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가 지난 주말 11∼12회 방영에서 한꺼번에 메가톤급 비밀이 노출되었습니다. 통상 이런 극적인 반전은 1회에서 한 가지만 나와도 대단한 일인데 이틀동안 무려 5건이나 터져 이번 회를 놓친 시청자들은 드라마 줄거리를 따라가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보지 못한 시청자를 위해 반전의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① 밝혀진 진보배 기자 출생의 비밀
월간 고려 르뽀기자인 진보배(한채영 분)는 불의 앞에 당당하고 심성이 착한 여자입니다. 그녀는 슈퍼를 운영하는 어머니 한수라(이보희 분)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일찍 죽었다고 말했지만 이는 거짓이며 언젠가는 멋있는 아버지가 자기 앞에 나타날 것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진보배는 최강타(마이클 킹, 피터팬/송일국 분)의 아버지를 죽인 용비그룹 장용(정한용 분) 회장과 그의 아들 장호(조진웅 분) 사장이 운영하는 용비건설이 아파트 사기분양으로 입주자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이를 잡지에 특종으로 게재해 용비건설을 궁지에 빠뜨립니다. 장호는 수하들을 풀어 진보배 기자를 납치하여 죽이려 하지만 최강타가 구해줍니다.
보배의 어머니는 용비그룹은 매우 악명이 높으니 딸에게 절대로 그에 관한 기사는 취급하지 말고 기자를 그만 두도록 종용합니다. 그렇지만 정의감에 불타는 보배가 여기서 멈출 리가 없지요. 그런데 각 일간 신문에 용비그룹이 장미재단을 통해 돈세탁을 한다는 기사가 대서특필되자 화가 불같이 오른 장호는 수하들을 데리고 보배집에 나타나 행패를 부립니다. 사실 이 기사는 강타 측에서 준비한 것으로 보배와는 관련 없는 일이거든요.
진보배와 한수라 모녀
TV 뉴스를 통해 또 딸이 용비그룹을 취재하였음을 알게된 보배의 어머니 한수라가 찾아간 곳은 이외에도 용비그룹 장용 회장입니다. 한수라는 장용에게 보배가 내 딸이고 당신 딸이니 절대로 해치지 말도록 신신당부합니다. 결국 진보배가 그토록 부도덕한 기업의 비리를 밝혀 내려고 날을 세웠던 그 기업주가 자신의 아버지인 것입니다. 드라마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이 여기서도 이렇게 극적으로 숨어있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물론 식상한 소재이기는 합니다.
장용은 진보배 때문에 그룹이 망하게 생겼다면서 내 앞길을 가로막는 인간은 설령 그가 내 핏줄이라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죽여버리겠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낙담한 한수라는 귀가하여 한마디 내색도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보배를 좋아하는 최강타입니다. 강타는 하와이에서부터 지금까지 여러 차례 보배를 죽음에서 구해주었습니다. 결국 원수의 딸을 구했다는 말입니다. 강타는 장용 회장의 딸인 장미(유인영 분)와 두 번이나 키스를 했지만 실제로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원수의 딸을 가지고 이용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진보배마저 장용의 딸로 밝혀진 이상 강타가 보배를 어찌 할지 모르겠는데, 일단은 수하들에게 그녀한테는 절대로 손을 대지 말라고 하면서 변함 없는 친근감을 과시합니다. 장용의 두 딸과 교제중인 강타의 최종 선택이 매우 궁금해집니다.
최강타(마이클 킹, 피터팬) 역의 송일국
② 최강타를 배신한 비비안 캐슬
비비안 캐슬(한고은 분)은 캐슬가의 상속녀입니다. 빼어난 미모와 뛰어난 처세술을 지닌 여인이지만 항상 강타의 곁에서 그를 도와줍니다. 그는 용비그룹 장호 사장을 유혹하여 그를 흐물흐물하게 만듭니다. 그녀는 장용 회장에게는 초상화를, 장호 사장에게는 금시계를 선물로 주었는데 그곳에는 도청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25년 전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귀국한 강타가 진보배를 만난 이후부터 둘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비비안으로서는 정말 못마땅합니다. 비비안은 보배를 없애려고 그녀를 냉동탑차에 가두어버렸지만 강타가 귀신처럼 나타나 구해줍니다.
비비안은 드디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집니다. 강타에게 여자이고 싶다면서 사랑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런데 강타는 지금은 여자가 필요한 게 아니라 적들과 싸울 전사가 필요하며 복수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사랑을 논할 여유가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비비안은 복수할 대상이 한 명 더 늘었다면서 진보배의 출생비밀을 알려줍니다. 더 이상 강타에게는 희망이 없음을 인식한 비비안은 국정원 특수요원 황우현(김민종 분)을 찾아가서 "마이클 킹"이 "피터팬"이라고 알려줍니다. 사랑이 변하여 미움이 되었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말입니다.
비비안 캐슬과 최강타(마이클 킹)
비비안은 자신이 재벌의 상속녀이기 때문에 언제나 국제범죄조직의 납치표적이었는데, 그녀가 남미여행 중 납치를 당해 멕시코 마약소굴로 끌려갔을 때 마이클이 구해주어 그 이후부터 그는 그녀의 신(우상)이 되었답니다. 그녀는 그로부터 무술 등 모든 것을 전수 받았으며 현재 보스로 모시고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당연히 서울에 위치한 강타의 아지트도 발각이 되었고, 경찰이 들이닥치자 박홍춘(정원중 분) 박사는 이곳의 전자장비를 모두 다운시킨 후 총에 맞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는 강타가 즐겨 사용하는 방탄복 및 총 등 각종 비밀무기의 발명가였습니다.
