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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이 그야말로 욕망으로 지글지글 타오르고 있습니다. 6회가 끝난 현재 김민재(유승호 분)와 백인기(서우 분)의 아역시대가 막을 내리고 드디어 성인연기자 시대로 바뀌었는데, 무엇보다도 서우의 연기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악녀본색인 윤나영(신은경 분)과 청순가련형인 윤정숙(김희정 분) 자매가 등장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더니, 이제는 윤나영의 딸인 백인기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기절정의 가수로 등장하여 단박에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네요. 5회와 6회의 줄거리를 정리하면서 극의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 양인숙을 자동차로 친 윤나영의 거듭되는 악행

잠시 시계바늘을 뒤로 돌려보렵니다. 양인숙(엄수정 분)은 나영의 남편인 김영민(조민기 분)의 첫사랑으로 김민재의 생모입니다. 백인기 출산 후유증으로 임신이 불가능한 나영은 양인숙을 설득해 지우려던 아이 김민재를 낳고 나영의 호적에 입적시켜 자신의 친자로 둔갑시킵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남편과 인숙뿐입니다. 나영은 인숙에게 평생 생활비를 제공하는 대가로 향후 절대로 민재를 접촉하지 말도록 했는데, 인숙이 몰래 민재를 만나는 현장을 목격합니다.

나영은 고민에 빠집니다. 인숙은 요조숙녀가 아니라 형편없는 건달을 기둥서방으로 두고 나영으로부터 받은 돈을 건달에게 전부 빼앗기는 한심하고 불쌍한 여인입니다. 무엇보다도 민재가 생모의 존재를 알아서는 안됩니다. 또 서울의 시가에서 민재가 친자식이 아님을 알게 될 경우 그 후폭풍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나영은 양인숙이 건달에게 돈을 모두 뜯기고 상심에 젖어 밖으로 나왔는데 인숙의 뒤를 미행한 후 전화를 걸어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소리칩니다. 건달에게 당한 분이 풀리지 않은 인숙도 나영에게 죽이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며 악을 쓰고는 전화를 끊습니다. 두 여인은 서로 서로 죽을 맛입니다. 나영은 인숙의 약속파기가 두렵고, 인숙은 건달의 행패에 몸서리를 칩니다.   

 
술집작부인 인숙은 클럽에서 놀다가 만취상태로 도로에 서 있자 나영은 자동차를 급 발진 시켜 인숙을 친 다음 쓰러진 그녀를 내버려두고는 뺑소니를 치고 맙니다. 그 후 미세스 양이라는 사람의 전화가 한번 결려와 전화번호를 남겼다는 장면만 있었기에 실제로 양인숙의 사망여부는 오리무중입니다. 사실 어머니가 아들을 만나는 일은 천륜인데 나영은 자신의 앞날에 방해가 되는 민재의 생모 양인숙을 죽이려 한 사실은 한마디로 끔찍한 범행입니다. 이 일로 나영은 악몽에 계속 시달립니다.


 

▲ 김민재와 백인기의 운명적인 첫 만남

나영은 아들 민기를 데리고 귀국하여 어촌의 언니를 찾았습니다. 언니인 윤정숙은 애인인 강준구(조진웅 분)마저 흉악범으로 사형 집행된 후 유골을 바다에 뿌리고는 횟집을 운영하며 쓸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강준구의 소식은 신문에서 보았지요. 정숙은 여동생인 나영이가 낳은 딸인 혜진(백인기의 본명/아역 김유정 분)을 키우지요. 혜진이 정숙에게 아버지의 존재를 물었을 때 강준구의 사진을 보여주어 그녀는 준구를 아버지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가니 친구들이 강준구의 사형집행사실을 알고는 살인자의 딸이라며 혜진을 놀립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혜진은 죽을 결심으로 무작정 바다로 걸어 들어갑니다.

마침 민재는 홀로 등대를 보러 바닷가로 나왔다가 한 소녀가 바다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는 그녀를 구해주려고 바다에 뛰어 들었지만 오히려 그가 허우적거립니다. 수영의 귀재인 혜진은 민재를 구해 바닷가로 나옵니다. 혜진은 소라를 건져 민재의 손에 쥐어 주는데, 민재는 이를 보물 다루듯 간직합니다. 이로서 민재와 혜진은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집니다.





▲ 신발과 워커 맨을 바닷가 언덕에 놓고 사라진 혜진

나영과 민재가 떠나도 혜진은 귀가하지 않습니다. 동네사람들이 모여 혜진을 찾아보지만 그녀의 행방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 시각 혜진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바닷가 언덕에 올라 울분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비를 맞으며 절규하는 혜진 역 김유정의 연기가 실로 압권입니다. "나는 죽는 게 하나도 안 무섭다. 아버지가 살인범이라도 안 창피하다. 아버지가 나쁜 사람이라도 훌륭한 사람이 얼마나 많노. 나도 그래될 자신이 있다. 난 여기서 죽는다. 그런 다음 살인마 아버지말고 훌륭한 아버지 밑에서 새로 태어 날끼다. 저 세상에서 나는 가수가 될끼다. 돈 많이 벌어서 내 밑에 부하들 거느리고 살끼다. 난 엄마가 미워서 죽는 게 아니다. 나는 이 세상이 밉다."

