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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임도길의 침엽수군락

 

아름다운 숲길의 외씨버선 조형물

 

 

 

 

 

 

외씨버선길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경북 청송, 영양 및 봉화와 강원도 영월의 4개군이 모여 만든 240km의 도보길(15개 코스)로서, 이 4곳의 길이 합쳐지면 그 모양이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길은 청송에서 시작해 영양 및 봉화를 거쳐 영월에서 끝나는데, 육지속의 섬이라 불리는 외씨버선길은 국내트레킹 가운데 아마도 가장 이름이 예쁘고 아름다운 길일 것입니다.

 

 

 

 

 

 

 

외씨버선길 7코스는 “치유의 길”로서 우리의 역사적 아픔이 묻어있는 일본강점기의 광산을 리모델링한 영양 일월자생화공원에서 출발해 우련전으로 이어지는 8.3km의 도보길로서 반변천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숲길의 뛰어난 경관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자연치유의 길입니다.

 

이 코스의 주요 관광포인트는 일제가 수탈한 폐광지역을 재정비해 4계절 꽃을 볼 수 있는 전국 최대규모의 야생화공원인 일월산 자생화공원, 일제 강점기 광부들의 아픔이 서린 용화광산인 선광장,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용화동 삼층석탑, 2009년 생명의 숲 공모에서 어울림상을 받은 영양의 아름다운 숲길, 자신에게 편지를 부치는 희망 우체통, 연꽃마을인 우련전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7코스의 종착지인 우련전에는 대형버스 주차장과 화장실이 없어 부득이 이곳에서 출발해 거꾸로 일월산자생화공원으로 갈 예정입니다. 7코스의 출발점은 31번 국도상의 영양터널 북쪽입구로 이곳은 경북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소재 우련전마을 입구이기도 합니다. 영양터널 앞에는 우련전마을에 대한 안내문이 있는데요. 이 마을은 영양과 봉화의 경계에 위치한 심산유곡의 마을로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곳입니다. 이곳은 1801년 신유박해를 피해 한국 최초의 신부 성 김대건 안드레아의 증조부 김종한 안드레아가 30명의 교도들과 함께 이곳으로 들어와 생활하였다 하여 천주교도들의 삶이 스며있는 성지이기도 합니다.

영양터널 입구에서 우측 임도로 진입

 

 

 

제멋대로 우체통

 

 

 

 

 

 

 

 

터널입구에서 우측의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라 갑니다. 실개천에 놓인 다리를 건너니 살기 좋은 마을 갈산2리라는 안내문과 그 뒤로 정자가 하나 보이는데, 연화정(蓮花亭)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련전을 알리는 정자일 것 같습니다.

 

연화정

 

 

 

 

 

 

그간 비가 내려서인지 노면은 물기에 촉촉이 젖어 있고 기온도 상당히 낮아(10도 정도) 약간 쌀쌀하면서도 상쾌한 기운이 온몸을 자극합니다. 현재 이곳의 해발고도가 728m여서 임도 좌측에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침엽수림이 고산지대의 냄새를 물씬 풍깁니다. 이 길은 영양의 명산인 일월산(1,219m) 등산로이기도 합니다. 임도를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이던 길은 영양터널기점 약 2.5km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산길로 들어섭니다. 이곳의 해발고도는 821m이더군요.

 

 

 

 

 

 

 

 

 

곧이어 영양군 일월면 이정표가 있는데요. 이곳은 봉화군(재산면)과 경계지역이어서 이제부터는 영양군으로 진입합니다. 잠시 후 반듯한 길을 다시 만났는데 이곳은 바로 칡밭목 삼거리로군요.

