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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으며 나타난 최미란을 외면하는 장대한

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의 주인공 권오복(김소은)에게 두 남녀가 있는데요. 웰빙유업 장대한(진이한 분) 팀장은 오복이 사랑하는 남자가 되었고, 그린유업의 최미란(이성민 분) 팀장은 오복과는 언니-동생이라 부를 정도로 가까워진 사이입니다. 그런데 대한과 미란은 서로 첫사랑이었고 대한이 기르는 독립(강한별 분)을 낳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오복에게 대한과 미란은 어느 새 좋은 오빠이고 좋은 언니가 된 것입니다.

머리가 좋은 대한은 가난한 공무원의 아들로 학창시절 미란을 가르쳤는데, 당돌하고 발랄한 미란이 대한을 유혹하여 덜컥 임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둘은 당연히 매우 사랑했겠지요.

                                               미란에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한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보면 미란의 부모는 딸의 장래를 생각해 미란이 낳은 아들 독립을 사산(死産)했다고 거짓말하며 빼돌렸고, 미란을 강제로 미국에 보내 정략결혼을 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미란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미란과 그 부모는 대한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안겨준 것 같습니다.

미란은 홀로 귀국하며 변호사에게 현재 남편과의 이혼서류를 조속히 처리하도록 당부하면서 헤어진 장대한의 소재파악에 나섰는데요. 경쟁업체인 웰빙유업 후계자 강상준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역시 여동생 장만세의 결혼식에 참석한 대한을 보게 됩니다.

                                                                 최미란 역의 이성민

대한의 거처를 알아낸 미란이 그의 집 문 앞에서 서성대고 있을 때 마침 독립에게 과자를 사주려고 나온 대한의 동생 장민국(이현진 분)이 미란을 보았어요. 누구를 찾느냐는 민국의 말에 미란은 주소내 번지수를 찾는다고 얼버무리고는 사라집니다. 방으로 들어온 민국은 방금 독립이의 엄마를 보았다고 말하자 가족들은 펄쩍 뜁니다. 지금 미국에 있을 미란이 어찌 서울에 있냐며 믿지 않습니다.

한편, 미란은 업계의 제품 발표장에 아버지 대신 일부러 참석합니다. 웰빙유업에서 장대한 팀장이 발표자로 참가한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미란을 본 대한은 처음에는 깜짝 놀라며 무척 당황했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는 차갑게 사무적으로 변합니다. 그녀는 두 달 전 귀국하여 그린유업에 입사했으며 현재 제품개발팀장으로 근무중이라고 밝힙니다. 손목시계를 보던 대한은 급하다며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더니 회의가 끝나고 나오다 미란이가 문 밖에서 불렀지만 눈길도 주지 않고 사라집니다.




▲ 장대한이 최미란을 싸늘하게 맞은 이유  

대한이가 평소 아들 독립을 그토록 애지중지하면서도 그 생모인 미란을 왜 이처럼 홀대하는지 이날 저녁 그가 미란의 반지를 꺼내들고 회상하는 장면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이제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보렵니다. 미란의 변호사를 만난 대한이 말합니다.  

"어제 미란이가 유학을 간다고 했는데 그럴 리가 없습니다. 한마디 말도 없이 그리고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떠나다니요? 미란이와 통화하고 싶습니다. 박 변호사님은 알고 계시죠? 우리 미란이가 어디 있는지? 미란이가 정말 유학을 가는 건지, 아이는 어떻게 된 건지 제 눈으로 직접 보고 들어봐야겠습니다."
"……"


박 변호사는 묵묵부답입니다. 마음이 급한 대한은 계속 말을 이어 갑니다.
"아직도 최 회장님이 반대해서 그런 거라면 제가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미란이와 아이를 좀 볼 수 있게 해주세요!"
"미란씨가 왜 갑자기 장대한 씨를 떠났는지 정말 모르겠습니까? 미란 씨는 모든 것을 잊고 새 인생을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새 인생이라뇨?"

대한이 반문하자 변호사는 호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그의 앞에 놓습니다.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다고 최 회장님께서 준비한 것입니다. 모든 일은 미란 씨가 직접 결정한 일입니다. 대한 씨는 모르겠지만 미란 씨가 최근 고민이 많았어요! 이대로 대한 씨와 평범한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새 인생을 살 것인지 말입니다. 대한 씨의 미래에 점점 자신이 없어졌나 봅니다. 더 이상 대한 씨와는 희망이 없다고 말하면서 대한 씨와 아이 모두 잊고 싶어했습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변호사가 일어나자 대한은 아이는 어디 있느냐고 묻습니다. 벌떡 일어난 대한은 돈 봉투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변호사의 멱살을 잡고 소리칩니다. "아이는 어디 있느냐고?"

                                                               장대한 역의 진이한

어떻게 대한이가 아들 독립을 기르게 되었는지는 아직 드라마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최 회장 측은 대한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죽었다고 숨겨두었던 아들 독립을 대한에게 넘겨 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대한으로서는 자신을 배신하고 떠난 미란이 갑자기 나타나 생글거리는 모습을 보는 게 무척 역겨웠을 것입니다. 



▲ 시어머니 말에 펄쩍 뛰는 며느리

한편, 대한의 어머니 윤선희(윤미라 분)와 할머니 나끝순(나문희 분)은 담소를 나눕니다. 시어머니는 어제 손자 민국이가 독립의 어미를 보았다고 했는데 그게 무슨 소리인지 며느리에게 묻습니다. 며느리는 그건 민국이 잘 못 보았을 것이라고 가볍게 넘깁니다. 시어머니는 그런 줄도 모르고 밤새 혼자 만리장성을 쌓았다 허물었다 고민했다고 털어놓습니다. 며느리가 그 이유를 묻자 시어머니가 대답합니다.
"독립의 어미가 잘 못 했다고 빌고 들어오면 우짜겠노? 마누라 삼아야제?"

                                            언제나 티격태격하는 시어머니(나문희 분)와 며느리(윤미라 분)

이 말을 들은 며느리는 불 같이 화를 냅니다.
"어머님, 그걸 말씀이라고 하세요? 지금!"

이에 질세라 시어머니도 목청을 높입니다.
"대한이가 혼자잖아, 딴 여자보다는 낫지 뭘 그러노!"

"아이구, 제 앞에서 그런 말씀하시지 마세요. 비는 게 아니라 별 짓을 다 해도 두 번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 대한이도 애인이 있잖아요!"
"그래도, 독립이 친 어미만 할까!"

"어머니~이!"
"아이구! 열 내지 마라! 잘 못 보았다며!"



▲ 장대한의 두 여자, 권오복과 최미란

한편, 허탈한 미란은 항상 자기의 말을 잘 들어주는 권오복을 만납니다. 미란이 오늘 첫 사랑을 만났는데 그가 너무 쌀쌀하게 굴었다고 말하자 오복은 그도 매우 놀라서 그랬을 것이라며 실망하지 말라고 오히려 격려합니다. 나이 어린 오복이 미란의 인생 카운슬러가 되었군요. 그런데 나중에 미란의 첫사랑이 바로 오복이 사랑하는 장대한임을 알게 될 경우 서로 얼마나 놀라게 될지 벌써부터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권오복 역의 김소은과 최미란

딸이 사랑하는 남자가 재력과 능력이 없다고 억지로 떼어놓은 부모의 그릇된 집착이 나중에 얼마나 큰 상처와 불행을 가져오는지 이 땅의 부모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크게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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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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