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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 주인공 권오복(김소는 분)의 헤어스타일이 하루아침에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말총과 같은 꽁지머리에서 긴 머리를 양 갈래로 풀어 헤친 어엿한 숙녀로 변신한 것입니다. 헤어스타일을 바꾼 다음 처음 만난 장대한(진이한 분) 팀장도 오복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오복을 이처럼 고등학생스타일에서 숙녀로 바꿔준 인물이 바로 과거 대한의 애인이자 독립의 생모인 최미란(이성민 분)입니다. 사건을 재미있게 유도하는 작가의 상상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오복이 다니는 웰빙유업의 경쟁업체인 그린유업 팀장인 최미란은 장대한을 사랑해 독립을 낳았지만 부모의 반대로 강제로 헤어져 다른 사람에게 시집간 여인입니다. 남편과 외국에서 살던 그녀는 이혼하고 헤어진 장대한을 찾기 위해 현재 귀국한 상태입니다.


오복은 아버지가 솔지의 사업자금을 훔쳐 달아나는 바람에 그린유업제품의 홍보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미란이 현장을 방문하였다가 열심히 일하는 오복이 마음에 들었고, 최고의 일러스트가 되겠다는 오복의 재능을 인정해 특별채용을 제의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오복은 장대한 팀장이 사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공모전 대상으로 뽑아주는 등 그가 자신을 신뢰하고 있음을 알고는 그린유업으로의 전직을 포기하였습니다. 

그 후에도 오복과 미란은 친자매처럼 언니-동생이라고 부르는 사이로 발전하였고, 자주 만나 서로 기탄 없는 대화를 나누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이 날도 오복이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미란과 함께 떠나려는데, 바로 거리홍보장소의 인접 음식점 여주인이 시끄러워 장사를 못하겠다고 윽박지르며 큰소리를 쳤습니다. 오복이 나서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기고만장한 주인은 더욱 거세게 몰아칩니다.


참던 미란이 우리도 허가를 받아서 한다며 그렇다면 법대로 하겠다고 받아치자 주인은 따끔한 맛을 보아야 한다며 도로 옆 구정물을 확 끼얹습니다. 오복이 급히 미란의 앞을 막아서며 물벼락을 맞습니다. 오복은 머리에서부터 온몸이 완전히 미꾸라지가 되었습니다.


미안하게 생각한 미란은 오복이 화장실로 가서 물을 닦는 동안 오복의 원피스를 사주고, 미용실로 데리고 가서 머리스타일을 확 바꿔 준 것입니다. 이로 인해 고등학생스타일이던 오복이 어엿한 숙녀로 변신했습니다. 예로부터 의복이 날개라는 말과 같이 새로운 옷을 입고 헤어스타일을 바꾸니 사람이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장대한은 할머니의 권유로 선을 보고 귀가한 후 앞으로는 선을 보지 않을 것이며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자가 누군지 궁금한 대한의 어머니 윤선희(윤미라 분)는 손자인 독립에게 "떡볶이누나"의 사진이 있는 지 물었습니다. 독립이 휴대폰으로 오복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자 고등학생이라며 코웃음을 쳤는데 나중에 세련된 숙녀의 모습으로 나타나면 깜짝 놀랄 것입니다. 아마도 제작진은 이를 염두에 두고 오복을 숙녀로 변신케 한 듯 합니다.


그러나 저러나 오복과 미란이 서로 좋아하는 남자가 장대한임을 알게 되는 날, 셋이 모두 기절할 일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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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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