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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무뚝뚝하기로 이름난 경상도 남성을 표현하는 말로 다음과 같은 두 글자가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다, 아는. 밥도, 자자, 하자."
이를 해설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퇴근한 남편이 현관에서 초인종을 누릅니다. 아내가 안에서 누구냐고 물으면 남편이 대답합니다.
"나다!"
부인이 열어준 현관문을 들어서며 남편은 아이들이 보이지 않으면 아내에게 묻습니다.
"아는?"(아이는?)
남편은 몸을 씻은 후 배가 고프니 아내에게 밥을 달라고 합니다.
"밥도!"(밥 줘!)
남편은 저녁을 먹은 후 TV를 시청하다가 잠이 옵니다.
"자자!"
남편은 자리에 누웠는데도 잠이 오지 않으면 옆의 아내를 슬쩍 건드립니다.
"하자!"
그런데 글쓴이도 경상도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고 보니 무뚝뚝하기는 남성 뺨칩니다. 글쓴이는 무슨 소식을 알리려고 문자메시지를 두 차례 보냈는데 돌아온 답이 가관입니다. 아무런 수식어 없이 딱 한 단어였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간단한 것도 좋지만 이건 참 해도 너무합니다.
"알았송"
"알았당께로"
이토록 사교성 없이 무뚝뚝한 여자와 2명의 자식을 두고 29년을 함께 살아 왔으니 글쓴이도 어지간히 여복은 없는 편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함께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복으로 생각하면 만사오케이겠지요. ㅎ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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