③ 황달수 회장의 하반신불수는 위장술
강타의 아버지를 죽인 4명의 원수 가운데 태흥그룹 강태호 회장(김용건 분)은 강타가 하와이에서 사고로 위장해 죽였고, 국방장관 이형섭(정동환 분)은 내부분열로 장용 부자가 죽였습니다. 따라서 이제 남아 있는 사람은 장용 회장과 황림그룹 회장 황달수(이재용 분)뿐입니다. 비비안이 강타의 신원을 알려준 황우현이 바로 황달수의 아들입니다.
강타는 장용과 황달수를 죽이는 일은 매우 간단하지만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는 일이 더욱 중요합니다. 강타는 장용 회장을 공격한다는 말을 흘려 황달수 경호원을 여자 한 명만 남기고 모두 장용의 집으로 이동배치하도록 조치한 후 단신으로 황달수 집에 침입합니다. 여자경호원은 강타의 적수가 되지 못합니다.
강타는 황달수에게 25년 전 아버지가 무고하게 살해당했음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그 대신 이형섭 장관살인교사 및 범인을 은닉한 아들의 비리는 공개하지 안겠다고 했습니다. 24시간 내 이를 이행하라고 경고한 강타가 돌아서자 황달수는 칼을 휘두르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둘의 대화를 도청중인 황우현이 이쪽으로 달려오며 아버지에게 시간을 끌도록 요청합니다.
황달수는 빌면서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원하다가 강타가 돌아서자 일어나서 두 번째로 칼을 휘두릅니다. 목을 조르는 강타에게 동생에 대해 알고 싶지 않느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결국은 자기를 죽이지 말라는 신호이지요. 자기를 죽이면 영원히 만나지 못하게 된다고 말입니다. 그는 이게 시간을 끌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말하는데, 강타는 급히 현장을 빠져 나갑니다.
그런데 황달수는 반신불수로 언제나 휠체어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의 다리가 멀쩡한 것을 확인한 강타는 아지트로 돌아와 황달수의 과거행적을 조사하다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15년 전 전방부대 사단장이던 황달수는 부하들과 함께 군납비리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비무장지대에서 지뢰를 밟은 사병을 구하고 두 다리를 잃었다고 위장한 것입니다. 이 일로 그는 영웅이 되어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이 되었고 군납비리혐의는 잊혀졌습니다. 이 사실은 아직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④ 숨겨둔 비밀병기 일본인 여자의 등장
자신의 초상화에 도청장치가 있음을 알게된 장용은 이를 갈고 있는데, 마침 황우현이 피터팬의 정체를 알았다며 곧 잡을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이들은 강타가 좋아하는 진보배를 납치하여 청평댐에 수장시키겠다는 거짓 모의를 합니다. 이들의 대화는 도청장치를 통해 그대로 강타의 아지트로 전달되었고, 강타는 보배를 구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청평으로 갑니다.
한편, 황달수는 마지막 비밀병기라며 아리따운 일본인여성을 장용에게 소개합니다. 이 여인의 외모가 천하일색입니다. 장용이 그녀의 손을 만지며 부드럽다고 추태를 부리자 그녀는 장용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는 살기를 내뿜습니다.
드디어 진보배가 납치된 현장에 도착한 강타는 진보배를 구하려고 두 손이 뒤로 묶여 있는 여인의 뒤로 가서 묶은 로프를 풀고 안아서 내린 후 복면을 벗긴 순간 여자가 뒤로 홱 돌아서며 칼을 휘두릅니다. 이 여자가 바로 비밀병기인 일본인입니다. 비호처럼 몸을 피한 강타에게 여자는 당신은 10년 전 야쿠자인 아버지(와타나베)를 죽인 원수라며 자신은 아버지의 딸인 사무라이 "천 치엔진"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그녀 역시 강타의 적수가 되지 못합니다. 강타는 신이 준 힘을 가지고 있으며 더욱이 주인공인 그가 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자가 강타 살해에 실패하자 황우현은 권총을 난사하는데, 강타는 그 옆에 비비안이 서 있음을 발견하고는 신음처럼 내뱉습니다. 비비안이 자기를 배신한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황우현의 총을 맞은 강타는 멀쩡합니다. 그는 박홍춘이 개발한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한 강타는 강물에 뛰어 내리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보여주었습니다.
⑤ 강타의 여동생에 대한 암시
위에서 지적한 대로 황달수는 강타의 여동생이 살아있으며 자기를 죽이면 끝내 동생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이는 거짓이라고 말했지만 강타는 황달수가 뭔가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전에 어느 블로거는 서울시경의 서미수 형사(추자연 분)가 강타의 여동생일 것이라고 추측했는데 혹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듭니다. 서미수 형사는 황우현을 도와 이형섭 살인범 피터팬(실제살인범은 장호 사장)을 추적중인데 만약 그렇다면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
서미수가 도청장치를 확인하다가 넘어지려는 순간 강타가 그녀를 받아서 안은 채 서로 눈빛을 교환한 것도 둘의 관계를 미리 예시한 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서미수 형사 역의 추자연
신불사는 이외로 스토리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강타가 원수의 딸로 밝혀진 진보배를 사랑하게 될지는 두고 보겠습니다. 이미 강타는 보배와 함께 그녀의 집에 갔다가 보배의 어머니로부터 환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서로 음식을 먹여주는 모습에서 가족 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듬뿍 느꼈습니다. 또한 강타는 자신을 배신한 비비안을 어찌 처리할지도 관심거리입니다. 황달수도 결국 강타에게 굴복당하여 양심선언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휠체어 사기극이 밝혀지는 날 모든 것을 체념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신불사에 대해 여러 가지로 비판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그냥 웃으며 주말저녁을 보낼 만큼 점점 흥미진진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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