그런데 정숙이 언덕에 올라가서 보니 그녀가 남긴 신발과 워커 맨만 있을 뿐 혜진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상황설정으로 보아 꼭 바다에 다시 뛰어 내린 듯한데, 그래도 살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까 민재를 만난 자리에서 자기는 당초 죽으려고 했지만 물 속에 들어가니 저절로 헤엄이 쳐 지더라고 했거든요.


 


▲ 김민재와 백인기의 운명적인 재회

그런데 혜진은 인기절정을 누리는 가수인 백인기로 변하여 김태진 회장의 희수연에 나타납니다. 그녀는 김영대의 아들인 재벌3세 김성재(백종민 분)와 일부러 스캔들을 만들기 위해 수작을 부렸는데요. 희수연에 모인 젊은 사내를 끌고 계단을 올라가서 10분 동안만 남자친구가 되어 달라고 간청합니다. 이 사내가 바로 민재(유승호 분)입니다.

민재는 영문도 모른 채 인기에게 이끌려 가는데, 이 특종을 잡기 위해 카메라 기자들이 몰려오자 인기는 민재의 가슴에 얼굴을 기댑니다. 아직은 서로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이지만 민재와 인기의 운명적인 두 번 째 만남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인기는 민재의 넥타이에 사인을 하고는 루즈를 바른 입술로 선명한 키스자국을 남겨줍니다. 이 일을 계기로 숙맥이던 민재는 자꾸만 인기의 향기를 그리워하게 되나 봅니다.   





▲ 나영의 악녀본색을 그대로 빼다 박은 인기의 돌출행동

기자들이 몰려오자 인기는 자신을 돕는 스태프인 한 여성의 뺨을 두 차례나 후려치네요. 아무리 그래도 모르는 남자인 민재가 보는 앞에서 이런 장면은 너무 뜬금 없는 설정이에요. 또 자신의 지나온 과거 및 악플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말하며 시시각각으로 표정의 변화를 가져와 흡사 카멜레온 같은 인상을 주었지만 이를 두고도 연기력에 말이 많더군요.

그녀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공세에 마지막으로 가운데 손가락(중지)을 하늘로 찌르는 제스처를 보였는데 이는 정말 옳지 못한 행동입니다. 톱스타가 되면 무엇보다도 겸손해야 하거늘 이렇게 기자들을 욕을 하는 것을 보면 혜진이가 고향에서 사라진 후 인기가수인 백인기로 다시 나타날 때까지 어떠한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지만 한마디로 성공한 가수가 되기 위해 온갖 버릇없는 짓을 다 배운 듯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공부 1등을 하던 총명한 아이가 이토록 안하무인의 인간으로 변했는지 그저 아연하기만 합니다.      


 


▲ 경영권을 자식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김태진 회장의 중대선언

이 시각 희수연에서는 맏아들 김영대(김병기 분)의 김태진 회장에 대한 찬양이 이어진 후 김 회장이 연단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김 회장은 과거 자신이 지나온 일을 장황하게 설명한 다음 앞으로 대서양 그룹의 경영권을 자식들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을 합니다. 이에 대해 가장 불만을 토로한 사람은 바로 둘째 아들 김영준(조상하 분)의 처인 남애리(성현아분)입니다. 남애리는 오늘날 대서양 그룹이 이토록 성장한 것은 장관인 자신의 아버지가 든든한 뒷배가 되어 사돈의 사업을 지원한 때문이므로 경영권은 당연히 자신의 남편이 물려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면 장남인 김영대는 어차피 경영권은 자신의 차지라며 느긋합니다. 3남인 김영민은 사업과 경영에는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김태진 회장은 폭탄선언 후 유언을 바꾸어야 하겠다면서 고문변호사에게 유언장을 가져오라고 하다가 정신을 잃고 그만 쓰러집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은 김 회장이 셋째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려고 꾸민 자작극입니다. 흡사 <제빵왕 김탁구>에서 탁구의 생부인 전광열이 자신을 둘러싼 음모를 밝히기 위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뇌사상태에 빠진 것처럼 행동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김 회장이 쓰러지자 세 아들은 갑론을박하다가 결국 김영준의 중재로 당분간 그룹경영은 형인 김영대가 맡아서 하되, 다른 형제가 상호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읍니다. 김영민에게도 학교를 그만 두고 회사로 돌아와 종합기획실을 맡으라고 해요


 


▲ 김태진 회장이 셋째 며느리인 나영에게 집착하는 이유  

그런데 쓰러진 김 회장은 다른 사람대신에 나영을 불러 자신이 왜 셋째 며느리를 가장 총애하는지 털어놓습니다. 김 회장은 친구인 윤상훈(이호재 분)의 아내는 자신의 첫사랑이었답니다. 상훈은 윤정숙과 윤나영 두 자매를 두었는데, 나영이가 자신의 첫사랑을 그대로 닮았다는 것입니다. 첫사랑의 기억은 이토록 큰 힘을 발휘하는군요. 이유를 모르는 다른 동서들은 시아버지가 나영을 편애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시샘만 냅니다.

문제는 나영의 남편인데요. 영민은 아내가 포기한 줄 알았는데 아직도 집착하고 있음을 놀라워합니다. 나영은 남편에게 아버님을 설득하여 기업을 물려받을 모든 카드를 다 가지고 있다며 설득합니다. 영민은 민재를 위해 승자가 되라는 말에 감동 받는 듯 해요. 영민은 아내의 집착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하고는 매우 기쁘답니다. 김영민은 회사를 물려받을 속내를 드러낸 것입니다. 나영의 집요한 공세가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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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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