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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수(大榕樹)는 진나라 때 심어져 수령 1,500년이 넘는 거대한 보리수나무입니다. 이 나무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정문에는 이 지역이 중국국무원이 1982년도에 "계림 이강 국가중점 풍경지구"로 비준했음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대용수 정문
안으로 들어가니 주변의 산들이 야성미를 간직한 채 도열해 있습니다. 대용수는 위로 자라는 대신 옆으로 뻗어 있는 게 특이합니다. 나무의 밑둥도 거대하지만 한 그루의 나무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수십 그루의 나무가 집단으로 자라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사진으로 봐서는 그 규모를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멀리서 보면 바로 펼친 우산 같기도 합니다.
대용수의 전경
대용수의 거대한 밑둥
이곳에도 어김없이 사진 모델이 되어 주는 현지 아가씨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직업이야말로 아주 땅 집고 헤엄치는 격입니다. 관람객들이 사진 찍기를 원하면 함께 서서 미소지으며 치맛자락을 허리부문까지 들어올려 나비처럼 펼치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강 유람선에 접근하여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한편 손 안 데고 코푸는 사람들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사진사들입니다. 관람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을 지켜보다가 자신들의 카메라로 그냥 슬쩍 찍습니다. 그리고는 이웃 사무실로 달려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를 컴퓨터로 프린트해 관람객들에게 가지고 옵니다. 사진에는 '양삭 대용수 기념"이라는 글자와 함께 날짜까지 새겨 코팅되어 있으니 이를 구입하지 않을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처음에는 한화로 2천원을 달라고 합니다. 기념사진 한 장에 2천원이면 매우 싼 편입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사진은 자기들이 스스로 찍은 것이니 즉석에서 팔지 않으면 버려야 할 쓰레기입니다. 따라서 가격은 바로 1천원으로 결정됩니다. 글쓴이도 이렇게 하여 단돈 천원에 기념사진 한 장을 확보합니다.
호숫가에 은은하게 비치는 계림의 산수를 감상하면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냅니다. 출구로 나가니 한 무리의 관광객이 막 입장하는 중입니다. 이들을 만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이 지역은 넓지만 관광코스는 한정되어 있어 각 단체별로 개미 쳇바퀴 돌 듯 정해진 일정에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끝.
호수에 투영된 산과 숲
입장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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