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팔괴2리마을에서 본 남한강 주변의 운무

 

동강성곽 테라스에서 바라본 동강둔치공원과 동강대교

 

 

 

 

 

외씨버선길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경북 청송, 영양 및 봉화와 강원도 영월의 4개군이 모여 만든 240km의 도보길(15개 코스)로서, 이 4곳의 길이 합쳐지면 그 모양이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길은 청송에서 시작해 영양 및 봉화를 거쳐 영월에서 끝나는데, 육지속의 섬이라 불리는 외씨버선길은 국내트레킹 가운데 아마도 가장 이름이 예쁘고 아름다운 길일 것입니다.

 

 

 

 

 

 

 

외씨버선길 13코스는 “관풍헌 가는 길”로 김삿갓면사무소에서 출발해 대야산성과 고씨동굴등산로를 거쳐 관풍헌에 이르는 23.6km의 도보길입니다. 그런데 무더운 여름철 보통사람이 장거리를 걷는 것은 매우 힘이 들므로 산악회 측에서는 코스를 나누어 2회에 걸쳐 답사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후반부이야기로 고씨동굴 옆 각동교에서 출발해 동지모둑을 거쳐 관풍헌에 이르는 16km의 길입니다. 이 코스의 주요 볼거리는 옛날 화전민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동지모둑, 영월객사의 동헌건물로 단종도 머문 적이 있는 관풍헌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13코스 후반부의 들머리는 원칙적으로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 소재 각동교 서단 595번 지방도로이지만 이날 현지의 일기예보는 오전10시부터 1-3mm정도의 비가 내리다가 13시부터 15시까지는 6-17mm의 상당히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따라서 많은 비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13시 이전에 트레킹을 끝내는 게 중요하므로 각동교에서 고씨동굴등산로 삼거리를 거쳐 팔괴2리까지의 구간은 생략하고 팔괴2리부터 목적지인 관풍헌까지 걷기로 합니다.

 

오늘의 출발점은 영월읍 팔괴리 소재 팔괴2리 마을회관 앞입니다. 현재시각은 거의 오전 10시, 예보대로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해 우의를 입은 채 걷습니다. 팔괴2리 버스 정류소에는 13코스의 지도가 있는데 여기서 관풍헌까지의 거리는7.3km이로군요. 바로 이웃에는 동강에서 카누와 카약을 체험할 수 있는 동강카누캠프(체험장)가 있습니다. 이곳은 마을주민이 직접운영하며, 레프팅과 다르게 잔잔한 물살에서 초심자들도 잘 탈 수 있는 카누를 이용하므로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킨다면 누구나 독특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고 합니다. 우산을 펼쳐들고 앞서 걷는 동료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군요. 그렇지만 비를 맞으며 왜 이런 고생(?)을 하는지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테지요. 비구름은 주변 산허리까지 내려앉은 모습입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소망교회 쪽으로 진입합니다. 마을도로변의 밭에는 촉촉하게 내리는 비를 머금은 밭작물이 생기를 되찾은 모습이네요. 길섶에 피어 있는 설악초도 길손의 눈길을 끕니다. 이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사진을 찍기가 정말 불편합니다. 한 손으로는 우산을 든 채 다른 손으로 빗방울을 피해 카메라셔터를 누르는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녹색의 밭과 구름이 휘감아 도는 남한강변의 아름다운 산입니다. 톱니바퀴처럼 보이는 산은 영월의 명산인 계족산(890m)일 테지요.

소망교회

 

 

설악초

 

뒤로 보이는 계족산 능선

 

 

 

 

 

 

 

송전철탑을 지나갑니다. 좁은 마을도로를 따라 서서히 오르막으로 변하던 길은 갈림길에서 우측의 숲으로 이어집니다. 숲길을 조금 돌아 내려오니 남한강변인데요.  강변 맞은편에는 큰 굴뚝이 세 개나 있는 큰 공장이 보이지만 지도상에도 나타나질 않아 어떤 공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강변쪽의 길은 잠시 오르막으로 변했다가 다시 내려와 한국가스공사 시설물 옆으로 연결됩니다. 비옷은 바람의 통과를 막기 때문에 너무 더워서 하는 수 없이 비옷을 벗습니다.

 뒤돌아본 송전철탑

 

 

 남한강 저편의 이름 모를 공장

 

 한국가스공사 시설물

 

 

 

 

 

 

영월동로 굴다리에서 우측으로 들어가 임도와 숲길을 차례로 지나니 드디어 영월읍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공사구간을 뒤로하고 도로 옆에서 우측의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걷다가 평지로 내려서니 영월동로와 이어진 서강대교의 교각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교각 아래를 통과해 성은교회를 지나 서강에 걸린 팔괴교를 건넙니다. 이제 드디어 남한강과 합류하는 서강을 만났는데 팔괴교 옆의 다리이름도 서강대교로군요.

