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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 드디어 장만세(서효림 분) 가족과 강상준(강지섭 분) 가족이 모여 양가 상견례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 문이 열리며 만세의 큰오빠인 장대한(진이한 분) 팀장이 들어섭니다. 상준의 부모 특히 어머니인 차연실(나연희 분) 사장은 정말 깜짝 놀랍니다. 대한의 능력이 출중해 차기 기획본부장으로 거론되는 마당에 그가 사돈이 되면 나중에 웰빙유업은 강씨 집안의 회사가 아니라 장씨 집안의 회사가 될지 몰라 두려운 것입니다.

차 사장은 쓸데없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곧 결혼을 시키자고 하면서 만세집안에게 혼수와 예단은 어차피 우리 수준에 맞추기 어려우니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만세 어머니 윤선희(윤미라 분)는 그럴 수는 없다며 뭐가 필요한지 이야기해 달라고 합니다. 그러자 차 사장은 그렇다면 내일 만세에게 기본적인 것만 적어서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상준은 만세에게 자기가 모은 돈이라며 혼수 준비하는데 보태라고 봉투를 내밀지만 만세는 극구 사양합니다.


다음날 사장실을 찾은 만세에게 차 사장은 돈이 1장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혼수 리스트를 전해줍니다. 그녀는 사무실을 나와 이를 펼쳐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핸드백은 잘 아는데, 그 이름이 백화점에서도 가장 고급인 제품으로 수 천 만원을 호가하는 것입니다. 만세는  한 장이라기에 1천만원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억 단위인 것을 알고는 까무라칠 지경입니다. 기가 막힌 만세는 오빠사무실로 들어가 장대한을 찾습니다.




제품개발팀 직원들은 늘씬한 미녀인 만세가 들어와 대한을 찾자 모두들 대한이 숨겨둔 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은 매너 좋고 유능하여 회사 내 모든 여직원들이 전부 사귀고 싶어 하지만 그는 그동안 전혀 한눈을 팔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분명히 저 여자 때문이라고 단정합니다.  

밖으로 나온 만세는 대한을 만나 예단목록이 장난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대한은 복도에서 이러지 말고 장소를 옮겨 이야기하자며 만세를 데리고 나갑니다. 방문한 여자가 누군지 궁금했던 권오복(김소연 분)이 밖으로 나오자 마침 대한이 여자의 어깨를 감싸고 갑니다. 권오복으로서는 크나큰 충격입니다. 대한이 독립이의 엄마와 헤어진 후 정말 홀로 사는 줄 생각했는데 숨겨둔 애인이 있다니 배신당한 기분입니다. 지금까지 애인이 없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단정합니다. 

대한이 사무실로 들어오자 오복이 홀로 앉아 있습니다. 대한이 묻습니다.
"권오복 씨, 직원들 다 어디 갔어요?"
"잘 모르겠는데요!"

"캐릭터 진행사항 어떻게 되갑니까?"
"다되어 갑니다."

오복은 쳐다보지도 않고 시무룩하게 대꾸합니다. 그러더니 일부러 장민국(이현진 분)에게 전화를 겁니다.
"오빠, 뭐해요?"
("하긴 뭐해! 일하는 중이다.")


"오빠, 저녁에 우리 집으로 와요!"
("여기 지금 너희 집이다. 나 너하고 할 이야기가 있어.")

"예, 만나서 이야기해요!"

오복은 대한 쪽을 힐금힐금 바라보면서 그의 반응을 살피며 일부러 다정하게 전화를 합니다. 장민국은 사실 장대한의 동생으로 오복이 상경하자마자 한강의 자살소동에 합류하여 알게 된 오빠입니다. 대한으로서도 오복이 소위 오빠라는 사람과 통화하는 게 매우 못마땅합니다. 저녁에 집으로 오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헷갈립니다. 지난번 만났던 고향오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화가 난 대한이 말합니다. 
"권오복!"
"말씀하세요!"

"일부터 하고 오빠 찾아! 도대체 캐릭터는 언제 끝낼 거야?"

오복은 책상 위의 서류를 들고 가더니 대한의 책상 위에 놓습니다.
"여기요. 일단 보시고 수정할 필요가 있으면 말씀하세요!"


그녀는 결재서류를 불쑥 내밀고는 퇴근합니다. 뒤에서 대한이 오복을 부르며 팔을 잡습니다.
"권오복 씨, 내말 안 들려?"
"예, 안 들리는데요!"

