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의 스토리는 크게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주인공 장대한(진이한 분)과 권오복(김소은 분)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이고, 다른 하나는 장만세(서효림 분)와 강상준(강지섭 분)의 순탄치 않은 애정라인입니다.
만세-상준 커플은 상준 어머니인 웰빙유업 차연실 사장(나연희 분)의 반대로 졸지에 만세가 상준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한 상태입니다. 차 사장은 둘을 갈라놓기 위해 상준을 유학보기로 결심해 상준은 며칠 후 출국해야 합니다. 상준으로서는 죽어도 만세와 헤어질 수 없습니다.
고민한 끝에 그는 단식투쟁에 돌입했습니다. 며칠동안 음식을 먹지 않은 상준은 공항으로 가려고 아버지와 함께 2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오다가 혼절합니다. 집에서 의사의 응급진료를 받은 상준은 심신이 쇠잔하였으므로 며칠 간 푹 쉬면 회복될 거라고 합니다. 상준은 만세에게 전화를 걸 수도 없고 전화를 받을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한편, 만세의 오빠인 웰빙유업 장대한 팀장은 차 사장이 상준과 함께 출국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회사로 출근하는 것을 보고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세도 상준과 연락이 안되니 안절부절입니다. 대한 오빠의 말을 들으면 그가 출국하지 않은 것은 확실한 것 같은데 전화 한 통화 없는 것이 너무나 야속합니다.
▲ 만세 엄마의 자존심이 부른 참담한 결과
차 사장은 상준의 처지가 안쓰러워 만세의 어머니인 윤선희(윤미라 분)를 만나 결혼문제를 의논하려 합니다. 그런데 선희는 차 사장이 만세를 무시해 자존심이 상한 상태라 차 사장의 말을 듣기도 전에 "싫어하는 집안에 만세를 며느리로 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듣고 기가 막힌 차 사상은 더욱 발끈하여 만세가 임신한 아이를 낳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윽박지르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갑니다. 감히 내 아들 상준에 대해 어찌 그리 말할 수 있냐며 인상을 찌푸립니다.
상준 엄마인 차 사장
만세는 상준의 집을 방문해 그가 출국하지 않기 위해 단식투쟁을 하였음을 알고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한편, 차 사장을 만난 후 고민을 거듭하던 보던 선희는 차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할 이야기는 지난번 모두 끝났다며 만나주지도 않습니다. 그 후 여러 차례 전화를 했지만 이제는 전화마저도 받지 않습니다.
딸을 평생 미혼모로 살게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상심한 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애간장을 태우던 선희는 무작정 차 사장의 집으로 찾아가 초인종을 누릅니다. 차 사장은 인터폰으로 방문자가 만세엄마임을 확인하고는 할 말이 없다며 문을 열어주지도 않습니다. 선희는 무작정 기다립니다. 한편 만세의 집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집을 나간 선희가 몇 시간이 지나도 귀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장만세(서효림 분)의 절규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만세는 부랴부랴 상준의 집으로 갑니다. 그런데 그 집 대문 앞에 앉아 있는 선희(엄마)를 발견합니다. 정말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만세는 엄마가 비굴해 지는 게 싫다며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이때 상준이 대문을 열고 나와 만세 모녀가 서 있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랍니다. 만세는 상준에게 차 사장이 대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무려 5시간 동안이나 밖에서 기다렸다며 악을 씁니다. "어머님이 나한테 뭐라 그러셔도 괜찮지만 우리 엄마한테는 이럴 수는 없는 거잖아! 어머님이 그렇게 대단하신 분이야? 왜 우리 엄마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왜!"
집안으로 들어가자는 상준의 제의에 연희가 들어가려고 하자 만세는 엄마를 말립니다.
"오빠! 우리 결혼 다시 생각할래! 우리 결혼해도 우리 엄마 평생 이러고 사실 거야! 어머님 우리 엄마 무시하실 거고, 우리 엄마는 쩔쩔 매고, 우리 엄마 평생 이런 대접 받아본 적 없어! 나 싫어! 오빠랑 결혼 안 해!"
만세가 어머니를 모시고 돌아가자 상준은 놓여 있는 과일 바구니를 집어들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상준은 차 사장에게 만세집안의 존경받는 어른을 이토록 홀대할 수는 없다며 당장 사과하라고 다그치지만 차 사장은 자식 잘 못 키운 죄라고 큰소리칩니다. 상준는 자신은 오로지 부잣집 아들 일 뿐 길거리에 나가면 전혀 잘난 게 없다고 항변합니다. 상준의 사고방식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 만세의 결단-상준과 헤어지기로
만세의 집안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특히 만세의 오빠로 혈기왕성한 민국은 엄마가 상준의 집에서 문전박대 당했다는 소리를 듣고는 길길이 날뛰며 당장 찾아가 요절을 내겠다고 소란을 피웁니다. 만세는 마당으로 나와 앞으로 가족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 것이며, 상준 오빠와 헤어질 거라고 선언합니다.
