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내륙지방의 사람들은 바다와 포구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남해의 호구산(627m)에 올라 몇 시간 동안 파란 바다를 바라보았으면 이제 그만 싫증이 날만도 한데, 사람들은 산악회관계자에게 무언의 압력을 넣어 결국은 하산 후 차 머리를 포구로 돌리게 만든다. 

등산버스가 삼천포 어시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5시이다. 남해바다 야산너머로 막 태양이 넘어가려 하고 있다. 혼자 부두의 선착장으로 종종걸음으로 달려가서 카메라를 꺼내었을 때는 태양이 산 마루금에 반쯤 걸려 있었는데, 한 두 장의 사진을 찍고 나자 그만 산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만다. 닭 좇던 개 지붕 처다 보는 격이다.



1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이를 어찌 보낼지 엄두가 안 난다. 부두주변을 산책하면서 정박중인 배와 부두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았지만 별로 영양가가 없어 보인다.








어시장 도매센터에 들렀더니 상인들의 호객행위에 수산물을 바라보며 어슬렁거리기가 미안할 정도이다. 거리에는 네온불빛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시장 도매센터

청선-삼천포 대교


시간은 아직까지 30분이 남았다. 그때 불현듯 이곳의 명물이자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인 창선-삼천포대교를 좀더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었다. 서쪽으로 도로를 따라 200-300여 미터 걸어가 본다. 교량 밑으로 가는 것은 시간상 불가능하다. 그래도 다리가 매우 가까이 보인다. 승용차를 타고 가던 남녀가 내려서 교대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한참을 서성거리다보니 다리에 조명이 비치기 시작한다. 사위는 상당히 어두워졌지만 서쪽 하늘에 남아 있는 붉은 기운으로 인해 삼각대 없이도 사진촬영을 가능하게 만든다.





좀더 어둠이 밀려오고 교량에 불빛이 강해지면 그야말로 이곳 교량은 불야성으로 변해 별천지가 되겠지만 시간이 없는 길손은 떠나야 한다. 아쉬움을 뒤로 남긴 채 후일을 기약하면서 급히 발길을 돌려 버스에 오른다.(2008. 12. 6).     

                    ☞ 스크랩 안내 : 다음 블로그(http://blog.daum.net/penn1570)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