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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호산장(熊虎山莊)은 계림에 소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사육장입니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호랑이와 곰이 주류를 이루는 동물원입니다. 백호 300여 마리를 포함한 1,300 마리의 호랑이, 400여 마리의 흑곰, 100여 마리의 사자, 그리고 뱀, 원숭이, 조류 등 세계 1급 보호동물에 대한 사육 및 보호기관입니다. 여기서 사육한 동물들은 세계 각 국으로 분양된다고 합니다.
웅호산장 정문
거대한 호랑이상
동물원안으로 들어가니 우선 그 광활한 규모에 놀라고 다음에는 수 십 마리의 호랑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노는데 놀랍니다. 과천 서울대공원에는 불과 10마리 미만의 호랑이가 있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그러나 백호는 따로 사육하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백 호
곰은 예로부터 미련하다고 했지만 우리에서 놀고 있는 모습은 참 귀엽습니다. 원두막처럼 생긴 건물의 지붕 밑에 옹기종기 들어가 있는 것은 날씨가 춥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지정된 관람로를 따라 가노라니 공연장에 도착합니다. 공연장 앞에는 목에 쇠사슬이 감긴 호랑이 한 마리가 묶여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델입니다. 한사람당 무조건 10위엔(1,300원)입니다. 우리 일행도 사진을 찍었지만 호랑이가 참으로 불쌍해 보입니다. 피로에 지쳐 축 늘어진 모습이 역력합니다. 축사에 가두어진 동물들은 어느 정도 자유라도 있지만 이놈은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됩니다. 말을 탄 기수들이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채 천천히 트랙을 한 바퀴 돕니다. 돼지도 줄지어 장애물을 넘습니다. 곰은 사람처럼 두발로 직립(直立)하여 걷습니다. 다음에는 손살같이 달리는 말 위에 올라탄 기수들이 갖가지의 자세로 시범을 보입니다.
낙타등 위에 올라 길고 가는 막대기 위에서 재롱을 피우는 원숭이도 있고, 높은 곳에 올라 외줄 위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곰의 재주도 봅니다.
약 30분간의 공연이 끝나자 사람들은 우르르 호랑이 사육장으로 몰려갑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호랑이와 소의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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