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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지난 목요일 16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가 30%가 넘은 시청률을 기록중임에도 드라마 리뷰가 거의 없는 반면, 겨우 10%정도인 <미남이시네요>는 방영 다음 날은 폭발적인 토론이 이루어질 정도로 <다음 뷰>의 단골 메뉴가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A.N.JELL그룹의 멤버인 고미남이 성형수술 후유증으로 출연이 불가능해지자 매니저인 마훈이(김인권 분)가 그의 쌍둥이 여동생인 고미녀(박신혜 분)를 찾아내 남자로 바꾸어 그룹에서 오빠인 고마남 역할을 맡게 함으로써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박카스 같은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미남, 태경 그리고 유헤이


처음 방영될 때 무슨 동화도 아니고 이런 황당한 스토리 전개가 있는지 매우 의아스러웠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주인공들의 톡톡 튀는 연기와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결국 황태경(장근석 분)과 미남의 사랑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정리해보렵니다.  




① 황태경이 만든 돼지토끼

A.N.JELL 그룹의 리더인 황태경은 미남이 못마땅하면서도 그가 여자인 것을 알고는 끔찍이도 챙겨줍니다. 그는 길거리에서 미남에게 3천 원짜리 머리핀을 10만원에 구입하여 선물합니다. 항상 이 머리핀을 애지중지하던 미남은 촬영장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머리핀을 떨어뜨립니다. 이를 목격한 밉상 유헤이(유이 분)가 얼른 집어 감춥니다.

나중에 유헤이는 뻔뻔스럽게도 이 머리핀을 자신의 머리에 꽂고 나타나지요. 태경이 이를 넘겨받아 미남이에게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생각해 낸 게 바로 돼지토끼인형입니다. 돼지인형의 코를 떼어 토끼인형에 붙인 다음 머리핀을 달아 미남의 침소에 놓아둡니다. 이를 발견한 미남이 돼지토끼인형을 안고 기뻐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태경이 만든 돼지토끼를 안고 좋아하는 미남

                                  태경도 미남이가 지신을 좋아함을 알고 돼지토기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 



② 황태경의 어설픈 사랑고백

황태경은 겉으로는 미남을 떠나보낼 결심을 하고 미남을 함부로 대하지만 실제로는 미남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주며 그녀의 든든한 후원자가 됩니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국민여배우 유헤이가 아무리 추파를 던져도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은 것도 바로 미남이 때문입니다.

                               태경과 미남


동료인 강신우(정용화 분)와 제르미(이홍기 분)가 미남을 좋아한다는 사실도 마음에 걸립니다. 그는 미남이 아버지 산소에 가는데 동행하기도 하고, 머리핀과 여성 옷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그녀를 좋아한다는 말을 할 때가 왔습니다. 그런데 매사에 완벽하고 자존심이 강한 그는 직접화법이 아닌 간접화법으로 고백합니다. 이와 같은 유치하고 어설픈 사랑고백은 그 다음날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니가 나를 좋아하는 것을 허락하겠어!"

한편, 마지막 공연에서 <어떡하죠>를 열창한 태경은 이심전심으로 고미남이 이 공연장에 팬의 자격으로 와 있음을 알고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어떡하죠"를 열창하는 태경


"너 지금 듣고 있지? 여긴 너무 밝고 니가 있는 쪽은 너무 어두워서 난 너를 볼 수가 없어! 제발 안 보이는데 좀 있지마! 내가 보이는 데로 와! 내가 널 보는 걸 허락해 줘!"

이때 뒤쪽으로 가서 무대 불을 끄고 객석 불을 켜도록 요청한 이는 놀랍게도 강신우입니다. 불이 켜지자 미남을 발견한 태경은 객석으로 내려가 미남을 포옹하고는 말합니다.

"사랑해!"

                                   미남을 안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태경
 
                                        열광의 도가니로 변한 공연장 


미남이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 태경은 별목걸이를 미남이게 선물합니다. 이에 미남은 처음으로 태경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제가 겨우 겨우 잡은 제 별, 결코 놓지 않을 겁니다."

이에 태경이 화답합니다.

"그래, 절대 놓지마! 니 앞에서만 빤짝거려 줄 테니까!"  
   

