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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사회체육공원 앞 인북천의 모습

 

 

 

 

 

한민족 분단의 아픔이 깃든 비무장지대(DMZ)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현장이자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지만 그동안 한반도에서 가장 첨예한 대결이 이루어지는 중무장한 지역으로 군사적 충돌 위험이 상존했던 곳입니다. 정부는 DMZ에 평화를 공고히 정착시키고, 접경지역의 번영·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평화누리길(DMZ 평화의 길)을 추진합니다.

 

평화누리길은 북한과 맞닿아 있는 서해안 강화도에서 동해안 고성까지의 접경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트래킹 및 자전거길입니다. 경기도 평화누리길은 DMZ 접경지역인 김포시, 고양시, 파주시, 연천군 등 4개의 시·군을 잇는 대한민국 최북단의 걷는 길 12개 코스로 거리는 189km입니다. 강원도 평화누리길은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을 관통하는 20개 코스로 총 연장 361.2km입니다.

 

 

 

이번에는 강원도 평화누리길 인제구간입니다. 인제군은 강원도 중동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한 영서북부지역으로 한국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고 북쪽으로는 휴전선과 접해있습니다. 인제군은 1개의 읍과 5개의 면을 가졌으며, 인구는 32,200여명입니다. 인제군에는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은비령, 곰배령 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유명한 고개들이 많으며, 설악산 국립공원과 백담사를 품고 있습니다. 인제군에서는 빙어 축제, 황태 축제, 열목어 축제, 방태산 고로쇠 축제 등 많은 축제를 개최합니다.

 

평화누리길 인제 13코스 “서화길은”은 인제경계에서 출발해 평촌교, 서화체육공원, 용늪자연생태학교, 달빛소리마을, 냇강들꽃마을을 거쳐 원통교에 이르는 37km의 보도길로 인북천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사실 이 코스는 자전거길로 설계되어 37km이지만 이를 도보로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이는 거의 없으므로 3회에 걸쳐 나누어 걷기로 합니다.

 

 

 

 

 

13코스 출발점은 양구군 해안면 후리와 인제군 서화면 서화리 소재 양구-인제의 경계지점입니다. 이곳은 대형버스가 출입할 수 없는 보안지역임도여서 지난 12코스를 걸으며 13코스를 추가로 걸었던 곳입니다. 양구인제 경계선에는 이정표와 산길 출입금지 안내문이 보입니다. 약 800m를 가니 평화의 길 종합 안내문과 평화누리길 13코스 그리고 목적지인 원통교까지의 이정표(거리 36.2km)가 세워져 있습니다. 내려갈수록 임도가 점점 넓어지더군요. 다릿골시험장이 있는 보안지역을 통과해 인북천을 가로지르는 후평교를 건넙니다.

양구인제경계선 이정표

 

산길 출입금지 안내문

 

평화의 길 종합안내도

 

 

 

임도 하산길

 

자동차 통행금지 차단시설

 

후평교

 

후평교에서 본 인북천

 

 

 

 

 

2주일 후 후평교에서 평촌교까지 약 2km는 건너뛴 채 평촌교에서 걷기를 재개합니다. 평촌교는 서화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지방도 453번(금강로)이 지나갑니다. 평촌교를 건너 우측 서화천 변을 가면 잠시 후 서화천은 인북천과 합류해 계속해서 남쪽으로 흐릅니다. 심적교 옆에는 서화리주민대피시설이 있더군요. 심적교를 뒤로하고 조금 더 가면 인도교 옆에 공사중인 교량이 있는데, 통행금지 시설이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그냥 인북천 제방길로 직진합니다.

평촌교

 

평촌교에서 본 서화천

 

 

서화리 주민대피시설

 

심적교

 

 

공사 중인 교량

 

차단시설을 넘어 직진

 

 

 

 

 

철조망에 시래기를 말리기 위해 걸어 놓은 게 매우 인상적이네요. 이곳은 해발고도 300m 이상 고지대이므로 시래기를 건조하기에 좋을 것입니다. 한 구비를 돌아가면 인북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데 다리 이름이 없는 게 아쉽더군요. 잠시 후 3동의 고층아파트(천도아파트)가 보이는 곳에는 13코스의 중요경유지인 서화체육공원이 있습니다. 공원 앞쪽의 인북천은 상당히 넓은데 이곳에는 인북천물결보도건립공사 중입니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인북천 맞은편과는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할 테지요. 공원입구 앞 도로변에는 국화꽃단지가 있습니다.

 

인북천변 자전거길

 

이름 없는 다리

 

천도아파트

 

서화체육공원

 

 

사회체육공원 앞 인북천

 

 

 

 

 

 

길을 가면서 뒤돌아보면 지나온 천도아파트가 하얗게 빛나고 있군요. 천도3리 경노당을 지나갑니다.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길을 걸으며 눈이 시리도록 푸른 인북천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한 순간입니다. 서화중학교와 국방기술품질원 국방신뢰성연구센터 입구를 지나갑니다. 양지교를 건너 양지마을표석 앞에서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인북천 바닥에 설치해 놓은 시멘트 구조물을 뒤로하면 길은 인북천을 따라 크게 한번 구부러져 서흥1리 경노당으로 이어집니다.

