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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삭(양숴)은 계림의 남쪽에 위치하여 버스로 약 1시간 소요되는 관광도시입니다. 계림의 산수가 천하제일이라면 양삭은 계림에서도 제일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입니다. 특히 이곳은 중국에 하나뿐인 배낭여행자들의 영원한 고향입니다. 영어가 통하고 서양식 요리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명승지를 주마간산으로 스치듯 지나가던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떠들썩한 노천카페에서 즐기는 담소와 시원한 맥주, 거리의 악사들이 국적을 초월해 어우러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양삭입니다.

   버스가 정차한 곳은 우리들이 묵을 신세기호텔 앞 주차장입니다. 중국에서는 호텔을 주점(酒店) 또는 반점(飯店)이러고 부르는데, 그 뜻에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도로변에는 리어카에 유자, 감귤, 고구마 등을 보기 좋게 쌓아놓고 판매하는 상인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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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보기는 좋으나 맛은 밋밋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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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달고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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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변에 위치한 치과(1층)에서는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어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가장 번화하고 볼거리가 많은 서가(西街)로 갑니다. 자칭 화가들이 행인들의 초상화를 그려 준다는 안내문이 있지만 손님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아니합니다. 911테러를 일으켰던 빈 라덴의 초상화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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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에 짐을 메고 가던 아주머니도 잠깐 짐을 내려놓고 무슨 물건인지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피리를 불던 악사도 잠시 숨을 고르는 중입니다. 큰 주전자처럼 생긴 청동그릇에 깨죽 비슷한 것을 끓여 파는 곳도 여러 군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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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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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부는 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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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죽 비슷한 것을 파는 상인




   상점마다 나름대로 특색 있는 상품을 진열해 놓고 손님을 유혹해 보지만 사람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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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쪽의 넓은 공터로 들어가니 조그만 호수가 있는데, 산과 건물이 호수에 반영되어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냥 큰 도로만 걸어다녀서는 이런 경치를 보기 어렵습니다. 여행자는 모름지기 발 품을 팔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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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산세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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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게 앞에는 우리 일행 몇 명이 빙 둘러서서 검정 빗을 흥정하고 있습니다. 물소의 뿔로 만든 빗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주인은 이 빗이 가짜가 아니라는 표시로 불을 붙여 봅니다. 플라스틱이면 금방 탈 텐데 그러지 않는 것이 재질이 다른 모양입니다.

   한 개에 중국 돈 20위안(약 2,600원)을 달라고 합니다. 한 사람은 이미 두 개에 30위안을 지불하고 구입했습니다. 10위안을 깎았으니 만족했겠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8개를 구입하기로 하고 가격은 1개에 10위안으로 정합니다. 물건은 먼저 사는 사람이 손해 본다는 말은 이를 두고 이름입니다.

   어둠이 다가오자 거리에는 하나 둘씩 네온사인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우리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로 이동합니다. 호텔의 상호에도 이미 네온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국 땅 양삭의 거리에 밤이 찾아 온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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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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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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