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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도야 검사 역의 권상우 

<대물>이 종반으로 치달아서인지 진행이 매우 빨라졌습니다. 이번 20회에서도 상당히 굵직한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는데요. 장세진(이수경 분)은 서혜림(고현정 분)의 요청에 따라 대선캠프에 합류하여 자금관리를 맡기로 하였고, 김명환(최일화 분) 산호그룹 회장은 사위인 민우당 강태산(차인표 분)후보를 위해 그룹회장직을 자진 사퇴하고 비자금문제는 강태산과는 전혀 무관함을 천명하였습니다.

서혜림이 이끄는 혁신당은 국회의원들의 집단입당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었고, 3당 후보간의 TV토론이 진행되는 가운데 건물지하에서 하도야(권상우 분) 검사는 자동차로 치이는 테러를 당하였습니다. 특히 조배호(박근형 분) 대표는 강태산에 의해 정치적으로 재기하려는 실날같은 희망을 잃어버렸고, 장세진은 매정한 강태산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 무참하게 무너진 정치거물 조배호의 좌절

하도야는 조배호를 소환해 바하마 군도의 비자금 계좌를 발견했으며, 지병과 고령을 생각해 불구속상태에서 수사하지만 나중에는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니 건강관리를 잘 하라고 충고합니다. 깜짝 놀란 조배호는 하도야에게 아버지 하봉도(임현식 분)의 죽음의 원인에 대해 알고 싶지 않느냐며 바하마 비자금을 덮어두면 이를 알려주겠다고 전격 제의합니다. 하도야는 대한민국 검사로서 개인의 사사로움으로 더러운 협상은 하고 싶지 않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반드시 스스로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아내겠다고 다짐합니다.

조배호의 운전기사 출신으로 현재 민우당 원내대표까지 오른 오재봉(정일우 분) 의원은 조배호를 찾아가서 앞으로 다시 재기하려면 강태산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제의합니다. 조배호로서는 자신이 정치에 입문시킨 새카만 후배인 강태산에게 무릎을 꿇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역정을 냅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 보면 지금으로서는 이 길만이 실오라기 같은 희망입니다.

조배호는 병원으로 강태산을 불러 그를 추겨 세운 후 자신을 도와 주면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주겠노라고 손을 내밉니다. 이에 강태산은 차갑게 조배호의 손을 뿌리치며 응수합니다. "늙고 힘 빠진 킹 메이커는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설마 아직도 재기를 노리는 것은 아니겠지요? 대표님께서도 손에 쥔 패가 없는 상대방과는 정대로 거래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지요! 대표님의 40년 흑막장치는 끝장났음을 인정하세요! 당신은 영원히 끝입니다."





▲ 매정한 강태산에게 등을 돌린 장세진

장세진에게 조배호는 생부입니다. 끝까지 자신을 혈육으로 인정치 아니하고 외국으로 도피하라고 한 데 대한 반감으로 강태산을 도와 조배호를 무너뜨리려고 하였지만 막상 초라한 늙은이로 변하여 병원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본 장세진은 핏줄 때문인지는 몰라도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그런데 마지막 지푸라기라고 잡으려는 조배호에게 강태산은 너무나도 무자비하게 그를 묵사발을 만들어 버립니다.

병실 밖에서 강태산의 말을 들은 장세진은 "당신을 사랑한 내가 싫다"며 몸부림칩니다. 장세진은 강태산에게 자기 아버지(강태산의 아버지는 조배호 때문에 수 차례 국회의원에 낙방하고 패가망신함)의 복수를 위한 것이냐고 되물으며, 이제 그만 멈추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에 대해 강태산은 자신의 계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멈출 수 없음을 힘주어 말합니다.

