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만세와 강상준의 결혼허용
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의 장만세(서효림 분)와 강상준(강지섭 분)이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만세의 어머니 윤선희(윤미라 분)가 상준의 집을 예고 없이 방문하였다가 상준의 어머니인 차연실 사장(나연희 분)으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해 무려 5시간 동안 대문 앞에서 기다리다 급히 달려온 만세를 만났습니다.
마침 대문 밖을 나온 상준이 만세 모녀에게 사과했지만 만세는 어머니가 무시당하는 게 너무나도 자존심이 상해 상준과 결혼도 하지 않을 테니 집으로 돌아가자고 울며불며 발버둥칩니다.
상준은 자신의 어머니가 만세 어머니를 이토록 욕보인 것은 분명히 잘못했음을 알고는 집으로 들어가 어머니에게 만세어머니께 사과하라고 했지만 차 사장이 호락호락 자신의 과오를 시인할 사람이 아닙니다. 고민하던 상준은 부모에게 웰빙유업의 상속자로서 회사로 들어가 열심히 일하겠으니 제발 만세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귀가한 윤선희와 만세로부터 윤선희가 상준네 집에서 문전박대 당했음을 알게된 가족들은 분노로 치를 떱니다. 만세는 상준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윤선희의 마음은 다릅니다. 그녀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보다는 임신한 딸이 미혼모가 되는 것이 너무 가슴아플 따릅니다. 이게 어미의 마음이겠지요.
한편 상준의 어미인 차 사장은 상준의 제의를 곰곰이 따져 봅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 상준은 기업의 후계자인데 그동안 아들은 사업에는 관심도 없고 연애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만세를 만나 결혼을 한다면 회사에 출근하면서 열심히 일을 배우겠다는 것이 매우 대견합니다. 차 사장은 둘을 결혼시키기로 결심하고 윤선희에게 만나자고 전화를 합니다.
차 사장의 전화를 받은 윤선희와 가족들은 왜 만나자고 하는지 의아해 하면서도 큰마음을 먹고는 약속장소로 갑니다. 차 사장은 윤선희에게 지난번 문전박대한 것을 사과하고 애들 둘이 서로 좋아하니 결혼시키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매우 바쁘므로 짬을 내어 가족상견례를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이 말을 들은 윤선희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함박웃음을 머금고 귀가하여 이 사실을 털어놓으니 가장 좋아한 사람은 당연히 만세입니다.
만세는 상준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리자 상준도 방금 들었다고 합니다. 만세는 임신했다는 거짓말이 마음에 걸리지만 상준은 빨리 결혼하여 진짜로 아이를 갖자고 하면서 만세를 안심시킵니다.
▲ 피곤한 재벌가의 며느리 수업
만세는 차 사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받고는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혹시나 결혼반지를 고르려고 불러냈는지 내심 기대했건만 차 사장이 내민 쪽지에는 일주일의 일과표가 적혀 있습니다. 깜짝 놀란 만세에게 예비 시어머니는 재벌가의 며느리들이 다 거쳐가는 코스로서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덕목이니 열심히 배우라고 말합니다. 해외출장도 많고 부부간 동반모임도 많으니 영어와 불어 및 일어 등 3개 외국어와 각종 사교모임에 필요한 꽃꽂이, 서예, 요리 등도 배워야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영어 못하는 며느리 때문에 망신당하기 싫으니까 영어는 잘 배우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예비 시어머니로서 며느리에 대한 길들이기입니다. 차 사장은 만세의 청에 못 이겨 또한 임신사실 때문에 만세를 며느리로 받아들이지만 솔직히 탐탁하지 않습니다. 피부 미용실에서 어른을 몰라보고 당돌하게 굴던 일, 상준을 꾀어내 별장에서 침대에 함께 누워있던 일, 그리고 혼전에 덜컥 임신한 사실 등으로 보아 만세가 조신한 며느리가 되기는 애당초 싹수가 노랗다고 본 것입니다.
따라서 상준에게 고분고분한 아내가 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기를 팍 꺾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차 사장은 만세가 집안살림을 해야 하므로 요리까지 별도로 배우라고 지시합니다. 만세는 상준과 단둘이 큰집에서 가정부를 두고 생활하리라고 기대했는데 시집살이까지 해야 한다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시무룩한 얼굴로 들어온 만세에게 가족들은 아직 양가가족 상견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 사장이 예비며느리에게 너무 심하게 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앞으로 가족 상견례에서 만세가 장대한 팀장의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경우 차 사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무척 궁금합니다.
▲ 파김치기가 되어 코피 흘리는 만세
만세는 고3의 입시생처럼 다시 공부할 생각을 하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외국어만 해도 그렇습니다. 영어는 중학교 때 제일 성적이 나빴고, 불어는 글자를 한번도 본 적이 없으며, 일어는 독도문제로 시끄러운 나라의 언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합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관련 참고서를 챙겨들고 학원으로 갑니다. 몇 시간을 강행군하다 보니 자꾸만 졸립니다. 마침 찾아온 상준이 차를 태워주기는 했지만 정말 힘듭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상준의 차에 오른 만세는 코피를 주르륵 흘립니다.
▲ 첫 번째 실력테스트에서 보기 좋게 당한 만세
상준의 집을 방문한 만세에게 차 사장은 일과표대로 잘하고 있는지 묻습니다. 만세는 과제과목을 반으로 줄여 외국어 한 개와 요리 그리고 꽃꽂이만 공부하겠다고 건의하지만 차 사장은 들은 척도 안 합니다. 그 대신 차 사장은 만세에게 "거안사위(居安思危)"가 무슨 말인지 물어봅니다. 이는 "평안(平安)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잊지 말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 좀 피곤하지만 후일을 위해 그래도 열심히 배우라는 뜻입니다. 옆에서 상준이 마음속으로 답을 말해 주지만 만세는 잠시 뜸을 들리더니 다음과 같이 답변합니다. "거안(巨眼)은 눈이 크다는 뜻이니까 거안사위는 우리 집 사위는 눈이 크다"는 말이랍니다.
만세의 대답을 들은 상준과 그의 부모는 기절할 지경입니다. 만세는 첫 번째 테스트에서 보기 좋게 자신의 무식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사실 거안사위라는 말은 사자성어를 비교적 많이 안다고 자부하는 글쓴이도 처음 듣는 말입니다. 그러니 자칭 머리가 나쁘다는 만세가 이를 알 리가 없겠지요. 재벌가의 며느리가 되어 손가락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떵떵거리며 살겠다는 만세의 야심 찬 꿈은 출발부터가 가시발길입니다. 만세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이룰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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