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는 신애의 추천을 받아 반장선거에 입후보했습니다. 신애와 함께 아이들 앞에서 공연도 하고 또 애들을 식당으로 초청하여 밥을 사 줍니다. 또 포스터를 만들어 붙인 다음, 해리는 집에서 끙끙거리며 선거공약을 만들어 신애가 보는 앞에서 연습을 합니다.
『여러분이 저를 반장으로 뽑아주신다면 매일매일 우리 집으로 초대해서 갈비를 먹게 해 주겠습니다. 그리고 여름 방학 땐 다 같이 미국 디즈니랜드로 소풍을 가게 하겠습니다. 시험은 모두 없애버리고』
이 때 듣고 있던 신애가 해리를 제지시킵니다.
"잠깐만! 해리야, 너 정말 그럴 수 있어?"
"뭐가?"
"지금 한 약속들 모두 지킬 수 있느냐고? 갈비도 매일 먹고, 미국에 소풍도 가고, 그럴 수 있어?"
"몰라! 그런 거 내가 어떻게 알아!"
"네가 모르면 누가 알아?"
"몰라! 그딴 거! 일단 반장부터 되고 그건 나중에 생각하면 되지 뭐!"
"그럼 지키지도 못할 약속들을 왜 막 해?"
"지금 약속이 중요해? 지금 반장이 되냐 안되냐가 중요하지!"
"애들이 바보도 아니고 이런 말에 어떻게 속아넘어가!"
그런데 투표 후 해리는 그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지만 단 2표에 그쳐 꼴찌를 했습니다. 선생님이 다른 애가 반장에 당선되었다고 선언한 순간 해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고함을 칩니다.
"말도 안 돼! 이건 전부 무효야!"
그리고는 주변 아이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악을 씁니다.
"너희들이 그럴 수 있어? 떡볶이에 피자에 얻어먹을 것은 다 얻어먹고 나를 안 뽑아? 이런 배신자들! 내가 너희들을 가만 둘 것 같아? 복수할 거야, 복수!"
이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해리는 옆자리의 짝궁에게 제일 많이 얻어먹고는 안 찍었다고 폭력을 행사합니다.
위는 반장선거를 예로 든 것이지만 실제 현실정치를 그대로 풍자한 것입니다. 후보자는 무책임한 공약을 남발하고 향응을 제공하며 유권자를 현혹하지만 막상 당선되고 나면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유권자 위에 군림하려는 후보자가 많습니다. 오는 지방선거에서도 온갖 마타도어가 판을 칠 것입니다. 결국 유권자가 깨어 있는 게 최선입니다. 나라가 바로 서려면 선거혁명이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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