강태산은 혁신당 창당자금관련 서류를 장세진에게 건네며 하도야 검사에게 전해주라고 지시하자 앞으로는 꼭두각시 노릇을 그만 하겠다며 결별을 선언합니다. 그러고는 서혜림의 대선캠프에 합류하여 여성대통령 만들기에 나섭니다. 장세진으로서는 강태산으로부터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달성하기 위한 권모술수를 보았지만, 서혜림으로부터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흘리는 따뜻한 눈물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 3당 후보의 합동TV토론 개시

3당 후보간의 여론조사결과 지지도는 앞으로의 풍향을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백성민(이순재 분) 대통령과 차별화를 선언한 민우당 강태산 후보는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는 있지만 제자리에 멈추어있고, 복지당 민동호(윤주상 분) 후보의 지지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는 반면, 혁신당 서혜림의 지지도는 계속 상승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복지당 민 후보는 강태산과 장세진간의 스캔들을 눈감아 줄 테니 자신의 친인척에 대한 병역문제를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협상을 제의하는군요. 요즈음은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도발사건으로 정부고위층의 병역면제 문제가 화두가 된 상황에서 이런 비밀협상을 합니다. 세 후보는 후보등록 후 합동TV토론에서 모두(冒頭) 발언을 했는데 국민의 가슴에 와 닿은 말을 한 서혜림이 가장 많은 박수를 받습니다. 





▲ 하도야의 프로포즈와 서혜림의 거절

한편, 강태산으로서는 서혜림의 지지도를 끌어내리는 방법은 혁신당 창당자금의 불법성을 밝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장세진이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서혜림 캠프로 가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눈엣가시는 하도야 검사입니다. 하도야는 보좌진들과 함께 걸어나오는 서혜림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잠간 조사할 일이 있다며 그녀를 엘리베이터로 유인합니다. 문이 닫히자 하도야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갑이라며 호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 서혜림의 손가락에 끼워줍니다. 지금까지 하도야는 아줌마가 만들어 주는 김치를 먹고 싶다며 간접고백을 했고, 소말리아 인질구출특사로 떠나는 서혜림에게 "아줌마가 떠나면 내 생각은 해 보았느냐"고 소리치며 갑자기 키스를 하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정식으로 프로포즈하기는 처음입니다.  

깜짝 놀란 서혜림이 반지를 빼어 다시 돌려주며 이러지 말라고 애원합니다. 서혜림으로서는 대선을 앞두고 사랑에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제작진도 이 부분은 정말 잘 처리한 것 같습니다. 하도야의 프로포즈를 서혜림이 받아들였다면 다시금 대물이 정치드라마에서 멜로드라마로 전락했다고 비난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하도야 검사를 테러한 배후세력은? 

하도야가 건물 지하로 나와 승용차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미리 대기하고 있던 자동차가 속력을 높여 하도야를 치고는 달아납니다. 그런데 누가 하도야에게 테러를 자행했을까요? 강태산 후보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하도야가 밉지만 후배검사이고 대검 특별조사실 검사인데 무모하게 그를 죽이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바하마 군도의 비자금 계좌가  밝혀지면 안 되는 조배호도 의심스럽지만 그는 현재 수족을 부릴 수 없는 처지입니다.

그렇다면 제일 첫 번째 의심스러운 인물은 오재봉 의원입니다. 그는 하도야만 보면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그에게 철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은 정치인생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하도야를 제거해야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의심스러운 인물은 사퇴한 김명환 산호그룹 회장입니다. 지금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산호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것도 모두 하도야 때문입니다. 특히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 검사  하도야는 서혜림의 열혈 지지자입니다. 사실상 강태산이 대선에서 실패하면 그것으로 끝장입니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며 복지당 민동호 대표에게까지 정치자금을 전달해 보험을 들어두는 그로서는 하도야를 제거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어느 경우이든 나중에 범인이 잡히면 그 배후는 당연히 강태산으로 쏠릴 것입니다. 오재봉은 집권 민우당 원내총무입니다. 김명환은 강태산의 장인입니다. 아무리 강태산이 테러 관련설을 부인해도 그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물론 테러의 배후가 글쓴이가 예상한 인물이 아닐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서혜림을 지지하는 대검 검사가 백주에 테러를 당한 사실은 대선 정국에 큰 회오리바람을 몰고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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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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