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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천암 방조제

 

고천암호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3코스는 해남군 화산면 관동리 영터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고천암방조제 및 자연생태공원을 거쳐 산소버스정류장에 이르는 15.4km의 도보길입니다. 이 길은 임도와 방조제길만 걸어야하는 딱딱하고 지루한 여정이지만 고천암호의 철새도래지를 보는 재미는 참 쏠쏠합니다.

 

 

 

 

 

3코스의 출발지는 전남 해남군 화산면 관동리 소재 영터버스정류장 인근 관동방조제 북단입니다. 이곳에는 서해랑길 3코스 지도가 있지요. 그런데 서해랑길은 좌측으로 돌아 해안의 임도를 따라가는 것으로 조성되어 있지만 이곳 관두산(177m)에는 일 년 내내 일정온도의 바람이 흘러나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나오는 풍혈이 있어 산림청 지정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산이기에 이곳 산의 능선에서 풍혈과 삼형제바위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임도를 따라 가면서 아무리 살펴보아도 우측의 산 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보이지 않습니다.

관동방조제 북단의 서해랑길 3코스 지도

 

아담한 해수욕장

 

 

 

 

 

 

몇 몇 산행베테랑들은 우측으로 길 없는 길을 약 50-60m치고 올라 능선의 반듯한 등산로를 만나 풍혈과 삼형제바위 등 명물을 보았다고 하더군요. 등산로는 관동리 마을회관에서 출발해 관두산 능선을 거쳐 북쪽의 명성마을방조제 방향으로 조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필자도 길 없는 길을 따라 동참하지 못한 걸 후회해보지만 그만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임도길

 

 

 

 

 

 

명성마을 이정표를 따라 임도를 걸어갑니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해수욕장이 보이는군요. 임도길 옆에 관두산 풍혈관련 안내문이 있네요. 관두산 풍혈은 정상에서 해안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작은 봉우리에 있다는데 접근하는 등산로가 없으니 반쪽 안내인 셈입니다. 바다건너 멀리 보이는 섬은 아미도 진도이겠지요. 가야할 길목의 중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관두산 산자락을 통과할 때까지 관두산으로 진입하는 등산이정표는 하나도 보질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풍혈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임도길

 

지나온 해수욕장

 

 

멀리 보이는 진도

 

긴 임도길

 

가야할 길목의 중도(좌)

 

 

 

 

 

 

관두산 자락의 임도를 벗어나 명성마을 방조제길을 걷습니다. 방조제 앞 갯벌에는 어로용 물품들을 쌓아놓았군요. 방조제를 뒤로하고 잠시 바닷가를 벗어나 내륙으로 갑니다. 대월산 남쪽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가좌임도를 따라 갑니다. 아까 멀리서 보았던 중도가 바로 코앞에 있네요. 공사중인 해안길을 걷다가 태양광발전소가 있는 곳에서 다시 내륙으로 진입합니다. 이곳에는 비닐하우스도 많이 보이고 아직 모내기를 하지 않은 논에 심을 모판도 잘 자랍니다.

명성마을 방조제(우)

 

뒤돌아본 관두산

 

어로용 물품들

 

가좌임도

 

중도

 

 

공사 중인 해안도로

 

태양광발전소

 

모판

 

 

 

 

 

 

서해랑길 이정목에서 좌측으로 갑니다. 그런데 마을 이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미침 지나가는 노인에게 물어보니 가좌리라고 하네요. 아까 지나온 임도가 가좌임도였는데 이곳도 가좌리로군요. 황토밭에서는 고구마가 한창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작은 고갯마루에는 꽃양귀비와 금계국 그리고 낮달맞이꽃이 한데 어우러져 피어 있습니다.

