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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관이 일품인 만경강변길

 

새창이다리에서 본 만경강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김제 52코스는 진봉면 심포리 심포항에서 출발해 군산시 대야면 복교리 새창이대교(만경대교 구교) 북단에 이르는18.4km의 도보길로, 길을 걸으며 백제 의자왕 때 지어진 망해사, 3층 높이 전망대로 서해의 낙조조망대인 망해대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코스는 자연을 품은 만경강변을 걸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탁 트인 김제평야의 광활함을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51코스의 출발지는 진봉면 심포리 심포항입니다.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 소재 심포항은 만경강이 서해와 만나는 지점에 조성된 포구입니다. 예전에는 그 규모가 꽤 컸었으나 현재는 새만금간척지조성사업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만경강은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과 소양면의 경계인 원등산(遠登山, 713m)에서 발원하여 호남평야의 중심부를 지나 황해로 흘러드는 길이 74km의 강으로 군산시 옥서면과 김제시 진봉면의 사이를 흘러 새만금간척지로 흘러듭니다.

서해랑길 52코스 안내지도

 

심포항

 

 

 

 

 

심포항 입구 로터리에서 동쪽으로 갑니다. 포구의 선착장 옆 강변은 자동차 캠퍼들의 차지가 되었고 한 때 번성했던 횟집을 비롯한 상가거리도 활력을 잃은 모습입니다. 길섶에는 송엽국과 찔레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군요. 상가가 끝나는 지점에 김제를 알리는 입체글씨, 아름다운 심포항 낙조, 새만금 바람길 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심포항 상가거리

 

송엽국

 

찔레꽃

 

 

 

 

 

 

 

침목계단을 이용해 진봉산(73m) 숲속으로 진입합니다. 여기서 망해사까지는 1.3km인데 숲길이 정말 포근합니다. 두 번째 나무계단을 올라 노송숲을 지나면 망해사 전망대(망해대)입니다. 투박해 보이는 전망대에 오르면 김제를 알리는 영문입체글씨가 세워진 가운데 멀리 만경강 하류와 새만금 방면이 아련하게 보입니다. 전망대를 지난 갈림길에는 애국지사 남촌 곽경열 추모비, 인근 두곡서원 안내문이 보입니다. 두곡서원은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조선초기 성리학자 강원기(1423-1498)의 공덕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후학들이 세운 서원입니다.

포근한 숲길

 

노송솦

 

투박한 망해사 전망대

 

만경강 하류 새만금 방면 조망

 

애국지사 남촌 곽경렬 추모비

 

두곡서원 안내문

 

두곡서원

 

 

 

 

 

여기서 좌측으로 약 100여 미터 내려가면 만경강변에 자리 잡은 망해사입니다. 만경강 하구 진봉산 자락의 망해사는 백제 의자왕 2년(642) 부설거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로 조선 인조대왕 때 진묵대사가 재건해 크게 번창시킨 절입니다. 사찰이 서해의 섬들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서해의 일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경승지여서 망해사(望海寺)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망해사

 

 

 

 

 

 

망해사를 뒤로하고 계속하여 북동쪽으로 갑니다. 숲을 빠져 나가니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 전망대인데 이곳에 올라 바라보는 만경강병의 습지는 온통 녹색의 세상이 펼쳐진 모습입니다. 서해랑길은 강변의 하상으로 이어지는 데 지도상으로는 마치 수상데크길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변에 조성된 녹색길입니다. 길목에 설치해둔 바람개비 조형물은 사진촬영포인트로 손색이 없습니다.

녹색명소 전망대

 

 

만경강변의 녹색명소

 

바람개비 조형물

 

 

 

 

지금 걷는 이 길은 새만금 바람길로 전북천리길에 속하는 길입니다. 전선포(戰船浦) 제방에는 안내문이 있군요. 이곳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서 군선으로 왜적을 물리쳤던 곳이라서 전성포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일본인들이 간척사업으로 전선포제방을 만들어 간척지 일부는 농경지로, 일부는 해안이 되었고 과거 군선(軍船)이 정박했던 포구는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배수갑문

 

 

 

 

 

 

전선포 제방을 걷는데 이젠 보리와 밀을 수확한 후 모내기를 하는 논이 전점 늘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시 숲길로 들어서서 나성산 정상 대신 좌측으로 갑니다. 길섶의 군부대 근무초소가 과거 동해안에서 해안근무를 했던 필자의 사병복무시절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그래도 여기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초소라도 있지만 울진지역에서 복무할 당시에는 초소가 없어 그냥 해안에서 눈과 비를 맞으며 나라를 지켰습니다.

