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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내가 올린 글이 베스트에 선정되거나 다음의 첫 화면에 게재될 때는 나름대로 보람을 느낀다. 특히 독자들이 졸필에 대해 공감할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무조건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지거나 제대로 글을 읽지도 않아 전체적인 맥락을 알지도 못한 채 그냥 악플을 다는 사례를 자주 경험하였다. 처음에는 악플에 대하여 화도 나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게 된 이후부터 이런 악플에 초연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을 삐딱한 눈으로만 보는 경우가 있어 이의 대표적인 사례 두 가지만 소개하려 한다. 물론 익명으로 한 말이기에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야속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 첫 번째 사례

글쓴이는 지난달 <백수생활 1년 만에 다시 갖게된 직장명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의 한 부분을 보자.  

『이렇듯 진퇴양난의 상황 속에 방황을 거듭하다가 지난달 하순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자리를 갖게 되었다. 일자리가 이토록 소중한 줄은 정말 몰랐다. 국내에서 정쟁(政爭)만 일삼던 정치가도 외국에 나가 우리기업들의 눈물겨운 수출활동을 목격하고 나면 기업인을 애국자로 보게된다는 말은 빈말이 아닌 것이다.』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다시 일자리를 갖게 되었다는 말에 대하여 "지인을 통해 빽으로 취직"했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 사람은 나의 성취를 빽이라는 한마디로 폄하한 것이다. 이 사람이 말하는 빽이란 청와대 아니면 정치권을 지칭할 것이다.



사람이 태어난 후 학창생활, 직장생활, 사회생활, 가정생활을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귄다. 이런 사람들 모두가 든든한 빽이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있어 세상은 살만 한 것이다.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는 법이다. 자신의 실력도 물론 빽이다. 댓글을 단 사람이 이런 취지로 빽이라는 말을 사용했다면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위 글의 뉘앙스를 보면 실력도 없으면서 힘있는 자를 동원했다고 질타하는 것 같다. 

    

▲ 두 번째 사례

글쓴이는 지난 1월 <서울지하철에서 경험한 별난 사례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평소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경험한 사례 8가지를 소개한 것이다. 그런데 한 독자가 주제와는 별로 관계도 없는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 등산을 하겠다고 전철을 타고 다니시는 댁은 무슨 심보(뽀)인지 궁금합니다. 등산복 입고 출퇴근 시간에 타는 이들도 적잖이 욕을 먹는다는 것도 아시는지요"



위 댓글은 등산복을 입고 복잡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이런 글을 보면 그야말로 이기주의 극치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평일 등산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모처럼 휴가를 내어 산행을 즐기는 사람, 등산모임이 있는 사람, 은퇴한 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산에 가는 사람, 백수라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마지못해 가는 사람 등 그 개별사정은 알 길이 없다. 그렇지만 이들이 복잡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직장을 가진 자가 일터로 가는 것이 일상생활이라면, 나름대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등산을 가는 행위도 여가생활의 일부이다. 이들 때문(특히 배낭)에 지하철이 더욱 복잡해 질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출퇴근 시간을 피해 이용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다만 등산용 스틱(지팡이)을 배낭에 함부로 꽂고 다니며 다른 사람의 안전에 불편을 주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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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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