"그렇게 크게 불렀는데도 못 들었단 말이야?"
"네, 못 들었는데요."

"넌 도대체 뭐가 불만이야? 아까부터 계속 틱틱거려!"
"불만 없는데요!"

"불만 있잖아! 지금 그 태도가 불만 있는 게 아니고 뭐야?"
"아, 몰라요, 나도. 그럼 안녕히 가세요!"

대한으로서는 고분고분하던 오복이 왜 갑자기 토라졌는지 알지 못합니다. 자신이 여동생인 만세를 만난 사실을 오해한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한과 오복은 표현은 하지 않아서 그렇지 어느 새 상대방을 연모하는 사이로 발전한 것입니다. 귀가한 오복은 솔지에게 대한이 숨겨둔 여자가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를 본 솔지도 왜 오복이 이토록 열을 내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복 스스로도 자신이 왜 이러는 지 볼을 만지며 당황해 합니다.


 

대한 할머니는 홀로된 장손자가 너무 안타까워 일방적으로 시골아가씨를 만나도록 주선합니다. 대한은 전혀 여자를 만날 생각이 없는데 할머니가 만나라니 하루종일 일손이 잡히지 않습니다. 평소 아이디어를 잘 내던 오복도 아무런 생각이 없다면서 입을 다뭅니다.

시무룩한 대한이 나가자 오복도 따라 나갑니다. 오복이 카페에서 아버지를 만나고 나오다가 여자를 만나고 있는 대한을 발견합니다. 오복은 살금살금 대한의 뒤에 앉아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습니다. 대한은 할머니 때문에 나왔노라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둘이 헤어지고 난 후 대한은 오복을 발견합니다. 오복은 그에게 왜 맞선본 여자를 만나기 싫었느냐며 애인이 있어 그러느냐고 질문합니다. 대한이 깜짝 놀라자 오복은 어제 사무실로 찾아온 머리가 긴 여자가 누구냐고 묻습니다. 그는 웃으며 만세는 자신의 여동생이라고 말하자 오복은 비로소 얼굴이 활짝 펴집니다.    

오복은 기분이 꿀꿀할 땐 술을 마셔야 한다며 소주 1병을 시킵니다. 대한은 아직 여자를 만날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고백합니다. 술이 취한 대한은 대리운전을 불러 귀가하면서 오복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잠이 듭니다. 마침 이 장면을 오복의 고향오빠인 최기철 사장이 목격했으니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한편, 만세가 혼수리스트를 받아 가지고 귀가하자 가족 모두가 아연실색합니다. 대부분의 품목이 명품으로만 나열된 탓입니다. 만세 아버지가 식약청 과장이라고 했는데도 가장 기본적이라며 이런 혼수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 시청자입장에서도 너무한 것입니다. 상준과 그의 아버지마저 공무원인 만세집안의 형편이 뻔한데 이런 요구를 하는 차 사장의 처사가 못마땅합니다. 그런데 차 사장은 혼수가 필요 없다고 하면 감사하다며 머리를 숙이면 될 일인데 왜 꼭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며 말꼬리를 다는지 모르겠다면서, 만세 어머니가 찾아와 허리 굽히고 사과하기 전에는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만세 할머니는 며느리인 만세 어머니 윤선희에게 사돈인 차연실 사장을 방문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라고 종용합니다. 한 번 간도 쓸개도 빼어주면 돈도 1억 절약하고 앞날이 편해진다고 말입니다. 윤선희는 눈을 내리깔고 도도하게 구는 그 얼굴을 다시는 볼 수 없다면 처음에는 펄쩍 뛰다가 자식을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머리를 숙이기로 작심합니다. 윤선희는 차 사장을 만나 자신이 생각이 짧아 말을 잘못 했다며 집안형편에 맞도록 예단을 준비하겠다고 사정을 하니 결국 차 사장도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차 사장의 도도한 인상에서는 찬바람이 붑니다. 그녀는 희심의 미소를 지으며 바쁘다는 핑계로 먼저 나갑니다. 윤선희는 딸을 위해 자존심을 헌신짝처럼 버렸으니 정말 땡감을 씹은 심정입니다. 


차 사장은 참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인간입니다. 지난번에는 며느리 길들이기를 하더니 이제는 사돈 길들이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재벌기업의 오너로서 아무리 변변찮은 학력과 재산도 없는 며느리를 맞이하기로서니 이토록 사돈댁을 무시하고 괴롭히다가는 언젠가는 크게 한번 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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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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