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인천 연안부두에서 유람선을 타고 팔미도로 가는 중입니다. 팔미도는 1903년 우리나라 최초로 등대가 세워진 유서 깊은 장소인 동시에 6.25 전쟁 당시 맥아더 사령관의 명령으로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기에 앞서 팔미도 등대에 먼저 불을 밝힌 곳이기도 합니다.

유람선을 타고 가는 뱃길은 자칫 지루하지만 갑판 위의 사람들은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면서 즐거워합니다. 소설 "갈매기의 꿈"의 주인공 갈매기인 조나단은 하늘을 더 높이 더 멀리 나는 꿈을 키웠지만 연안부두의 갈매기들은 오로지 눈앞의 미끼인 새우깡에 목을 맵니다.





먹이를 주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갑자기 눈이 휘둥그래해 졌습니다. 한 무리의 구경꾼 중에서 등이 파인 옷을 입은 여인이 서 있는데, 그녀의 등에는 새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조폭 마누라"에서 조폭의 어머니인 배우 김수미의 용문신을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젊은 여성이 천사의 날개 같은 새의 문신을 새긴 것은 처음 봅니다.  

이게 문신인지 아닌지 또는 지울 수 있는 것인지의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차림을 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의 시선이 집중될 줄을 알면서도 등이 파진 옷을 입고 유람선에 탑승한 그 용기가 참으로 가상합니다. 요즈음은 개성의 시대라고 합니다. 따라서 문신을 하든 말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사회에서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이 그리 흔치 않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신체의 다른 부분은 본인이 볼 수 있지만 등은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등의 문신은 자신보다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여성의 등에 새긴 문신을 가까이서 직접 보니 확실히 세대차이를 느낍니다. 
  

                                                                   등문신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