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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정 봉화숲길의 녹색지대

 

 

 

 

 

 

외씨버선길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경북 청송, 영양 및 봉화와 강원도 영월의 4개군이 모여 만든 240km의 도보길(15개 코스)로서, 이 4곳의 길이 합쳐지면 그 모양이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길은 청송에서 시작해 영양 및 봉화를 거쳐 영월에서 끝나는데, 육지속의 섬이라 불리는 외씨버선길은 국내트레킹 가운데 아마도 가장 이름이 예쁘고 아름다운 길일 것입니다.

 

 

 

 

 

 

 

외씨버선길 7-1코스는 “봉화연결선”으로 외씨버선길 7코스와 8코스를 이어주는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봉화의 우련전에서 출발해 산길을 넘어 분천역에 이르는 22km의 도보길로서 주요관광포인트는 스위스 체르마트와 자매결연을 맺고 산타열차와 눈썰매 및 레일바이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분천 산타마을을 들 수 있습니다.

 

7-1코스의 들머리는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소재 우련전입니다. 이곳은 31번 국도상의 영양터널 북쪽입구인데요. 우련전 마을은 영양과 봉화의 경계에 위치한 심산유곡의 마을로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곳입니다. 이곳은 1801년 신유박해를 피해 한국 최초의 신부 김대건 안드레아의 증조부 김종한 안드레아가 30명의 교도들과 함께 이곳으로 들어와 생활하였다 하여 천주교도들의 삶이 스며있는 성지이기도 합니다.

영양터널 및 우련전 마을입구

 

 

 

 

 

 

여기서부터 목적지인 분천역까지의 거리는 24km로 외씨버선길 홈페이지의 거리 22km보다 2km가 더 긴 장거리입니다. 특히 오늘 걸어야하는 길은 청정 봉화군의 아름다운 숲길로 지정된 길로 거의 임도로 구성되어 있음도 매우 이색적입니다. 반면 임도이기 때문에 급경사 오르내림이 없는 반면 주변으로 펼쳐지는 경치가 매우 단조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임도는 낙엽송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데 가끔 민가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네요.

 현지 이정표

 

 

 

 

 

 

 

 

 

 

 

 

새신갈림길과 남회룡6교를 건너자 길섶에는 붉은 병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습니다. 연이어 남회룡5교와 남회룡4교를 지나갑니다. 그러고 보면 임도 옆으로 흐르는 하천은 남회룡천입니다. 오늘 걷는 이 길은 낙동정맥트레일과 함께 하는데요. 이곳에는 울창한 낙엽송이 많아 계절마다 색상이 다른 숲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남회룡3교 인근에는 고랭지 채소밭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사실 고랭지채소밭은 대관령쪽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곳 봉화에도 해발고도가 높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아까 출발점인 우련전의 해발고도가 729m여서 이곳도 700m를 넘을 테니까요. 남화룡천에 흐르는 유리알 같은 맑은 물이 봉화가 청정지역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붉은 병꽃나무 

 

 

 

 

남회룡3교

 

 

 

 

 

 

 

 

 

남회룡분기점인 마당목이에 도착해 좌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지금까지 거의 평지수준이던 임도는 이제부터는 매우 완만한 오르막으로 변합니다. 이쪽에도 넓은 고랭지채소밭이 있군요. 맞은 편 언덕 채소밭 가장자리에는 보자기를 머리에 두른 아리따운 처녀가 지나가는 행인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서 있습니다. 길모퉁이를 돌아가니 민가가 보이는데 오늘 도보여행 중 유일하게 화려한 영산홍군락지를 만났습니다. 위쪽으로 보이는 단청(丹靑)의 기와집에는 산신각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 전각이 사찰과 관련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이곳은 비포장임도가 시작되는 곳으로 외씨버선길 7-1코스의 사진촬영인증지점이기도 합니다.

