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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화(紙花)는 종이로 만든 꽃이다. 즉 한지에 물을 들어 만든 조화(造花)를 말한다. 예전에는 꽃을 쉽게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궁궐이나 여염집에서는 길흉사 때 조화를 많이 사용하였다.
전통의 지화는 천연염색을 통한 다양하고 독특한 색상을 연출할 수가 있어 신앙용, 의례용으로 이용되었고, 잔칫상, 혼례상 등 경사스러운 곳에도 사용되었다. 또한 옷이나 모자 등 의복장식과 장례(꽃상여)의식에도 사용되었다.
긴 세월동안 선조들과 함께 해온 한국전통종이공예의 한 갈래인 지화가 오늘날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복을 부르는 꽃"이라는 이름으로 불교 및 무교(巫敎)의 지화 전시회를 열고 있다. 관람자들은 이를 통하여 한국전통지화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먼저 전통공예관에서 전시중인 불교의 지화를 소개한다. 불교에서의 꽃은 부처님에게 올리는 육법공양 중 하나이다. 법회가 시작될 때 본존불 앞에 꽃을 뿌렸으며, 또 영산재, 수륙재 등 불교의식에서도 지화로 불단을 만들어 장엄하게 치장하였다.
또 불교에서 꽃은 자비로서 만(萬)가지를 행한다는 만행화(萬行花)를 의미하며, 자비를 상징한다. 지화는 계절적 요인으로 생화를 구할 수 없는 시기에 대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의식에 어울리는 꽃의 종류나 크기 및 색상도 자유자재로 만들어 불교의 이상적 의미와 상징을 표현하였으며, 의식 후 소각하여 승화시키는 행사의 절차를 위하여 적합하였다.
☞ 전시된 지화는 천태종 석용스님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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