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 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다리
그리운 내 사랑아 지금은 어데
새파란 가슴속에 간직한 꿈을
못 잊을 세월 속에 날려보내리
어여쁜 눈썹달이 뜨는 내 고향
둘이서 속삭이던 외나무다리
헤어진 그 날 밤아 추억은 어데
싸늘한 별빛 속에 숨은 그 님을
괴로운 세월 속에 어이 잊으리
위 가사는 반야월이 작사하고 이인권이 곡을 붙여 배우 최무룡이 노래한 "외나무다리"입니다. 이 노래는 1962년에 나온 영화주제가로 글쓴이는 고교시절 이 노래를 즐겨 부르며 고향의 향수를 달랬습니다.
이 노래의 맨 첫 소절에 나오는 복사꽃은 바로 복숭아꽃입니다. 복숭아의 집산지인 경북 청도와 영양은 지금쯤 한창 복숭아꽃이 만발할 시기입니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에도 드물게 벚꽃나무 사이에 화사하고 우아하게 꽃을 피우는 복사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꽃의 생김새는 매화와 비슷하지만 매화는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피는 반면, 복사꽃은 잎과 동시에 꽃이 피는 봄의 전령입니다.
중국의 고사에 무릉도원(武陵桃源)곳이 있는데, 이는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적인 중국의 명승지입니다. 이는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말로, 중국 진(晉)나라 때 호남(湖南) 무릉의 한 어부가 배를 저어 복숭아꽃이 아름답게 핀 수원지로 올라가 굴속에서 진(秦)나라의 난리를 피하여 온 사람들을 만났답니다.
그들은 하도 살기 좋아 그동안 바깥세상의 변천과 많은 세월이 지난 줄도 몰랐다고 하는데서 유래되었습니다.(자료 : 다음 국어사전).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보아도 복사꽃이 얼마나 아름다운 꽃인지 상상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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