남회룡분기점(마당목이)

 

 

 

 

 

 

 

 

 

산신각(좌측)

 

 

 

 

 

 

 

이제부터는 비포장 임도를 걷습니다. 미세먼지가 매우 좋은 수준이어서 마스크를 벗은 채 청정 봉화의 아름다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산소를 마음껏 호흡합니다. 서울지하철과 등산버스를 이용해 봉화까지 왕복하려면 적어도 10시간 이상 마스크를 착용해야하기에 마스크를 벗고 자연의 공기를 마음껏 내쉬며 걷는 트레킹은 다리는 무거울지라도 숨쉬기에는 단연 최고입니다.

 

 

 

 

 

 

 

 

 

 

 

임도사거리에서 우측으로 진입합니다. 이제부터 임도는 그야말로 구절양장(九折羊腸)입니다. 산허리를 감아 도는 임도에서는 바깥세상이 잘 보이지 않지만 간혹 터진 사이로 멀리 이름 모를 산의 능선이 보이곤 합니다. 오늘 걷는 임도길 중 가장 높은 곳이 해발 865m에 이르므로 정말 높아 올라왔군요. 관계자들이 산사태로 무너진 임도의 옹벽보수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봄비가 얼마나 많이 내렸기에 이처럼 산사태가 난 곳이 여럿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임도사거리

 

 

처음 만난 바깥세상

 

 

산사태지역

 

 

 

 

 

 

 

 

이 코스의 두 번 째 인증사진촬영지점인 임도삼거리입니다. 아직까지 목적지인 분천역까지는 8.7km를 더 가야 합니다. 산비탈에는 괴불주머니가 지천으로 피어 있군요. 임도주변으로 펼쳐지는 대자연의 아름다운 숲이 만든 녹색지대는 숲의 천국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다만 문외한의 눈으로 보아도 벌목을 한 곳에서 산사태가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어 산림청 관계자는 이를 잘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임도삼거리

 

 임도삼거리 이정표

 

괴불주머니

 

 

 

 

 벌목지대와 산사태지역

 

 

 

 

 

 

오른쪽 숲에 자작나무 숲길이 있다는 안내문이 보이는군요. 어느새 숲길을 빠져 나오자 비포장 임도는 포장된 도로로 변합니다. 길섶에 새하얀 고광나무 꽃도 피어 있고, 철이 지난 할미꽃은 흰수염만 날리고 있습니다. 여우천변 산기슭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는 소들의 모습이 매우 평화로운 산촌마을인 이곳은 소천면 분천4리 여우골마을입니다.

 

 

 

 

고광나무

 

 할미꽃

 

 

 

 

 

 

 

 

 

 

 

 

금낭화와 불두화를 감상하면서 발걸음을 옮기니 분천교 옆 여우골 마을입구 공터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원래 목적지인 분천역까지는 1.5km를 더 가야하지만 산악회측은 회원들의 피로도를 감안해 이곳을 목적지로 정한 것입니다.

 금낭화

 

 불두화

 

 분천교

 

분천교에서 본 분천4리 여우골마을

 

분천교 옆 공터

 

 

 

 

 

 

오늘 약 22km를 걷는데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거리가 긴 임도를 걸어야했기에 주변 풍광은 비교적 단조로웠지만 전체면적의 83%가 오염되지 않은 자연그대로인 대표적 청정지역인 봉화의 숲길을 걸으며 심신을 단련한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일단 숲길로 들어서면 중간에 탈출로가 없으므로 노약자는 자신의 체력을 감안해 도전해야할 것입니다.

 

 

《외씨버선길 7-1코스 개요》

 

▲ 일자 : 2021년 5월 22일 (토)

▲ 코스 : 봉화 우련전(영양터날 북쪽입구)-남회룡분기점(마당목이)-임도입구

              -임도사거리-임도삼거리-여우골마을-분천교(분천4리입구)

▲ 거리 : 22.3km

▲ 시간 : 5시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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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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