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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부안 49코스는 하서면 백련리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에서 출발해 부안읍 동중리 부안군청에 이르는 19km의 도보길로, 길을 걸으며 부안 구암리 지석묘군, 매창공원, 부안예술문화회관, 서림공원 및 부안향교를 만납니다. 서해랑길이지만 내륙 쪽으로만 이어져 바다를 볼 수 없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49코스의 출발지는 하서면 백련리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내 월포마을경노당입니다.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 소재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는 전국 최초로 조성되는 복합단지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와 실증 및 산업을 집적화해 동북아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조성한 테마파크입니다. 그런데 오늘 거리가 19km나 되어 월포마을경노당에서 약 6km 거리에 있는 구암리지석묘군 인근 705번 지방도로(고인돌로)의 석하마을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합니다.
일반도로변에는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는 가운데 석상마을표석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진입합니다. 정자 옆에는 노거수인 팽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현지 안내문을 보니 보호수로는 지정이 되어 있지 않은 듯합니다. 이어지는 곳은 바로 부안군 하서면 석상리 소재 부안 구암리 지석묘군(사적 제103호)으로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무덤(10기)입니다. 자연 암석을 떼어 내 덮개돌로 사용한 바둑판식 고인돌로 뚜껑돌이 큰 것은 8개의 받침돌을 돌려 받친 독특한 형태를 취합니다.
도로로 나와 구암교를 건너면 도화삼거리 옆에 고인돌휴게소가 있군요. 상서초등학교를 지나면 봉암마을버스정류소에 부안 9경9품9미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이는 부안을 대표하는 경승지와 상품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말합니다. 이곳 부안의 들녘도 참 넓은 것 같습니다. 분장버스정류장을 지나 농로쪽을 걸어가는데 길섶의 서양민들레와 민들레홀씨가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농로주변에는 곤포 사일리지(가축사료용 건초더미)가 놓여 있고 축사도 자주 보입니다. 아마도 부안지방은 소를 많이 기르는 모양이네요. 녹색으로 변한 밭의 보리는 벌써 이삭이 피었습니다. 주상천에 있는 대초양수장을 지나갑니다. 서해랑길은 농로를 따라 요리조리 이어지는군요. 대초경노당 인근에는 만첩홍매화가 눈이 부시도록 강렬한 붉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신월경노당, (주)에스피농장, 행안초등학교를 뒤로하고 로타리를 건너 매창로를 걷습니다. 로타리인근 부안해양경찰서의 건축물이 반듯하군요. 부안생활문화센터 옆은 매창공원입니다. 부안군 부안읍 서외리 소재 매창공원은 황진이 및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시대 여류문장가로 유명한 부안 명기 이매창을 추모하여 조성한 공원입니다. 이매창(1573~1610)은 조선 선조 때의 여류시인으로 이름은 계생 또는 향금이라 했으며, 자는 천향이고 호는 매창입니다. 매창은 한시와 시조에 뛰어났으며 가무도 잘했는데 특히 거문고를 잘 탔습니다.
매창공원 북쪽에는 매창테마관이 있는데 이는 이매창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면서 교육하고 활용하는 자료전시관 겸 교육홍보관입니다. 이쪽에는 산책로를 따라 튤립을 조성해 공원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매창테미관 서쪽 교동천인공습지에서 북쪽 예술회관삼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부안문화예술회관 앞을 지나갑니다. 부안중학교 우측으로 오르면서 서외6구경노당을 경유해 서림공원으로 들어섭니다. 부안군 부안읍 동중리 소재 서림공원은 부안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1848년 부안 현감으로 부임한 조연명이 조성·관리한 공원입니다. 공원 안팎에는 다양한 산책로와 푸른 나무들이 어우러져 신선한 공기와 함께 산책을 할 수 있어 군민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숲 사이 계단을 이용해 깔딱 오르막을 오르면 부안읍내가 한눈에 조망되는 정자입니다.
정자에서 내려서서 잠시 서해랑길을 벗어나 우측의 부안항교로 갑니다. 부안군 부안읍 서외리에 있는 조선시대 향교로 태종 14(1414)에 창건되었습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다가 그 차례로 중건하였습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명륜당과 만화루, 양사재, 동재, 서재, 홍살문과 하마비(下馬碑)가 있습니다.
정자를 뒤로하고 좌측으로 조금 가면 부안군청 공영주차장 앞에 서해랑길 50코스 안내지도가 보입니다. 오늘 14km를 걷는데 약 4시간이 걸렸습니다. 농노길은 다소 지루했지만 구암리 지석묘군, 매창공원 및 테마관, 서림공원 등 볼거리가 많아 발걸음이 비교적 가벼운 나들이었습니다.
《서해랑길 부안 49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4월 13일 (토)
▲ 코스 : 부안신재생테마공원 월포마을경노당-(버스로 이동)-석하마을버스정류장-구암리 지석묘군-상서초등학교-신월경노당-매창공원-매창테마관-부안예술회관-부안중학교-서림공원 정자-부안향교-부안군청
▲ 거리 : 14km
▲ 시간 : 3시간 5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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