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1번지인 세종로에 광화문광장이 개장된 지 3주일이 지났다. 그 전에는 드넓은 세종로 거리의 주인은 차량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변모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조성한 플라워 카펫은 삭막한 도심의 거리를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충무공의 동상주변에는 바닥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이 분수는 충무공의 탄신일을 기념해 "12.23분수"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이순신 장군 동상을 그냥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였는데 이제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무더위에 지친 어린이들이 분수에 몸을 내맡기고 있다. 드러눕는 아이, 깡충깡충 뛰는 아이, 카메라를 향해 기발한 폼을 잡는 아이, 이를 보는 가족들은 흐뭇한 마음으로 연신 카메라를 들이댄다.
틀림없이 충무공도 이런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 볼 것이다. 광화문 네거리 교보빌딩 앞 코너에 위치한 기념비각 옆에 설치된 횡단보도를 건넜다. 비각의 사진을 처음으로 담았다.
서울시에서 광화문 광장을 조성하여 플라워 카펫과 바닥분수를 조성한 것을 두고 시민단체와 노동계에서는 집회를 의도적으로 막을 속셈이라고 공격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아무리 집회와 시위의 필요성이 절실하더라도 광화문광장이나 서울광장(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는 것은 시민에게 제공된 휴식공간을 빼앗아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극심한 이기주의의 발로이다. 건전한 문화행사 이외에는 어떠한 집회도 허용되어서는 아니 된다. 서울에서 40여 년을 보낸 촌놈이 광장조성 후 처음으로 현장을 답사하여 느낀 소박한 생각이다. (2009.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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