                               아프리카로 떠나는 미남에게 별 목걸이를 선물하는 태경
 

③ 고미남의 돼지 코 만들기

산소 같은 여자 고미녀는 수녀원에 있다가 마훈이에게 발탁되어 남장여자로 생활합니다. 황태경은 자신이 여자임을 눈치채고 여러 모로 감싸주었지만, 강신우 마저도 자신이 여자임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를 누르는 고미남


태경과 신우가 미남이에게 호의를 베풀 때마다 미남은 자꾸만 이들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이러다가 나중에 자신이 여자임이 밝혀지는 날에는 그룹에 큰 파문이 일 것을 예상해 빨리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유헤이가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미남은 매니저인 마훈이에게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봅니다. 이에 대책 없는 마훈이는 그럴 경우 코를 눌러 돼지 코를 만들면 그러한 마음이 사라진다고 일러줍니다. 이 말을 그대로 믿은 순진한 미남은 태경이 좋아질 때마다 코를 누릅니다.

                                코를 누르는 고미남


그동안 미남이가 돼지 코를 만들 때마다 불쾌했던 태경은 마훈이로부터 이 말을 전해 듣고는 기분 좋은 미소를 날립니다. 어리버리한 미남이가 자신을 좋아함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④ 강신우의 헌신적인 사랑

한때 수많은 불량배들을 때려눕혔던 사나이 중의 사나이 강신우는 미남이 앞에서는 그냥 양순한 흑 기사입니다. 그도 일찍부터 미남이가 여자인줄 알았습니다. 미남이가 마음 아파 할 때는 언제나 그녀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그는 미남이에게 줄 예쁜 구두를 사서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 다니지만 전달할 기회를 잡지 못합니다. 자신이 좋아한다는 사람을 만나는 이벤트도 준비하여 미남과 함께 가려고 시도하였으나 이 마저도 일이 꼬여 실패합니다.

                                미남을 포옹하며 "내 여자"라고 말하는 신우 
  

그는 나중에 미남에게 소개하려고 했던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는 바로 미남이라고 말하지만 미남의 별은 이미 태경으로 결정된 후입니다. 그래도 신우는 담담하게 이런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미남을 안으며 그녀가 이미 자신을 떠났음을 아쉬워하는 신우


마지막 공연에서 태경이 노래를 부른 다음 미남을 부르며 보이는 곳에 있어 달라고 소리칩니다. 이 때 위에서 소개했듯이 태경이 미남을 찾을 수 있도록 객석에 불을 켜도록 요청한 이도 바로 신우입니다. 신우가 미남에게 준 헌신적이면서도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⑤ 제르미의 행복순환버스

제르미도 참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그는 미남으로부터 태경과 신우만큼은 주목받지 못하지만 그래도 미남을 좋아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미남이 여자인 줄을 모를 정도로 약간 무디면서도 명랑한 성격입니다.

                             언제나 밝은 미소의 제르미


결국 미남이 여자로 밝혀지고 또 태경을 좋아함을 알고는 왜 자신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울부짖습니다. 행복순환버스에 오른 제르미는 뒤늦게 이를 알고 찾아온 미남에게 버스에서 내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자신도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옛날의 제르미로 돌아간다며 능청스럽게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짠합니다.



⑥ 최고의 밉상녀로 변한 유헤이

유헤이는 황태경과 연인사이라는 스캔들이 터진 후 태경과 CF를 찍고 자주 접촉하는 과정에서 그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태경은 언론 앞에서만 그녀와 연인사이인 척할 뿐 실제로는 사사건건 미남을 괴롭히는 그녀를 무척 싫어합니다.

CF촬영장에서도 거짓 키스신을 연출합니다. 그 후 유헤이는 일부러 미남이가 보는 앞에서 태경에게 강제로 키스를 합니다. 나중에 태경은 기분 나쁘다며 화장실에서 입을 닦았지요.

                                   태경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유헤이

 
그녀는 미남이를 괴롭히다가도 태경과 다른 사람 앞에서는 미남을 걱정하는 척 능청을 떨어 시청자의 분노를 삽니다. 유헤이는 신우가 미남에게 줄 구두를 몰래 가져와 미남에게 신기고 꽃다발을 들린 채로 신우 앞에 나타나게 해 신우의 억장을 무너지게 합니다.