서해랑길 이정목

 

고구마밭

 

꽃양귀비

 

낮달맞이꽃과 금계국

 

 

 

 

 

 

작은 고갯마루를 넘어가니 드디어 고천암방조제입니다. 방조제 안쪽 도로는 77번 국도가 지나가는 큰길입니다. 고천암방조제는 북쪽 황산면 한자리와 남쪽 화산면 율동리를 이어주는 방조제로 해남천과 삼산천의 물이 모여 고천암호라는 담수호가 만들어졌습니다. 방조제의 길이는 1,874m, 높이 7.8m에 달합니다. 고천암호의 철새도래지는 넓이 165만2천900㎡의 국내 최대 갈대 군락지가 있는데, 매년 겨울 먹황새 및 독수리 등의 희귀조류는 물론 전 세계 가창오리의 90% 이상인 20만~30만 마리가 겨울을 나며 환상적인 군무를 펼치는 곳입니다.

고천암방조제

 

 

 

 

 

 

고천암 방조제 북동쪽의 농경지 뒤로 흰 연기가 나기에 혹시나 산불이 아닌지 걱정이 되더군요. 고천암 철새도래지를 알리는 대형안내문 뒤로 고천암호의 수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고천암호의 규모가 정말 거대하군요. 해남배수갑문 옆에는 큰 바위산이 있으며, 배수갑문 쪽에서 바라본 고천암호는 마치 바다 같습니다.

고천암 방조제 북동쪽 농경지

 

고천암 철새도래지 안내문

 

고천암방조제

 

고천암호

 

해남배수관문

 

해남배수관문 옆의 바위산

 

바다와 같은 고천암호

 

 

 

 

 

 

해남배수갑문을 지나면 고천암자연생태공원인데요. 고천암(庫千巖)이란 이름은 고천암자연생태공원 옆에 우뚝한 바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방조제가 건설되기 전에는 황량한 갯벌지대였다가 방조제 이후 너른 평야가 생기자 주민들은 고천암이 “천 개의 창고를 채울 수 있는 곡창”을 뜻한다고 풀이했다는군요. 방조제와 호수의 이름에 바위 암(巖)자가 들어가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이제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가창오리 조형물이 조성된 것은 이곳이 세계최대의 가창오리서식지이기 때문입니다.

 

 

공원 입구의 모판

 

가창오리 조형물

 

 

 

 

 

 

고천암 자연생태공원은 자연 맞이 광장, 철새 솟대 화랑, 나들이 뜰, 안뜰광장의 바닥분수, 수향 습지원, 새소리 숲, 들꽃 향기원, 새맞이 광장 등의 시설물을 갖춘 곳으로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자연을 벗 삼아 걷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입니다.(자료/다음백과).

 

 

 

 

 

 

 

 

고천암자연생태공원을 뒤로하고 모내기논과 무논을 보며 걷습니다. 고천암바위산의 급경사면은 넝쿨성식물로 도배를 한 것 같습니다. 77번 국도를 잠시 걷다가 왼쪽으로 들어서면 또 방조제길인데 한산리방조제라고 하네요. 방조제 안쪽의 담수호에는 작은 기계가 돌아가며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는데 대하양식장이라고 하지만 확실한지는 의문입니다.

고천암바위산의 급경사면 식물

 

무논

 

대하양식장(?)

 

 

 

 

 

 

방조제길을 걸으며 보이는 것이라고는 갯벌뿐이어서 참으로 무미건조한 풍경입니다. 방조제를 지나자 고추밭과 마늘밭(이미 수확)이 보이는군요. 산소마을회관으로 가는 길목에 서해랑길 3코스 종점(산소버스정류장 인근)이 있습니다. 오늘 약 14km를 걷는데 3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임도와 방조제를 걸으며 무뎌진 발걸음은 고천암호를 보며 다소 가벼워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초입의 관두산능선에서 풍혈과 삼형제봉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오래 갈듯 합니다.

방조제길

 

 

꽃잔디

 

마늘밭(수확)

 

고추밭

 

 

 

 

 

 

 

 

《서해랑길 3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5월 28일 (토)

▲ 코스 : 관동방조제북단(영터버스정류장)-관두산자락 임도-명성방조제-가좌임도-가좌리-고천암방조제-고천암자연생태공원-한산리방조제-산소버스정류장

▲ 거리 : 14.5km

▲ 시간 : 3시간 3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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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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