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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탄생" 석봉의 아버지에 얽힌 실타래


KBS 월화드라마 <부자의 탄생>,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남긴 유일한 증표인 목걸이 하나로 부자아버지를 찾아 헤매는 최석봉(지현우 분)에게 드디어 아버지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그 이름은 강철민인데 안타깝게도 그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그동안 오성그룹 이중헌 수장(윤주상 분), 부호그룹 부귀호 수장(김응수 분), 프런티어 수장 추영달(박영지 분)이 뭔가 알고 있는 눈치였지만 쉬쉬했는데 결국 최석봉에게 아버지의 실체를 알린 사람은 부귀호 수장입니다. 아버지가 죽을 때 이중헌 회장도 함께 있었다는 것입니다.  

                                                    석봉에게 아버지의 실체를 알리는 부귀호 수장

이중헌의 딸인 이신미 본부장(이보영 분)에게 차인 프런티어의 후계자 추운석 이사(남궁민 분)는 친절하게도(?) 석봉에게 아버지의 묘소위치를 문자메시지로 알려줍니다. 묘소를 찾은 석봉은 비석을 어루만집니다. 그는 신미의 삼촌인 이준태(목걸이 문양을 그러던 인물로 말을 못하는 환자)를 찾아가 회한의 눈물을 쏟아내는 데요. 지금까지 아버지를 찾는 과정에서 왜 한번이라도 그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음을 생각하지 못했는지 자책합니다.

                                                   최석봉 역의 지현우

아버지 얼굴을 한번만이라도 보고, 손을 한번만이라도 잡아보며, 아버지라고 한번만이라도 불러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한탄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차라리 아버지를 찾아 헤매지 않았더라면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한평생 살 것이라며 몸부림치는 그를 보고 핏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세 명의 수장들은 왜 석봉의 아버지인 강철민에 대해 석봉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왜 이중헌 회장은 딸인 이신미에게 최석봉과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이이니 더 이상 교제를 하지 말라고 했을까요? 이 비밀의 문이 15회에서 상당히 열렸습니다.

이중헌 회장이 가지고 있던 반지(석봉의 목걸이와 동일문양)는 죽은 여동생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김철민의 묘소를 찾은 이중헌은 여기서 만난 석봉에게 드디어 입을 엽니다. 이중헌과 강철민은 매우 절친한 친구였는데, 여동생의 정인(情人)이 바로 강철민이었다는 것입니다. 여동생에게는 다른 약혼자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철민과 여동생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며, 철민이 공항에서 한 여인을 만나 하룻밤을 보내며 목걸이를 준 이후 일이 꼬여버린 것입니다. 그 후 철민이 사고로 죽자 여동생은 자살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작진은 기인 같은 우병도(성지루 분)를 내세워 잠시동안 시청자를 속였습니다. 귀가한 석봉이 우병도의 아들 우붕어 손목에서 동일문양의 팔찌를 발견한 것입니다. 집주인 가족이 모인 장소에서 우병도는 석봉에게 자기가 아버지라고 농담을 합니다. 결국 그는 미친놈 취급을 받고 주인에게 쫓겨나 대문 앞에서 밤을 지새웁니다. 문제는 우병도가 희귀금속을 구해 동일문양의 팔찌를 만든 데 있습니다. 희귀광물에 관심이 많은 우병도는 이 지식을 가지고 앞으로 석봉이 부자가 되는데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이번 회에서는 석봉과 신미의 사랑을 재확인했습니다. 신미는 아버지 이중헌이 수술을 받기 전 신미에게 석봉 아버지의 비밀을 털어놓았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자세하게 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석봉이 낚시터에서 우병도와 함께 시름을 달래고 있을 때 나타난 신미는 어느 새 한 남자를 좋아하는 상큼하고 발랄한 여인으로 변합니다. 신미는 석봉에게 두 팔을 벌리라고 주문하고는 팔을 벌린 석봉의 가슴에 안긴 채 팔을 오므리라고 말합니다. 석봉과 신미는 포옹을 하며 서로에게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연인 같은 키스를 교환하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석봉은 신미에게 "핏줄이 아니라 돈줄이 땡긴 것은 아닐까, 아버지가 아니라 부자를 찾은 것은 아닐까"라고 말합니다. 이에 신미는 "최석봉 씨가 찾는 아버지가 부자일 뿐"이라고 화답하네요. 그만 가자는 말에 신미는 이곳에서 자고 가겠다고 말합니다. 석봉이 무슨 여자가 외박을 하려느냐고 타박하자 "앞으로 최석봉 씨가 우리 아버지를 만나면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르는데 그전에 이렇게 함께 있고 싶다"고 대답합니다.   

잠을 자지 않는 신미에게 한 시간 동안이나 자장가를 불러주다가 나중에는 업어주기까지 합니다. 석봉은 업힌 신미에게 고백할게 있다면서 "사~"를 반복하다가 뜬금 없이 "사람 좀 잡시다!"라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시청자는 또 낚였습니다. 사랑을 고백해야 할 타이밍을 이토록 허망하게 날려 버리니 말입니다.   


이중헌은 철민의 묘소에서 독백을 합니다. "왜 중요한 이야기를 빼먹었느냐고 하겠지. 자네가 날 용서할 수 없겠지만, 나 또한 자네가 참으로 원망스럽네. 어쩌다가 내가 자네를 이렇게 만들어 가지고~. 그 때 그 사고만 없었어도~" 이 때 등장한 부태희(이시영 분)로 인해 말이 중단되었습니다.   

이로 미루어 보아 바로 이중헌이 여동생을 배신한 친구를 죽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최석봉에게 이신미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인 셈입니다. 참으로 묘한 상황설정입니다. 원수의 딸을 사랑한다는 이야기도 자주 등장하는군요.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최강타(송일국 분)가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인 진보배 기자(한채영 분)를 좋아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항상 입이 근질근질한 부태희가 이 사실을 알아버렸으니 이제 모든 사실이 밝혀지는 것은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입니다. 석봉이 신미에게 사랑한다는 말 대신 엉뚱한 말을 내뱉은 것도, 또 둘이 포옹만 하고 키스를 하지 않은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과연 석봉과 신미는 사랑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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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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