                                   거짓으로 미남의 머리를 쓰다듬는 유헤이

                                   신우의 깜짝 선물을 미남에게 주고 신우 앞에 나타나는 유헤이  

 
이런 연기 때문에 유헤이는 최고의 밉상녀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쓴 반면 놀라운 연기의 변신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니 그녀는 이번 드라마 출연으로 전혀 손해볼 것 없는 장사를 한 셈입니다.     



⑦ 마지막 순간 엄마로 돌아온 모화란

모화란은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인기가수입니다. 그녀는 태경을 낳자마자 태경의 아버지(미국거주)에게 주어 버립니다. 그녀는 고미남의 아버지인 고재현을 사랑했습니다. 고미남의 어머니인 이수진은 미남미녀 쌍둥이 자매를 낳은 후 사망했습니다.

고재현은 죽기 전 "어떡하죠"라는 곡을 남겼는데, 모화란은 아들인 태경을 불러 이를 취입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내키지는 않지만 생모의 간절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태경은 이를 취입하는 과정에서 이 노래는 고재현이 미남의 어머니를 위해 만든 노래라는 사실에 경악합니다.

                             모화란과 태경


나중에 모화란은 자신의 빗나간 사랑 때문에 태경을 버리고 미남의 어머니를 죽게 만들 것을 후회합니다. 끝내 그녀는 미남과 태경에게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는 것으로 악역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미남이 멀리 떠난다는 것을 알려주며 아들에게 당부합니다.

                             미남에게 그녀의 어머니가 부른 노래를 모은 CD를 주며 사과하는 모화란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은 없지만 네가 나처럼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태경은 엄마가 왜 이런 말을 자신에게 하는지 묻습니다.

"소중한 것을 떠나보내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서. 이 말을 해주는 게 엄마로서 내가 너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이야!"    

                           태경에게 어미로서 사랑을 보여주는 모화란 


⑧ 헛다리짚은 김 기자의 판정패

고미남이 분명 여자임을 눈치챈 김 기자는 유헤이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닦달합니다. 그는 고미남 같은 피라미 잡고 말지 않을 것이며, 유헤이, 제르미, 강신우, 황태경 같은 대어를 잡겠다고 협박합니다. 김 기자는 유헤이에게 빠져나가고 싶으면 모두 말하라고 협박합니다. 그러자 영악한 유헤이는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김 기자는 분명히 뭐가 있음을 직감합니다.    

                                유헤이에게 진실을 밝히라고 닦달하는 김 기자

                                       땅바닥에 쓰러진 유헤이


그는 미남을 따라 일본까지 가서 그녀를 취재합니다. 그가 여자임을 확신한 김 기자는 이를 기막히게 터뜨릴 때를 호시탐탐 엿보다가 마침 미국에 있던 고마남이 귀국한다는 말을 듣고는 공항으로 달려갑니다.

                                 일본까지 잠입해 미남을 취재하는 김 기자


그는 입국하는 진짜 고미남을 보자마자 가짜 고미남으로 착각하고는 그의 윗옷을 확 벗깁니다. 그는 연약한 여자가 아니라 근육질의 남자입니다. 김 기자를 포함하여 주변의 A.N.JELL 멤버와 시청자를 완벽하게 속인 촬영기술이 놀랍습니다. 대어를 낚겠다고 기세가 등등하던 김 기자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맙니다. 

                                   터프가이 고미남

                                     근육질의 남자인 고미남


⑨ 귀여운 터프가이로 변신한 고미남

진짜 고미남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이제 귀국할 차례입니다. 그동안 가짜 고미남의 정체를 끈질기게 추적해온 김 기자(장원영 분) 앞에 남자인 고미남을 떳떳하게 내세움으로써 의혹을 해소해야 하는 것입니다. 

고미녀의 오빠인 고미남이 미국에서 귀국합니다. 그는 당연히 1인2역을 하는 박신혜입니다. 긴 장화를 신고 머리에 달린 모자를 쓴 모습이 영락없는 터프가이로 변신했지만 여전히 앳되고 청순한 그녀의 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터프 가이 고미남

                                  진짜 미남을 만난 멤버들


글쓴이는 지난 오랫동안 드라마를 멀리했기에 박신혜가 출연한 드라마를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무슨 분장을 하든 매력 덩어리입니다.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그녀는 팬들로부터 더욱 사랑 받는 연기자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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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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