전선포 제방

 

모내기한 논

 

오솔길 군부대 초소

 

 

 

 

 

나무계단을 내려와 임도를 걷습니다. 작은 저수지를 지나 진봉방조제를 걸어갑니다. 진봉방조제는 일제강점기인 1924년 완공되었는데 일본은 방조제로 조성된 농경지에서 생산된 쌀을 자국의 부족한 쌀을 보충하기 위해 수탈했으며 이로 인해 식민지 조선은 만성적인 식량부족에 시달렸던 것입니다. 쉼터인 정자와 배수갑문을 지나갑니다. 길섶에는 족제비싸리가 지천으로 보이고 돌나물꽃도 있습니다.

뒤돌아본 나무계단

 

배수갑문

 

진봉방조제 내의 농경지

 

진봉방조제 바깥의 초지

 

쉼터인 정자

 

배수갑문

 

족제비 싸리

 

돌나물꽃

 

진봉방조제

 

 

 

 

 

진봉면사무소 인근의 임마뉴엘 고사교회를 지나갑니다. 가뭄으로 인해 양파의 잎이 시들어 금년 농사가 걱정이로군요. 이제부터는 수로를 따라 걷습니다. 수로에서 낚시를 하는 강태공의 모습도 보입니다. 척박한 도로에서 자라는 앙증맞은 꽃(길뚝개꽃?)은 처음 보네요. 이앙기를 이용해 모내기를 하는 농부도 보입니다.

임마누엘 고사교회

 

시들은 양파의 잎

 

수로

 

보리밭

 

강태공

 

길뚝개꽃(?)

 

 

모내기

 

밀밭

 

 

 

 

 

지금 걷는 이 길은 새만금 광역탐방로인데, 만경읍 토정마을에서 진봉면 심포마을에 이르는 12.5km의 도보길입니다. 그러고 보면 오늘 우리는 새만금 관역탐방로를 걸어왔군요. 화포마을에는 샤스타데이지가 군락을 이뤄 길손을 반겨줍니다. 마을 입구에는 충효충렬비가 서 있군요. 초지가 많은 곳에는 곤포 사일리지(가축 사료용 건초더미)가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샤스타데이지

 

 

 

 

 

 

드디어 만경8경 중 제1경인 만경낙조 전망대입니다. 이곳은 만경강의 아름다운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만경강과 바다가 만나 소중한 생명을 품고 수많은 철새가 반기는 곳, 강변을 따라 이어진 갈대와 낙조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만경강의 대표적인 조망공간입니다.

만경낙조 전망대

 

 

 

 

 

 

 

 

이제부터는 만경강변에 조성된 자전거길을 따라 걷습니다. 금계국이 군락을 지어 피어 있는 정자에 오르면 초지에 조성된 데크길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길섶에는 갈퀴나물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네요. 만경강을 가로지르는 청하대교 굴다리를 통과하면 우측에 정자가 있는데 이곳은 만경8경 중 제2경인 신창지정(新倉之情)을 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만경강변 자전거길

 

금계국과 정자

 

정자에서 본 데크길

 

갈퀴나물

 

청하대교 굴다리

 

금계국

 

 

정자에서 본 신청지정(만경8경 제2경)

 

 

 

 

 

이어서 오래된 낡은 다리를 오르면 바로 신창마을의 새창이다리입니다. 새창이다리 남단은 신창마을인데 이곳은 김제와 군산을 오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어촌마을입니다. 새창이(신창)다리는 마을이름을 따서 지은 다리로 구(舊) 만경대교입니다. 만경대교는 김제평야에서 수탈한 쌀을 군산을 거쳐 일본으로 수송하기 위해 1933년 건설된 다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길고 오래된 시멘트다리로 1989년 바로 옆에 새로운 만경대교가 건설되면서 차량통행이 금지된 대신 매년 지평선 축제기간 중 서화전 등 문화행사가 열리는 곳입니다. 새창이다리에는 김제의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홍보전시관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군요.

 

새창이다리

 

 

 

새창이다리 옆 망경대교(신교)

 

김제관광명소 소개

 

 

 

 

 

새창이다리를 건너면 군산시 대야면 복교리인데 조망대 옆에 서해랑길 53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오늘 18.5km를 걷는데 거의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길을 걸으며 만경강과 김제평야를 두루 볼 수 있었지만 보이는 풍경이 단조롭고 지루했으며, 코스 구성상 길을 단축하기도 곤란해 전 코스를 완주하고 보니 상당히 피곤했습니다.

새창이다리 북단 조망대

 

서해링길 53코스 지도

 

 

 

 

 

《서해랑길 김제 52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5월 25일 (토)

▲ 코스 : 심포항-진봉산-망해사조망대-망해사(왕복)-녹색명소 전망대-전선포제방-진봉방조제-임마누엘고사교회-수로-만경낙조전망대-청하대교 굴다리-새창이다리(북단)

▲ 거리 : 18.5km

▲ 시간 : 4시간 5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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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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