뒤돌아본 천도아파트

 

눈이 시리도록 파란 인북천

 

양지교

 

양지교에서 본 지나온 길 (인북천 우측제방)

 

양지교 남쪽의 인북천

 

양지마을표석

 

인북천 시멘트 구조물

 

 

서흥1리경노당

 

 

 

 

 

453번 지방도로(금강로)의 논장교 남단을 횡단합니다. 이곳 가로수는 산수유나무가 많은데 빨간 산수유열매가 탐스럽게 달려 있네요. 대암산 용늪마을인 이곳에는 용늪마을자연생태학교가 있습니다.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 소재 옛 초등학교 서흥분교자리에 새롭게 조성된 용늪마을자연생태학교는 가족단위의 이용객과 단체 이용객의 호기심과 재미를 충족시켜줄 공간으로 편의시설 및 숙박시설을 산뜻하게 꾸며놓은 공간입니다. 자연생태학교에는 습지와 용늪의 생성과정 및 생태적중요성과 주요 자생식물 곤충을 볼 수 있는 전시시설과 용늪의 대표적인 지층으로 식물의 유해가 진흙과 함께 늪이나 물 밑에 퇴적한 이탄층 시설이 들어서있어 가족단위 이용객에게 안성맞춤입니다.

논장교 남단 이정표

 

 

산수유 열매

 

용늪마을자연생태학교

 

 

 

 

 

섶다리와 인북천에 걸린 무쇠점교를 건넌 후 무쇠점1교를 이용해 인북천을 또 건넙니다. 무쇠점1교의 교각 옆에는 큰 고래 벽화가 그려져 있어 길손의 눈길을 끕니다. 용늪 대바위 마을 사각액자틀을 지난 다음 (구)사천교 옆 사천교를 건넙니다. 사천교는 453번 지방도로(금강로)의 교량입니다. 사천교 남단에는 공사 중으로 우회하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원래 코스대로 진행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무쇠점교

 

무쇠점1교에서 본 인북천

 

무쇠점1교의 벽화

 

 

건너야할 사천교

 

 

 

 

 

인북천변에는 백마정이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는데 정자 안의 칠언절귀(七言絶句)가 매우 눈에 익습니다. “촉루낙시민루락, 가성고처원성고”는 춘향전에서 과거에 급제한 이도령이 매일 기생과 술판을 벌이며 흥청망청하는 사또 앞에 나타나 일갈한 싯귀이기 때문입니다. 이시의 전문을 한번 볼까요?

 

金樽美酒 千人血 (금준미주 천인혈)/금동이에 좋은 술은 천 사람의 피요,

玉盤佳肴 萬姓膏 (옥반가효 만성고)/옥쟁반에 맛있는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燭淚落時 民淚落 (촉루락시 민루락)/촛농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歌聲高處 怨聲高 (가성고처 원성고)/노랫소리 높아질 때 백성원망 소리 높도다.

 

그런데 위 싯귀 중 歌聲高處 怨聲高(가성고처원성고)를 聲歌高處 怨聲高(성가고처원성고)로 가성(歌聲)을 성가(聲歌)로 뒤집어 놓았으니 지나가는 필부필부가 이의 오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군요.

 

순서가 바뀐 글씨

 

 

 

 

 

풍전교와 풍전1교를 건넌 다음 인북천의 수상데크를 통과해 디딜방아와 신사임당의 시를 감상한 후 구미교를 건넙니다. 봉수대 정자를 뒤로하고 아취형 다리가 있는 곳이 바로 13코스 중간 경유지인 달빛소리마을입니다. 인제군 북면 월학2리 소재 달빛소리마을은 동쪽으로 명당산과 서쪽에 을지신병교육대가 있고 북서쪽에는 대암산이 위치하고 있으며, 마을 중간을 굽이쳐 흐르는 인북천이 자리 잡고 있는 마을입니다. 이곳을 월학리로 부른 것은 달이 청정하게 뜨는 마을이며 학이 무리지어 노니는 마을이라고 하여 월학리라 명명하였답니다.

인북천 수상데크

 

신사임당 시

 

구미교

 

봉수대 정자현판

 

멋진 아취형 다리

 

 

 

 

 

이번 코스는 거리가 37km이지만 2회에 걸쳐 23.4km를 답사한 채 마무리해야하겠습니다. 실제로 나머지를 걷기 위해 2주 후 이곳에 왔지만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려 부득이 3차는 생략했습니다. 이번 코스는 인북천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낀 발걸음이었습니다.

 

 

 

 

《강원도 평화누리길 인제 13코스 개요(제1부)》

 

▲ 일자 및 코스 :

[1차] 2023년 10월 8일 (일)

코스 : 인제경계-보안지역-후평교(거리 4.7km, 1시간 10분)

[2차] 2023년 10월 22일 (일)

코스 : 평촌교-심적교-서화체육공원-양지교-논장교-용늪자연생태학교-무쇠점1교-사천교-백마정-풍전교-구미교-달빛소리마을(거리 18.6km, 4시간 10분)

▲ 거리 : 23.4km

▲ 시간 : 5시간 2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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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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