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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연속극 <다함께 차차차>,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얄미운 인물을 꼽으라면 유니콘제과의 나은혜 사장(이응경 분)과 이철 마케팅팀장(이종수 분)입니다. 특히 이철 팀장은 강신우 회장(홍요섭 분)과 나은혜 사장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어 승승장구한 인물입니다. 특히 그는 나은혜 사장이 재혼하며 데리고 온 딸인 강나윤(조안 분)과 결혼한 후 나중에 아들이 없는 강 회장으로부터 회사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이철 역의 이종수


이처럼 야심이 큰 이철 앞에 한진우(오만석 분)라는 마케팅 팀의 직원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귀국한 강나윤은 경영수업을 받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평사원으로 한진우의 보조로 일합니다. 둘은 처음부터 티격태격하더니 어느새 좋아하는 사이로 발전하고 맙니다. 이를 보는 이철은 한진우에게 반감을 품게 되고 기회 있을 때마다 그를 골탕먹입니다.

그런데 한진우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강 회장은 그동안 이철이 한진우가 제안한 유아용 제품 포장지 아이디어를 가로채고, 협력업체인 제성포장에 근무중인 한진우가 제출한 쌀제품 포장지를 먼저 상품화하는 등 신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였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그 후로 강 회장은 이철을 쌀제품 관련업무라인에서 배제하고, 마케팅 대전 참가자격을 박탈합니다.

한편, 그동안 나 사장은 나윤이가 한진우를 빨리 잊도록 나윤과 이철의 결혼을 서둘렀지만 결국 나윤의 반대로 실패로 돌아가자 나 사장은 이철을 역이용합니다. 이철에게는 상해공장 증설프로젝트를 맡겨 일에 전념토록 하여 우선 시간을 끌려는 작전입니다. 상해사업이 성공하면 바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 흔들리는 이철을 안심시킵니다. 

                               한진우와 강나윤의 데이트

 

그런데 강 회장이 15년 전 태국에서의 사고로 잃었던 기억을 되찾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강  회장이 기억을 되찾으면 지난 15년 동안 지켜온 행복이 깨질 것이라는 강박관념으로 그의 기억력 회복을 철저하게 차단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를 제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꼼수가 바로 나윤을 한진우와 결혼시키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나윤이 한진우와 결혼하면 나중에 강 회장의 기억이 돌아와 헤어진 가족을 찾더라도 옛날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얄팍한 계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강 회장은 104회에서 사고당시 자신의 이름(태수)을 부르는 아내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따라서 강 회장은 나윤과 한진우를 결혼시키자는 나 사장의 말에 그럴 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아내였던 하윤정의 카센터에 가서 노모의 모습을 본 강 회장



나 사장은 나윤에게 한진우와 결혼해도 좋다고 말하고, 진우의 집을 찾아가 그의 어머니인 오동자(박해미 분)를 만난 자리에서 둘을 결혼시키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면서도 이철에게는 반발을 우려해 나중에 나윤과 결혼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이중인격자인 나 사장의 말을 들으면 시청자로서도 조마조마합니다.

                               한진우의 어머니 오동자를 만나 결혼문제를 꺼내는 나 사장 


 
그런데 드디어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철이 나 사장에게 상해프로젝트 자금조달 건을 보고하려 왔다가 사장 부속실에서 나 사장과 한진우의 대화를 엿들었기 때문입니다. 둘의 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장 부속실에서 말을 엿듣는 이철 

    

"그동안 내가 나윤이 일로 한진우씨 마음 속상하게 해서 미안해요. 내가 한진우씨 어머님 찾아 뵌 거 이야기 들었지요! 난 두 사람 인정해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찾아간 건데 어머님 뭐라고 하셔? 두 사람 결혼이야기 갑작스러웠을 텐데~" 
                                
                                        나 사장과 한진우



"저, 나윤씨 다시 만나면서 저희 집 어른 들 그리고 사장님 반대 이미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또 다시 반대했더라도 헤어질 생각 안 했을 것입니다. 그동안 심려 끼친 점 죄송하고, 저희 마음 알아주신 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한진우에게 다정다감한 나 사장



이런 이야기를 엿듣고 가만히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사실 이철은 제수인 한진경(박한별 분)으로부터 나 사장이 자신의 친정으로 찾아갔다는 말을 들은 지라 이철은 주먹을 불끈 쥡니다. 

                            

                                  이철의 제수인 한진경

                               주먹을 쥐는 이철
 


이제 비겁한 야심가인 이철이 나 사장의 진심을 알아버렸으니 그가 어찌 나올지 궁금합니다. 실제로 이철은 나 사장을 찾아가 강나윤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최근에 등장한 장 이사(이현경 분)입니다. 그녀는 이철의 상해프로젝트에 투자할 사업체의 협상 파트너인데 이철의 신상정보를 상당히 자세하게 알고 있습니다. 이철과 강나윤과의 결혼문제도 잘 되기를 바라지만 말꼬리가 이상합니다. 현재의 상황을 매우 잘 아는 것처럼 보입니다.

                                 투자 파트너인 장 이사와 이철  

 

그녀는 이철에게 상해프로제트를 크게 키워보자고 제안합니다. 유니콘 목줄을 쥐고 흔들 만큼 말입니다. 유니콘제과의 재무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는 회사보다는 이철을 믿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추파를 던집니다. 

                      
                                   상해프로젝트를 크게 키워보자고 제안하는 장 이사
 


이런 와중에 나 사장이 자신을 배신하고 본부장 승진을 미끼로 나윤과의 결혼을 깨려함을 알아버렸으니 이철로서는 장 이사와 손잡고 유니콘제과를 무너뜨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제 104회에서 이철은 장 이사의 제안을 전격 수락했습니다.

이제 강신욱 회장이 기억을 되찾아 뭔가 정리될 것 같던 드라마는 장 이사의 등장과 이철의 복수심으로 더욱 장기화될 조짐입니다. 우리 드라마의 고질병인 질질 끌기가 여기서도 예외가 아닌 듯 합니다. 일일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다함께 차차차>는 지난 18일 방송분이 31%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연속 30%를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 제작진이 이에 고무된 탓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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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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