영양군과 봉화군의 경계지점 이정표

 

편안한 숲길

 

반듯한 포장길

 

칡밭목 삼가리 이정표

 

 

 

 

 

 

여기서 다시 좌측의 비포장 임도로 들어섭니다. 조금 가노라니 이곳이 옛국도라는 이정표가 길손을 어리둥절하게 만듭니다. 영양 28km를 알리는 글씨는 훼손되어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인데요. 이 길은 지금의 국도31호가 생기기 전 영양군 일월면과 봉화군 재산면을 잇는 옛 국도로 일제 강점기 일월산에서 캐낸 광물을 봉화군 장군광업으로 수송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해방이후 한동안 버려졌던 이 길은 1960년대 일월산과 영양지역 국유림에 대한 대대적인 벌목이 이루어지면서 활기를 되찾았으며 현재는 외씨버선길을 오가는 이들의 도우미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옛국도이정표

 

 

 

 

 

 

 

점점 고도를 낮추며 길을 가다가 쉼터가 나오면 매우 반갑습니다. 어느 쉼터에는 앞서 가던 일행이 모여 간식을 먹고 있군요. 우측으로 그간 나무숲에 가려졌던 일얼산 능선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냅니다. 반변천의 상류지역인 대티골의 민가도 보입니다.

 

 

 

 

일월산 능선

 

 

반변천의 상류지역 대티골 마을

 

 

 

 

 

 

 

대티골 숲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는 외씨버선길의 상징인 외씨버선조형물이 조성되어 있어 사람들의 기념촬영 모델이 되어 줍니다. 대티골 숲길은 2009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곳이며, “자연치유 생태마을”이라는 대티골 마을은 자연생태우수마을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청정지역이로군요. 이곳은 완주인증사진 촬영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뒤돌아본 대티골

 

 

 

 

 

 

실개천 너머에는 토속신앙 본거지이며 무속인 전문기도도량인 일월산 황씨부인당 천문사가 있는데요. 이곳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불교사찰과는 전혀 다른 법당입니다. 황씨부인설화는 신랑의 어리석은 오해로 인해 첫날밤을 치르지도 못하고 버림받은 여인이 평생 정절을 지키며 살다가 한을 품고 죽었다는 이야기인데 이를 소재로 지은 기도도량이 황씨부인당 천문사입니다.

 

 

 

 

 

 

 

천문사를 나오니 외씨버신길은 도로 아래 개울가 소로로 이어집니다. 물이 흐르는 소리가 정겹군요. 영양이 낳은 시인 오일도와 조지훈의 시를 돌멩이에 새겨 둔 것도 이색적입니다. 도로 옆 나무데크 길은 단풍군락지여서 가을에 오면 정말 장관일 듯 합니다.

 

 

 

 

 

 

 

 

 

개울에 걸린 붉은 색 교량을 건너 좌측으로 갑니다. 초가지붕의 건축물은 숙박시설인 것 같군요. 침엽수림과 개천변 데크길을 지나면 용화2리마을 안내도가 있습니다. 이곳도 소위 대티골마을인데요. 용화마을은 신라 때 이곳에 살던 9마리의 용이 모두 하늘로 올라가고 빈 터에 고려시대 용화사라는 절을 지었고 그 후 땅 이름을 용화라고 지었답니다.

무아교(?)

 

 

 

 

 

 

 

 

 

 

이 마을에는 벽화도 보이고 꽃도 심어 아기자기하게 꾸몄는데, 도로변에는 용을 그려 자연치유생태마을인 대티골을 알리는 대형 홍보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웃에는 통일신라사대에 조성된 용화리 삼층석탑(경북도 유형문화재)이 비닐이 많은 밭에 외롭게 서 있네요. 바로 옆 일월산자생화공원 주차장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약 10km를 걷는데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새벽에 일기예보를 보고는 종일 비가 내린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우리가 걷는 동안에는 전혀 비가 내리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걸어 한결 발걸음이 가벼웠지요. 이번 코스의 답사는 아름다운 숲길을 걸어 이름 그대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멋진 하루였습니다.

 

 

《외씨버선길 7코스 개요》

 

▲ 일자 : 2021년 5월 1일 (토)

▲ 코스 : 우련전마을 입구(영양터널 입구)-일월산 방향 임도-임도 삼거리(대티골 방면)

              -칡밭목 삼거리-아름다운 숲길-옛국도 이정표-외씨버선 조형물

              -황씨부인당 천문사-용화2리(대티골마을)-용화리 삼층석탑-일월산 자생화공원

▲ 거리 : 9.8km

▲ 시간 : 2시간 2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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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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