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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정기 구독하다 보면 관광여행사에서 전면(全面) 또는 하단에 크게 국내의 유명관광지를 안내한다는 광고를 자주 보게 된다. 이런 광고를 보면 비용도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에 귀가 솔깃해진다.

동양의 나폴리라는 통영의 소매물도, 산악회를 따라서 지난해 소매물도를 답사하고 등대섬까지 다녀왔지만, 그 당시 바다 위에 흰 물결을 일으키며 주변을 오가는 유람선을 보면서 나도 꼭 한번 유람선을 타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매물도 등대섬에서 바라본 유람선(2008. 4. 19) 


그 후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중 위에 말한 신문의 광고를 다시 보게 되었다.
『매물도 등대섬 유람선/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섬/한산도 동백꽃 군락지/날짜 2월2일-3월31일/왕복교통비, 3식 제공, 입장료/코스 : 유람선-명승18호-한산도상륙-제승당트레킹 자유시간/봉사료 일체포함/별도경비없음/테마여행/매일출발/25,000원』

위 광고를 보면 여행내용에 비해 요금은 저렴한 파격적인 상품이다. 왕복교통비에 3식까지 제공한다니 말이다. 물론 테마여행이라는 말이 있으니 운행중에 쇼핑을 유도하려는 지는 알 수 없다.

소매물도 병풍바위(2008. 4. 19)


나는 예약을 하고는 다음날 이른 아침 버스승차장소로 갔다. 관광버스는 앞 유리창에 <미륵산/매물도>를 붙이고 있었다. 버스에 오르니 담당자인 여성이 다가왔다.
"예약하고 오셨습니까?"
"예."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입니다."

"예약자 명단에 없는데요?"
"예약을 했는데, 왜 명단에 없어요?"

"글쎄요! 핸드폰번호를 알려주세요."
"******번입니다."

예약을 했는데 명단에 없는 게 이상하였다.
"그런데 이 버스가 미륵산과 매물도에 동시에 가나요?"
"아니오. 미륵산만 갑니다."

그러고 보니 이 버스는 미륵산행 버스였던 것이다. 나는 다시 물었다.
"미륵산 가면서 왜 버스 앞에 매물도 간다는 이정표를 함께 붙여놓았나요?"
"오늘은 매물도 가는 손님이 거의 없어 취소했어요."

이런 황당한 경우를 보았나! 그렇다면 당연히 미리 예약자에게 전화를 해서 매물도 여행이 취소되었음을 알려주어야 도리이다. 사전에 아무런 말이 없다가 여행자가 버스에 오르고 나니 취소되었다는 게 말이 되는가.

내가 버스에서 내리려고 하니 그냥 타고 가잔다. 나 이외에 2명이 매물도를 원하기 때문에 조치해 보겠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 말을 믿을 수가 없다.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얄팍한 술수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륵산은 통영에서 작년에 케이블카를 완공하여 전망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기는 하지만 이미 지난해 등산을 다녀왔기에 다시 갈 필요가 없는 산이다. 지금처럼 날씨가 추워졌을 때 여행을 가면 대기중의 먼지가 제거되어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기회를 이용하려 했는데 여행사의 무책임한 처사로 그만 하루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버스에서 내려 다시 귀가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만일 독자 여러분도 이런 여행을 하려거든 반드시 하루 전 확인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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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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