영월동로의 굴다리(여기서 우측으로 진행)

 

임도

 

 

 공사구간

 

 

서강대교의 교각

 

 성은교회

 

 서강의 팔괴교

 

팔괴교 보행로

 

 

 

 

 

 

팔괴교에 서니 좌측으로 서강과 그 주변에 솟은 멋진 산봉우리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팔괴교를 건너 영월관광버스회사와 주님의 교회를 뒤로하면 제방안길입니다. 서강대교의 교각 밑을 지나면 좌측에는 축구장과 테니스경기장, 영월골프연습장, 영월실내체육관 등이 모여 있는 이른바 영월 스포츠 타운입니다.

 서강의 모습

 

축구장

 

 영월골프연습장

 

 

 

 

 

 

우측의 제방에는 넓은 녹지가 조성되어 있고 동강대교 인근에는 대형 주차장도 있습니다. 이 제방쪽의 넓은 부지는 영월둔치공원인데요. 이곳은 봉래산 정상 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하강 시 착륙장소이기도 합니다. 제방쪽 보행로에는 성곽테라스 조성배경에 대한 안내문이 있는데요. 동강과 서강이 합류하는 영월은 삼국시대부터 고려말까지 군사적인 요충지였기에 정양산성과 완택산성 및 대야산성 등 곳곳에 산성이 산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특성을 살려 동강변에 성곽이미지의 테라스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동강 둔치(고수부지)의 녹지

 

거대한 동강 둔치

 

 

성곽테라스

 

 

성곽형식으로 조성된 제방의 모습

 

성곽테라스에서 바라본 넓은 둔치

 

 

 

 

 

 

또한 영월군에서는 동강과 서강이 합류해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이곳에 어린 시절 강에서 뛰어놀던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는 조형물들을 함께 설치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동강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휴식공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동강대교 서단 영흥사거리에서 제방안길 횡단보도를 건너면 외씨버선길 갤러리인데요. 이곳은 영월로 밑의 굴다리에 각종 그림이 그려진 타일을 붙여놓은 곳으로 아기자기하게 볼만한 그림이 많기는 하지만 외씨버선길과는 관련이 없는 그림들이어서 다소 의아했습니다.

 동강대교 서단의 동강둔치 표석

 

 외씨버선길 갤러리 입구

 

갤러리 벽화

 

 

 

 

 

 

갤러리를 지나면 영월초등학교 정문 앞에 이정표가 있는데요. 여기서 최종 목적지인 관풍헌까지의 거리는 200m입니다. 여기서 직진하면 우측에 관풍헌이 있는데요. 이는 조선전기 동헌으로 사용되었던 관청으로 1457년(세조 3) 왕위를 찬탈당하고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되어 청령포에 유배된 단종이 홍수를 피하여 일시 거처하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단종은 이곳에서 사약을 받고 죽었으며 경내 동쪽에는 단종이 시를 읊었다는 자규루(子規樓)가 있습니다. 현재 이곳은 조계종 보덕사에서 포교당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영월초등학교

 

 

관풍헌 가는 길

 

관풍헌 정문

 

 관풍헌(우측 건물)

 

 자규루

 

 

 

 

 

 

동강둔치 주차장으로 되돌아와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동강대교는 날렵하게 세워진 현대식 교량이로군요. 대교북쪽에는 영월대교가 보입니다. 동강대교 뒤로 보이는 높은 산은 별마로천문대가 있는 봉래산(803m)이지요.

 우중의 동강대교와 봉래산

 

 비가 잠시 그친 후의 동강대교

 

동강대교 위쪽의 영월대교

 

 

 

 

 

 

오늘 약 8km를 걷는데 약 2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나중에 후반부 길을 종주한 이들의 말에 의하면 고씨동굴등산로 삼거리에서 동지모둑을 거쳐 팔괴2리로 하산하는 길은 우천으로 인해 진창이 되어 있어 매우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면 중간 길을 빼먹은 것은 아쉽기는 하지만 잘한 결정입니다.

 

이제 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외씨버선길 240km(15개 코스)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우천과 코로나19로 인해 3코스(김주영객주길)를 빼먹은 상태입니다. 앞으로 언제 이를 보충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다만 외씨버선길은 산길을 너무 자주 걷도록 기획해 등산하는 것처럼 힘들게 만든 것은 문제로 지적하고 싶습니다. 또 종주인증확인스탬프를 받을 수 있는 영월객주가 종점인 이곳(영월읍)이 아니라 12코스 종점과 13코스 기점인 김삿갓문학관이 있는 곳(김삿갓면)에 위치하고 있어 확인을 받으러 되돌아가야 한다는 게 엉뚱합니다. 아무튼 그간 졸필(외씨버선길 후기)을 읽어준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마스크 착용 중 사진을 찍는 분의 재치 있는 명령에 따라 잠시 마스크를 벗고 찍은 완주기념사진(사진제공/몽중루)  

 

 

 

 

 

《외씨버선길 13코스 개요(후반부)》

 

▲ 일자 : 2021년 8월 21일 (토)

▲ 코스 : 팔괴2리 마을회관-소망교회-남한강변-한국가스공사-팔괴교-제방안길

              (체육시설단지)-성곽테라스-외씨버선 갤러리(영월초교)-관풍헌

▲ 거리 : 7.8km

▲ 시간 : 2시간 1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13코스 생략구간(청색네모)과 후반부 실제 답사구간(적색네모)

 

 

 

 

 

☞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