만세는 상준의 전화를 받고는 그만 헤어지자며 유학을 가라고 말합니다. 상준은 만세에게 다시 전화를 걸지만 전화기가 껴져 있습니다. 상준은 만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냅니다. "만세야! 니맘 다 이해해. 그렇지만 나 너랑 절대로 못 헤어져. 꼭 결혼할 꺼야. 그러니까 오빠 믿고 아직까지 임신이야기는 하지마. 알았지? 이틀, 딱 이틀만 기다려 줘. 부탁한다."
이 때 음료수를 가지고 들어온 선희는 만세에게 정말 상준과 헤어질 거냐고 묻는데, 만세는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선희는 모든 혼사가 양가에서 티격태격하다가도 둘이 결혼하여 잘 살면 모두 잊어진다며 만세를 다독입니다. 이게 엄마의 마음이겠지요. 만세는 엄마에게 그렇게 무시를 당하고도 아직도 미련이 남았느냐고 되묻자, 선희는 상준이라는 애의 됨됨이가 마음에 든다고 말합니다. 그는 평생 너만 좋아할 남자로 가족들 모두 상준을 좋아한다고 알려줍니다.
그런데도 만세가 말을 듣지 않자 선희는 그렇게 고집을 피울 게 아니라 배속의 아기도 생각하라고 윽박지릅니다. 만세는 사실을 말하려다가 조금 전 문자메시지가 생각나서 참습니다.
선희가 방으로 들어오자 상준으로부터 사과하는 전화가 옵니다. 조만간 일을 마무리하고 찾아오겠다고 말합니다. 선희는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가 만세와 헤어지자고 말을 할까 두려운 것입니다.
강상준
▲ 상준의 용기와 새로운 전략
상준은 귀가한 부모에게 중대발언을 합니다.
"저 앞으로 웰빙유업 후계자란 점 깊이 인식하겠습니다. 낮엔 회사에 나가서 열심히 일하고 밤엔 경영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공부하겠습니다."
깜짝 놀란 아버지 강인수 회장(김성환 분)은 회사로 들어오겠다는 말이냐고 되묻습니다.
"예, 부모님이 피땀으로 만드신 웰빙유업 경영일선에서 저도 손발 아끼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대목에서 상준은 무릎을 꿇습니다.
"그 대신 만세와의 결혼을 허락해 주세요. 어머니!"
만세 어머니의 평가와 같이 상준는 정말 멋있는 청년입니다. 한때는 "오는 여자 막지 않고, 가는 여자 잡지 않음"을 연애의 철학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만세를 자기의 여인으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웰빙유업의 후계자로서 경영수업을 잘 할 테니 만세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상준의 제안이 차 사장으로서도 결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테니까요. 그동안 방황하던 아들이 만세로 인하여 마음을 잡게 된다면 지금껏 마음을 짓누르던 후계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다음 회 예고편을 보니 차 사장이 만세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한번 만나자고 제의하는군요. 만약 이 자리에서 차 사장이 선희에게 지난번의 무례를 사과하고 둘의 결혼이야기를 꺼낸다면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 될 것입니다.
'TV.드라마.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자의 탄생" 코미디 같은 전개에 웃음만발 (5) | 2010.03.17 |
---|---|
"바람불어 좋은날" 고달픈 재벌가의 며느리수업 (14) | 2010.03.16 |
"바람불어 좋은날" 권오복(김소은 분)의 두 남자 (14) | 2010.03.15 |
"추노" 설화가 웃으며 손으로 입을 가린 까닭? (11) | 2010.03.12 |
"추노" 살아있는 최장군을 누가 가장 반길까? (16) | 2010.03.11 |
"추노" 왕손이와 최장군의 부활이 씁쓸한 이유 (20) | 2010.03.10 |
"하이킥" 도가 지나친 순재-자옥 결혼식무산 (20) | 2010.03.09 |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풍성한 눈요기 감 (23) | 2010.03.08 |
"하이킥" 반장선거를 통해 본 현실정치풍자 (18) | 2010.03.06 |
"추노" 월악산 짝귀의 등장과 천지호의 죽음 (19) | 2010.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