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쓴이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오지철 사장이
세계관광기구(WTO/World Tourism Organization) 사무총장에
출마했다는 뉴스를 듣고 그 결과가 매우 궁금하였다.
물론 그는 낙선하였지만,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를 둔 이 국제기구는
글쓴이가 1990년 9월부터 2년 간 파견되어 근무한 곳이기 때문이다.
때는 1987년 봄, 글쓴이가 정부부처에서
국제관광협력업무를 담당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세계관광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를 개최하게 되었는데
지역단위의 행사이지만 세계관광기구 본부에서
사무부총장(사무차장)이 참석 차 방한하였다.
공항 영접과 위원회 회의(보관중인 앨범 사진을 찍어 상태가 좋지 않음)
김포공항에서 영접하여 호텔에 여장을 푼 다음
일행은 저녁 식사를 위해 "대원각"으로 갔다.
여기서 한국의 전통 불고기를 대접할 생각이었다.
이는 물론 상관인 관광국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무부총장은 인도사람이었다.
인도사람은 소를 신성시하여 먹지 않는데
쇠고기를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만약 먹지 않는다면 다른 한식을 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짧은 영어로 그에게 물었다.
"인도는 소를 신성시하는데, 쇠고기를 먹을 수 있는가?"
그는 머뭇거리지 않고 즉석에서 대답했다.
"인도에 있을 때는 물론 그렇다.
그러나 국제사회 특히 외국에 오면 그 나라의 관습에 따른다."
이 얼마나 합리적인 사고방식인지 마음속으로 크게 놀랐고
인도인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
(2)
1994년 7월초, 내가 현재 감사원 뒤쪽 남북회담사무국 건물에서 일할 때였다.
그 날,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던 사람들 10여명이
오랜만에 대원각에서 점심을 먹었다.
(대원각은 고급음식점이었지만 낮에는 대중음식도 제공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낮 1시 라디오에서
북한의 김일성이 사망하였다는 긴급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김일성의 사망으로 인하여 그 때 준비해 두었던 남북관련 프로젝트가
그만 휴지조각으로 변하고 말았기에 모두들 허탈해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후 "대원각에서 길상사" 바뀐 사찰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과거의 일이 머리에 떠올라 이를 경험담으로 적는다.
지금은 길상사 극락전으로 변한 그전의 대원각
☞ 고급 음식점이던 대원각은
1997년 대한불교조계종의 사찰인 길상사로 바뀌었는데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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