망을 전혀 할 수 없음은 아쉬운 점입니다. 박달령 정상직전 좌측에 오전약수터 가는 이정표가 있는데요. 이곳은 완주인증 사진촬영지점이기도 합니다.

 

 

 

 

 꿀풀

 

 

 

 

 

 

 

여기서 약 50m를 더 가면 하늘에 닿을 듯이 큰 박달령 표석이 있는데요. 박달령(973m)은 경북 봉화군 물야면과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을 잇는 보부상의 고개로 옥돌봉(1,244m)과 선달산(1,236m)사이에 위치한 고개입니다. 박달령은 백두대간을 넘는 도래기재, 마구령, 미내치, 고치령 등 부근의 여러 고개 중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입니다. 낙동강과 남한강의 분수계인 고갯마루에서 남쪽에 내린 비는 낙동강에 합수하고 북쪽에 내린 비는 강원도와 경북의 경계를 이루며 남한강에 합수됩니다.(자료/현지 안내문). 이곳에는 대간종주자들을 위한 쉼터와 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박달령 산령각이 있지만 문이 닫혀 있어 내부를 살펴보지는 못했습니다.

 

 

 

 

박달령 쉼터

 

박달령 산령각

 

 

 

 

 

 

참고로 “울고 넘는 박달재”의 노랫말에 나오는 박달재는 이곳이 아니라 충북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을 갈라놓은 험한 고개를 말하며, 그 옛날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고개입니다.

 

이제 오전약수터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삼거리에서 오전약수터까지의 거리는 2km로군요. 이 길은 박달령 임도가 개설되기 이전의 옛길로 현재 옛길은 거의 이용되고 있지 않으나 일제강점기 당시 엄청난 금광이었던 금정마을을 방문하기 위한 고갯길로 주로 활용되었다고 전해지는 길입니다. 숲속의 내리막 옛길이지만 길이 분명하고 급경사 구간이 거의 없어 그리 피곤하지 않습니다. 나무를 잘라 새총을 만들면 좋을 것 같은 Y자형 나무를 보면 어릴 적 생각이 나더군요. 구비치는 작은 사잇길에 흙이 패여 나간 후 나무뿌리가 앙상하게 드러난 것을 보면서 울창한 숲은 산사태를 예방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새총을 만들기 좋은 나무

 

 앙상한 나무뿌리

 

 

 

 

 

 

 

마을로 내려오니 봉화토종음식점 맞은편에 오전약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약수는 흐르지 않고 담겨져 있더군요. “이 물을 마시는 모든 이에게 건강”을 기원한다는 말에 용기를 내어 한잔을 마십니다. 짙은 사이다처럼 톡 쏘는 맛이 탄산약수 맞네요.

마을 이정표

 

봉화토속음식점 박달장

 

 오전약수

 

 

 

 

 

 

아래쪽으로 내려와 우측으로 갑니다. 인공적으로 만든 주상절리 앞은 분수대로군요. 그런데 이 분수대 아래쪽에 오전약수 원탕이 있으니 그냥 무심코 지나치면 아니됩니다. 분수대 앞에는 이런 안내가 없거든요. 정자아래 오전약수탕에는 약수가 흐르고 있는데 방문자가 마실 수 있도록 작은 종이컵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물맛은 조금 전 시음했던 것보다 톡 쏘는 맛이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인공 주상절리와 분수대

 

오전약수탕

 

 

 

 

 

 

 

오전약수는 보부상에 의하여 발견된 약수로 전해지며 조선 성종 때 가장 물맛이 좋은 초정(椒井)을 뽑는 전국대회에서 최고의 약수로 뽑혔다고 합니다. 약수탕에는 2명의 보부상 상(像)이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노라니 오전약수관광지를 알리는 대형표석 옆에는 등짐을 진 보부상의 형상이 여럿 보입니다. 도로변에는 외씨버선길 봉화객주가 있는데요. 외씨버선길이 통과하는 4개 군에 하나씩 있는 객주는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완주인증 획인도장을 찍어주면서 정보도 제공하는 쉼터입니다. 우리 일행 약 7-8명은 함께 이곳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근무자인 남성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면서 커피까지 대접합니다. 또 외씨버선길 운영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고는 여름철 시원함을 느끼는 팔토시 한 개씩을 선물로 내놓습니다. 내부시설도 잘 되어 있는데다가 근무자도 정말 친절하니 모두들 기분 좋게 휴식을 취하곤 떠납니다.

 

 

봉화객주

 

 

봉화객주 천정에 매달린 버선 한쌍

 

 

 

 

 

 

 

 

 

봉화객주를 나와 길을 걷습니다. 이몽룡 생가 이정표를 보고는 깜짝 놀랍니다. 이몽룡하면 춘향전에 등장하는 인물인데 이몽룡이 봉화출신임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잠시 동안 도로 우측의 숲길로 가던 길은 다시 도로로 합쳐집니다. 도로 우측에는 보부상 위령비가 있는데요.

 

 

 

 

 

 

 

보부상위령비는 지금의 물야저수지 자리에 있는 마을에 경상도와 강원도를 오가며 가족 없이 떠돌아다니던 보부상들이 조선 9대 성종(1469~1494) 때부터 정착하여 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가족이 없던 보부상들은 죽기 전 본인들이 가지고 있던 땅을 마을소작인들에게 기부하였고 저수지가 생겨나면서 보상을 받게 되자 마을주민들은 보상받은 돈으로 마을기금을 운용하여 보부상위령비를 세웠으며, 매년 9월 그믐날 보부상들을 위해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도로좌측으로 물야저수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물야저수지는 안정적인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에 저수용량 458만톤 규모로 지난 2011년도에 준공됐으며, 수해와 가뭄 예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저수지입니다. 저수지의 규모가 상당히 크게 보이더군요. 물야저수지를 오전댐이라고도 하는지 도로변 정자에는 “오전댐 쉼터”라는 현판이 걸려 있네요.

 

 

 

 

 

 

 

 

쉼터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오전2리 생달마을입니다. 이곳에 소백산자락길 안내지도가 보이는 것은 이외로군요. 마을입구는 아기자기한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어 잠시 휴식을 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원래 외씨버신길10코스의 종점은 여기서 2.7km 거리에 위치한 상운사이지만 대형버스가 접근할 수가 없어 부득이 상운사는 다음 11코스를 답사할 때 걷기로 합니다.

물야저수지 제방

 

생달마을

 

 

 

 

 

 

 

 

 

 

 

오늘 약 12km를 걷는데 4시정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약수였다는 오전약수를 마신 후 봉화객주에서 받은 환대는 앞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또한 보부상 위령비를 보면서 그들의 아픈 삶도 알게 되었습니다.

 

 

 

《외씨버선길 10코스 개요》

 

▲ 일자 : 2021년 6월 19일 (토)

▲ 코스 : 백두대간수목원 후문(두내약수터 인근)-주실령-박달령임도입구-박달령

              -오전약수-보부상위령비-물야저수지-생달마을

▲ 거리 : 11.9km

▲ 시간 : 3시간 5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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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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