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대물> 제21회의 진행속도가 무척 빨라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사상최초 여성 대통령후보 정도로만 인식되었던 서혜림(고현정 분)이 3차례 대선후보 TV토론을 거치는 동안 범야권 단일후보가 되어 집권여당인 강태산(차인표 분) 후보를 바짝 추격하게 되었습니다. 더욱 놀랄 사실은 강태산 후보의 참모들이 서혜림과 하도야(권상우 분)가 연인관계임을 폭로하였지만 서혜림의 진솔한 해명으로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무엇보다도 괴한의 차량에 치인 하도야 검사는 정밀검사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것이 다행입니다. 그는 제일 의심스러운 인물로 오재봉(정일우 분) 의원을, 그 다음에는 산호그룹의 김명환(최일화 분) 전 회장을 지목하고 앞으로 반드시 배후를 밝혀내겠다고 이(齒)를 바득바득 갑니다.




▲ 야권단일후보가 된 혁신당 서혜림

대선후보는 3명에 대한 제1차 합동TV토론이 시작됩니다. 집권여당인 민우당 강태산 후보는 세계초일류국가 건설을, 복지당의 민동포(윤주상 분) 후보는 무상교육을 통한 복지국가건설을, 혁신당 서혜림 후보는 국민의 사람의 질 향상을 역설합니다. 토론회 후 여론조사결과 지지율은 강태산 후보가 40%대 초반, 민동포 후보가 20% 대 중반인 반면, 서혜림 후보는 10%대 초반입니다. 서 후보 선대본부는 그래도 지지율이 두 자리 숫자를 넘었다며 자위합니다.

복지당 민동포 후보는 후보를 내지 못한 군소정당들 모두를 자기편에 끌어들어 소위야권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서혜림과 표가 나뉘어서는 승산이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서혜림을 만나 후보 단일화를 전격 제의합니다. 답변을 미룬 서혜림은 하도야가 앞으로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하기 위해 아줌마가 꼭 대통령이 되라는 말에 자극 받아 민 후보의 단일화제의를 수용합니다. 서혜림 남편의 죽음과 하도야 아버지의 죽음은 정말 억울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최종후보자는 제2차 TV토론이 끝난 다음 국민여론조사방식으로 결정하기로 합의합니다. 민 후보로서는 당연히 자신이 단일후보가 되리라고 생각했을 터이고, 서 후보로서는 대권야욕에만 물든 권모술수의 화신 강태산의 당선을 막으려면 이 길이 최선이기 때문에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입니다.

제2차 TV토론이 끝나고 여론조사결과 놀랍게도 서혜림 후보가 민동포 후보를 누르고 야권단일후보로 결정되었고, 민 후보는 서혜림 지지를 선언합니다. 후보 단일화 이후 강태산의 지지율은 제자리를 맴도는 반면, 서혜림의 지지율은 급상승하여 30%대를 넘어 섰습니다. 가장 당황한 측은 강태산과 그 참모들입니다.

특히 사위인 강태산을 위해 산호그룹 회장직을 물러난 김명환은 지금 돌아가는 판세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민동포의 비위관련자료를 강태산에게 넘겨줍니다. 민 대표의 비리가 폭로되면 그가 지지하는 서혜림 후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얄팍한 계산에서입니다. 그러나 강태산은 이런 흑막정치로서는 서혜림을 이길 수 없다며 거절합니다. 한편 강태산의 선대본부 참모들도 민동포-서혜림의 비위를 조사하여 폭로하자고 주장하지만 역시 거절합니다. 그렇지만 참모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연애스캔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서혜림 

강태산의 강력한 지지자인 오재봉 의원과 손본식(안석환 분)은 상대후보에 대한 약점공격(인신공격)은 흑색선전이 아니라 정보제공이라고 합리화한 후 서혜림과 하도야가 연인관계라는 정보를 언론에 제공합니다. 전 남편이 사망한 과부인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후보인 서혜림이 현직 검사와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은 기자들의 특종뉴스 감입니다. 이들은 서혜림이 하도야에게 목도리를 걸쳐주고 하도야가 서혜림을 간접 포옹하는 장면의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하여 언론에 공개한 것입니다.

벌떼처럼 몰려드는 기자들을 뒤로하고 유세장을 찾은 서혜림은 유세에 앞서 먼저 이번 연애보도 스캔들에 관한 해명을 시작합니다.

"얼마전 한 사람으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았습니다. 제가 힘들 때 격려해주고, 슬플 땐 위로해주고, 좋은 일은 함께 기뻐해 주던 사람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꽤 오랫동안 저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저도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그 사람은 언제까지나 저를 기다려 줄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전 지금 한 남자의 사랑보다는 국민여러분들의 슬픔과 기쁨에 함께 울고 웃으며 눈물을 닦아주고 등을 두드려 주며 격려해 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연인이 되고 싶습니다. 국민여러분! 제 프로포즈를 받아주십시오.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해명연설이 끝나자 시민들은 서혜림의 진솔한 해명에 열렬한 박수로 응답합니다. 이 장면을 본 백성민 대통령은 "서혜림 후보의 오늘 프로포즈는 우리 정치사에 가장 아름답게 남을 삶의 고백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며 높이 평가합니다.




▲ 민우당 강태산 후보의 이유 있는 폭발

한편, 스캔들 해명사건으로 서혜림 지지율이 강태산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자 분노한 강태산은 참모들을 몰아세웁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아직도 서혜림이가 햇병아리 정치초년병으로 생각하십니까?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거요! 서혜림은 대통령 선거에 나온 사람입니다. 정치 9단인 민동포 꺾고 단일후보로 선출된 사람이요! 도대체 뭘 어쩌자고 이런 짓을 한 겁니까? 경적필패(輕敵必敗)! 적을 쉽게 보면 패배뿐입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목숨을 걸고 서혜림과 싸울 자신 없는 사람들, 지금 당장 나가세요!"

서혜림 후보가 가는 곳마다 국민들은 그녀에게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라며 꽃을 증정합니다. 3차 TV토론 말미에 서혜림은 후보에 투표하지 말고 국민들의 소신과 양심에 투표하라고 호소합니다.


 


▲ 복지당 민동포 대표의 배신과 대선 투표결과
 
SBS 홈피를 보면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민동포 대표가 돌연 후보단일화 파기를 선언한답니다. 이건 정말 고질적인 우리의 흑막정치 현실을 보는 듯 해요. 그렇다면 당초 민 대표의 후보단일화 제의는 서혜림을 물 먹이기 위한 속임수였던가요? 아니면 김명환 전 회장과 강태산 후보가 또다시 민동포를 매수한 결과인가요?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도 투표결과 서혜림이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 마침내 득표율 1위를 기록한다니 드디어 여성대통령이 탄생하나봅니다. 오늘밤도 본방사수 하렵니다.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