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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삼거리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대금산과 삼각봉우리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과 외서면에 위치한 불기산(佛岐山, 601m)은 46번 국도와 경춘선철도 산천역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불기산의 서남쪽에 위치한 청우산(619m)은 가평군 상면과 외서면에 걸쳐 있는데, 북쪽의 명지산에서 연인산, 매봉, 깃대봉, 대금산으로 남하하는 산줄기의 최남단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변역을 출발한 버스(1330-2번)가 43번 국도를 타고 북한강변을 달리다가 청평터미널과 에덴휴게소를 지나 산행들머리인 가평군 상색리에 도착합니다. 포회촌 마을 표석과 서울시교육청 영어체험교육원 이정표를 보고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Bridge to the World)」(세계로 가는 다리)라는 구호가 걸려 있는 영어체험교육원은 그 규모가 매우 커 보입니다. 이런 곳에서 영어학습을 하여 청소년들이 국제어인 영어에 보다 익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영어체험교육원


불기산 등산 안내도를 지나서 좌측으로 가다가 지능선에서 우측으로 오릅니다. 등산안내도에서 출발해 별 특징이 없는 밋밋한 등산로를 약 40여분간 오르니 불기산(601m)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경기도 북부지방에 공통적인 막대형의 화강암 표석과 그 옆에 나무로 만든 막대형의 이정표가 있는 데, 두 개 모두 참 볼품이 없습니다. 특히 나무 이정표 밑의 콘크리트는 왜 이곳에 있는 지 모를 지경입니다.
 




잡목으로 쌓인 정상에는 북쪽과 서쪽만 조망이 보입니다. 가야할 능선 뒤로 청우산이 뾰족하고, 그 뒤로 축령산과 서리산이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서쪽의 능선 삼거리(593m)와 그 뒤로 보이는 축령산과 서리산능선


서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갑니다. 헬기장을 지나 내리막길에서 좌측으로 바라보니 가야할 청우산이 한결 가까이 보입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청우산

외서면 상천리 마을의 모습


안부의 큰 당산나무에는 무속인이 치성을 드린 가지가지의 천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이런 모습을 보면 왠지 귀신이 나올 것만 같아 무서웠지만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으니 그만큼 세상을 오래 산 탓이겠지요.

                            당산나무


다시 쉬엄쉬엄 올라가니 산악회 선두그룹이 모여 허기를 채우고 있습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준비한 간식을 먹은 후 다시 일어섭니다. 바로 남북으로 이어지는 청우산 주능선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다시금 내리막으로 연결되다가 오릅니다.

쉬고 있는 선두그룹


능선에 잡초가 제거되어 있는 게 아마도 방화선 역할을 하는 것 같지만 문제는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화기를 엄금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가끔 낙엽이 쌓인 곳에 버너를 켜 놓고 음식을 데우는 현장을 목격할 때마다 행여나 실수라도 하여 산불이 나면 어쩌나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두밀리 지방과 지나온 능선이 잘 보입니다. 드디어 대금산과 청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갈림길(593m)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바라보면 대금산을 비롯한 그 뒤의 봉우리가 삼각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대금산까지의 거리가 약 3km인데, 준족인 산객은 여기까지 왕복하였으니 축지법을 사용하지 않고는 불가능할 체력입니다.
 

오름길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우측 끝은 불기산


이제 남쪽의 청우산을 향해 발걸음을 옭깁니다. 청우산 2.26km, 대금산 2.94km 이정표를 지나 또다시 밋밋한 산길을 걷습니다. 서쪽으로 그리스탈밸리CC가 잡목사이로 보이는 게 유일한 볼거리(?)입니다.

가야할 남쪽 능선

이정표

크리스탈 밸리CC


능선삼거리를 출발한지 약 50분만에 청우산(619m)에 도착합니다. 헬기장인 정상에는 판에 박은 듯 막대형의 화강암 정상표석이 반겨줍니다.

                             청우산 정상 


이제 하산을 서두릅니다. 조그만 돌무덤에서 덕현 방면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덕현으로 하산하는 길도 우측(서쪽)과 직진(남쪽) 두 갈래이지만 우리는 능선을 따라서 직진합니다.

돌무덤


침엽수가 빽빽이 들어선 지역을 지나 도로가 가까워지자 한창 간벌을 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너무 밀도가 높으면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나무를 속아내는 간벌은 매우 필요한 작업입니다.

간벌중인 현장


마을로 내려오니 도로건설공사현장입니다. 구부러진 37번 국도의 선형을 개량하는 공사인지 아니면 새로운 도로를 내는 공사인지 모르겠습니다. 좌측으로 돌아 새로 놓인 교량의 밑을 지나가니 음식점이 보입니다.

도로공사 현장


청우산 등산 안내도를 카메라에 담고는 조종천의 교량을 건너니 덕현리 버스 정류소입니다. 다섯시간도 안 되는 산길을 걸었는데도 다리가 뻐근하니 컨디션이 다소 저하된 것 같습니다. 청우산과 대금산은 몇 년 전 산악회를 따라 이미 다녀왔기에 오늘은 1개의 새로운 산을 정복(?)한 셈입니다.

청우산 안내도

조종천의 모습


서울행 버스(1330-4번)에 오르니 유감스럽게도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차라리 1시간을 더 걸어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흔들리는 버스에 서서 가는 일은 매우 피곤한 일입니다. 그 때 젊은 여성 2명이 일어서 우리에게 자리를 양보해 줍니다.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벌써 이 나이가 되었는지 서글퍼집니다. 자신들이 금방 내리지 않으면서도 그 날 자리를 양보해준 아가씨들에게 이 기회를 빌어 고마움을 전합니다. 


《산행개요》

△ 등산 일자 : 2009년 3월 1일 (일)
△ 등산 코스 : 상색리-영어체험교육원-불기산-수리재-능선삼거리-청우산-덕현리정류소
△ 소요 시간 : 4시간 45분
△ 산행 안내 : 백두산악회(관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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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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