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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방의 감초 같은 출생의 비밀

최근 드라마를 보면 출생의 비밀에 얽힌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태양을 삼켜라>에서 장민호 회장(전광열 분)에게 복수하려던 김정우(지성 분)는 결국 그의 아들임이 밝혀졌다. <에덴의 동쪽>에서는 이동욱(연정훈 분) 검사와 신명훈(박해진 분)은 출생당시 간호원이 일부러 두 아이를 바꾸어 나중에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게 만들었다.

현재 절정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선덕여왕>도 덕만공주(이요원 분) 스스로 출생의 비밀을 밝혀내고 선덕여왕으로 등극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이리스>의 김현준(이병헌 분)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다함께 차차차>의 강신욱 회장(홍요섭 분)은 사고로 기억력을 상실해 그의 딸인 한수현(이청아 분)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SBS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또 다시 주인공의 출생의 미밀이 노출되었다. 바로 고미남(박신혜 분)의 어머니가 모화란(김성령 분)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모화란은 1990년대 대한민국의 최고의 가수이며 배우로 황태경(장근석 분)을 낳아 태경의 아버지에게 넘겨준 여인이다.




▲ 고미남과 황태경의 말 못하는 사랑
 
황태경과 고미남은 서로 표현은 못하지만 매우 좋아하는 사이이다. 현재 인기만점인 국민요정 유헤이(유이 분)가 아무리 황태경에게 추파를 던져도 그는 매스콤 앞에서만 그녀를 좋아하는 척을 할 뿐 실제로는 전혀 관심이 없다. 키스신 연출도 그냥 포즈만 잡았을 뿐 입술을 대지도 않았다. 이게 바로 고미남 때문이다.

유헤이와 황태경의 거짓 키스신



고미남은 수녀원이 딸린 고아원에서 자랐다.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지라 착하기만 할 뿐 모든 게 어수룩하고 여리다. 그녀는 쌍둥이 오빠의 사고로 인하여 남장을 하고는 AN JELL 그룹에 합류하게 되었다. 따라서 여자이면서도 남자로 행세해야 한다. 그룹 내에서 그가 여자임을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고미남은 이를 모르는 눈치다.

고미남은 그룹의 리더인 황태경으로부터 시도 때도 없이 구박을 받지만 이 그룹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어머니를 찾기 위함이다. 아버지는 사망했지만 어머니는 이 세상 어딘가에 생존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유명한 가수가 된다면 어머니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 날 고미남의 고모인 최미자(최란 분)가 나타난다. 어머니를 찾아준다는 핑계로 고미남에게 기생충처럼 따라 붙는다고 한다. 고미남은 아버지 기일이 되자 황태경과 함께 처음으로 시골로 갔다. 가는 도중에 태경은 미남이가 건네준 캔 음료수 마개를 따다가 거품으로 인하여 옷이 엉망이 되는 바람에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 촌스런 모습이 되었다.

최미자는 유명한 가수가 된 자신의 조카가 온다고 온 동네방네 어른들에게 자랑하였지만 막상 허름한 자동차와 형편없는 옷차림으로 나타난 둘을 본 동네사람들은 실망하여 묻는다.

"너희들 정말 가수여?"




▲ 미남의 아버지 산소를 찾아온 태경의 생모 

태경과 미남 그리고 최미자는 다시 자동차를 타고 미남의 아버지 산소로 간다. 산소 아래에서 태경은 홀로 남고 미남과 최미자만 산소에 오른다. 그런데 산소는 벌초가 깔끔하게 되어 있고 방금 놓아둔 꽃다발이 있다. 이 꽃다발은 바로 조금 전 태경의 생모인 모화란이 두고 간 것이다.

모화란은 꽃을 놓은 다음 이렇게 말했다.
 
"잘 지냈어요? 좋은 소식이 있어요! 당신이 날 위해서 만들어준 노래, 다시 세상에 내놓을 거예요! 당신도 기뻐해 줘요!"

미남은 조금 전에 지나간 여자가 떠올라 급하게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태경에게 전화를 했지만 태경은 귀에 리시버를 꽂은 채 음악을 듣느라 전화벨 소릴 듣지 못했다. 만일 태경이 자신의 생모가 미남의 아버지 산소에 왔다는 사실을 알면 기절할 터이지만 작가는 한꺼번에 해답을 주지는 않는다. 사실 태경은 모화란을 무척 미워한다. 얼마나 매정하게 자신을 버렸으면 이리 되었을 까!





▲ 미남과 태경은 아버지가 다른 남매?
 
미남은 아버지가 유명한 작곡가였고, 어머니는 가수였다고 알고 있다. 따라서 모화란은 미남의 어머니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면 태경과는 남매사이가 되는데, 모화란이 무수한 스캔들의 주인공이라고 하므로 태경과 미남은 친남매는 아닐 것이다. 이게 확실함을 제8회에서 보여주었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태경의 아버지가 아들의 생일을 맞이하여 선물을 보냈는데, 사리분별이 없는 미남의 고모가 그만 개봉을 해버렸다. 미남이 이를 다시 포장하려다가 그 안에 동봉된 태경 아버지의 카드를 본 것이다.   

그러면 아버지가 다른 남매인 태경과 미남의 사랑은 어찌 되는가! 마치 <다함께 차차차>에서 한진우(오만석 분)가 삼촌인 강신욱 회장의 딸인 강나윤(조안 분)을 사랑하는 것과 닮은꼴이 될 것이다.

☞ 이에 대하여 드라마리뷰 전문가인 <빛무리님>은 미남의 아버지와 태경의 생모는 한 때 연인사이였지만, 실제로 태경의 생모가 미남을 낳은 것은 아니라는 논리를 전개하였다. 글쓴이도 이에 상당부분 동의한다. 작가가 드라마 초반부에 미남의 어머니를 노출시키는 것은 무리하고 생각되므로 8회의 이야기는 시청자를 헷갈리게 만들기 위한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 

저녁을 함께 먹자는 모화란의 전화를 받은 태경은 식당으로 갔지만 그곳에는 인터뷰를 하기 위한 기자가 와 있었다. 태경이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리자 숙소까지 따라온 모화란은 태경과 입씨름을 벌이는데 이 광경을 미남이가 보고 말았다. 모화란은 자신보다 더욱 인기가 올라간 태경을 이용해 죽은 애인(미남의 아버지로 추정)이 만든 노래를 불러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하는데 반해 태경은 자신을 버린 어미를 증오하고 있는 것이다.             

<미남이시네요>는 비록 지금 시청률이 한자리수(7회 기준 9.6%)에 머물러 있지만 미남을 둘러싼 태경과 강신우(정용화 분) 및 제르미(이홍기 분)의 사랑싸움, 청순하면서도 어눌한 고미남과 카리스마 넘치는 황태경의 연기, 그기에 유헤이와 최미자의 감초 연기 등으로 젊은 층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다소 식상해 보이는 출생의 비밀이 각종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제작진은 그래야만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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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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