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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덕여왕, 지난 43회에서 드디어 덕만공주(이요원 분)와 김춘추(유승호 분)가 서로 손을 잡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김춘추는 극중에서 덕만공주의 쌍둥이 언니인 천명공주의 아들이니 이모와 조카사이이다.

44회에서는 덕만공주와 더불어 드라마의 2대 축을 형성하였던 미실(고현정 분)이 드디어 난을 일으켰다. 평생동안 후궁이 아니라 정식 황후가 되기를 꿈꾸어 왔던 미실이었다. 그러나 남자 아닌 덕만공주와 성골아닌 춘추가 부군이 되어 왕이 되겠다고 선언하자 자신의 꿈이 작았음을 자책하면서 스스로 왕이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덕만공주 역의 이요원


이제는 미실의 몰락을 보는 일만 남았다. 실제로 화랑세기에 의하면 미실은 김유신이 15세 풍월주가 된 이후 그 세력이 쇠퇴한다고 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 드라마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두 가지 주요한 용어를 설명한다.




(1) 신라의 요부 미실은 궁주이면서 새주였다.   

드라마 시작 당시부터 제1의 주인공인 미실은 신라 진흥왕(24대)의 후궁인 묘도가 왕의 외손인 미진부와 정을 통하여 낳은 딸이다. 미실을 3대에 걸친 색공지신(色供之臣)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미실 역의 고현정


① 미실은 상대등인 세종의 정비가 되었다. 

② 미실은 진흥왕에게 색공한 후 총애를 가장 많이 받았다. 진흥왕이 조정에 나아가 정사(政事)를 볼 때
     미실은 옆에서 문서를 읽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였다. 

③ 미실은 진흥왕의 아들인 동륜태자에게 색공하였다.  

④ 미실은 진흥왕의 아들인 금륜태자(진지왕)와 정을 통하였다.

⑤ 미실은 동륜태자의 아들인 진평왕에게 색공을 하였다. 진평왕은 13살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으나
     미실에게 색의 가르침을 받았고, 후궁 자리에 올라 천하를 호령하게 되었다.


이를 보면 미실이라는 한 여자가 진흥왕과 그의 아들 진지왕(25대), 그리고 그의 손자 진평왕(26대)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색공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의 잣대로 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지만 지금으로부터 1,400여 년 전인 신라시대에는 이런 일이 가능했었나 보다. 

미실은 진흥왕 시절 한 때 사통관계가 드러나 출궁당하였으나 진흥왕이 다시 불러들여 별도의 신궁(미실궁)을 세워 머물게 했다. 그녀는 풍질을 앓느라 정사를 돌보지 못하는 진흥왕을 대신해 실권을 쥐고 조정을 흔들었다. 그녀는 미실궁에 머물렀으므로 <미실궁주>라고 부른다. 누구든 궁에 산다고 궁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미실은 새주라고 불리었다. 새주(璽主)는 옥새를 관장하던 임무를 가졌던 인물이다. 『화랑세기』 16세 보종공 편을 보면, 미실궁주가 새주의 직을 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는 미실의 남편인 세종공, 정부(情夫)인 설원공은 미실을 항상 <새주>라고 부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미실을 <궁주> 또는 <새주>라고 부른다.  선덕여왕 관련 글을 보면 간혹 미실을 "공주 또는 세주"로 호칭하고 있지만, 이는 "궁주 또는 새주"의 오타이거나 오해해서 비롯된 것일 터이다.


 

(2) 풍월주는 화랑의 우두머리였다

드라마 독자들은 지난번 풍월주 비재의 결승에 오른 김유신(엄태웅 분)과 비담(김남길 분)이 승부를 겨루는 와중에 칠숙(안길강 분)이 비담의 속임수를 문제삼아 비담을 탈락시키고 김유신과 대결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도대체 풍월주가 무엇이기에 김유신은 그토록 처절한 사투를 벌여야만 했을 까!
       

                                  좌로부터 비담(김남길 분), 유신(엄태웅 분), 알천랑(이승효 분), 보종(백도빈 분)


화랑도(花郞徒)는 서기 540년 신라 제24대 진흥왕(534-576)때 창설된 신라시대의 청소년 수련단체였다. 화랑도는 국선도(國仙徒), 풍월도(風月徒), 원화도(源花徒), 풍류도(風流徒)라고도 하였다. 화랑도는 서기 681년 신라 31대 신문왕 때 흠돌의 난(왕의 장인인 김흠돌이 일으킨 난)으로 일시 폐지되기도 하였지만 이후 화랑도는 다시 조직되어 신라가 멸망할 때까지 쇠퇴한 모습으로 존속하였다.

풍월주는 화랑도(국선도, 풍월도, 원화도, 풍류도)의 수장(우두머리)이었으며 후에 화랑도의 파(派)가 갈라졌을 때, 국선과 풍월주가 각파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풍월주란 직책은 화랑도가 조직된 540년부터 681년까지 1세 위화랑(魏花郞)으로 시작하여 32세 신공(信功)까지 32명의 화랑에게 승계 되었다.

다음은 자료의 검색을 통하여 알려진 역대 풍월주를 보기로 한다. 그러고 보면 지금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모두 풍월주였다. 그 중에서도 여자를 좋아하여 100여명의 아들을 두었다는 미생이 문무에 뛰어난 풍월주였음은 정말 이외이다. 왕은 1대, 2대 라고 부르면서 풍월주는 1세, 2세라고 부르는 것도 새로운 사실이다.    

                                                     미생 역의 정웅인

1세 위화랑
2세 미진부(미실의 아버지)
3세 모랑
4세 이화랑
5세 사다함(미실이 사랑한 사람)
6세 세종(미실의 남편)
7세 설원(미실의 情夫)
8세 문노(국선, 덕만공주를 구해준 인물)
9세 비보(문노의 제자)
10세 미생(미실의 남동생)
11세 하종(미실과 세종의 아들)
12세 보리
13세 용춘(천명공주의 남편인 김용수의 동생, 김춘추의 삼촌)
14세 호재
15세 김유신(신라 삼국통일의 영웅)
16세 보종(미실과 설원랑의 아들)
17세 염장
18세 김춘추(29대 태종무열왕)
27세 김흠돌(김흠돌의 난 주모자)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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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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