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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여왕> 등장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진정한 사랑으로 결혼했던 봉준수(정준호 분)-황태희(김남주 분) 커플은 현재 이혼수속 중에 있는데, 다른 연인들은 모두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짝사랑하는 이상한 구도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인데, 짝사랑하는 4명의 주인공 중 누가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지 살펴보겠습니다.



▲ 봉준수를 향한 백여진의 억지 사랑

백여진(채정안 분)과 봉준수는 과거 애인사이였습니다. 그런데 백여진은 봉준수의 무능에 실망하여 그를 차버렸습니다. 봉준수는 고시 3과 공부를 하다가 실패하자 백여진에게 자신의 실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백여진이 다니는 퀸즈그룹에 입사합니다. 기획개발팀에 발령을 받은 봉준수는 황태희 팀장과 눈이 맞아 초고속 결혼을 하게 됩니다.

봉준수가 다른 사람도 아닌 황태희와 결혼을 하게 되자 속이 뒤틀린 백여진은 같은 여우급인 한송이(하유미 분)상무에게 접근하여 황태희를 과장으로 강등시키고 팀장이 되어 황태희와 봉준수를 괴롭힙니다. 이에 황태희는 사표를 집어 던졌고, 최하위의 인사고과점수를 받아 5년 동안 대리 승진도 못한 봉준수도 결국 회사를 그만둡니다.

그 후 황태희는 계약직으로 특별기획팀에, 봉준수는 한송이의 계략에 빠져 기획개발팀에 복직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황태희는 남편인 봉준수가 백여진과 과거 애인사이였음을 숨긴 사실에 충격을 받고 남편에 대한 믿음을 상실해 급기야 이혼을 합의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백여진입니다. 그동안 봉준수는 백여진이 어려운 일에 봉착했을 때 도움을 주기는 했지만 그녀를 다시 좋아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백여진은 봉준수와 이상한 상황을 조성해 황태희로 하여금 오해하게 만들어 이혼하는 데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합니다. 백여진은 비록 과거에 자신이 봉준수를 차버렸지만 옛 애인이 자신을 괴롭힌 황태희의 남편이 된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백여진은 현재 이혼수속 중에 있는 봉준수를 꼭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결심하고 있지만 봉준수는 언감생심 이런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백여진의 짝사랑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 황태희를 향한 구용식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퀸즈그룹 구호승(최정우 분) 회장의 막내인 구용식(박시후 분)은 가족 내에서 아웃사이드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어머니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언제나 몸을 사리며 이복형들에게 고분고분해야 했고, 호적상의 어머니인 장숙정(김혜정 분)에게 순종해야 했습니다.

이런 아들이 불쌍했는지 구 회장은 미국에서 공부하는 구용식을 불러들여 구조조정본부장을 맡겨 숙청의 칼을 휘두르게 했고, 희망퇴직 거부자들로 구성된 특별기획팀의 팀장을 맡겼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그는 황태희를 만납니다. 황태희는 특별기획반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이를 보고 비록 방법은 다르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살아온 세월을 떠올리고는 살아야 하는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구용식은 겉으로 표현은 못하지만 황태희만 보면 가슴이 뛰고 삶의 의욕을 느낍니다. 언젠가 구용식이 이마에 상처가 났을 때 황태희가 핸드백에서 꺼내 붙여준 파스 한 장을 보물처럼 욕실 거울에 붙여두었지요. 3차 프레젠테이션 섭외자를 만나러 갔다가 눈길에 미끄러진 황태희를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서 이상한 자세가 된 게 자꾸만 생각납니다.

구용식에게는 천적인 비서 강우(임지규 분)가 있습니다. 용식의 오른팔이지만 항상 입바른 소리를 하지요. 강우는 용식이 좋아하는 여자가 맞선을 본 여자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황태희입니다. 용식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초콜릿을 주었다고 했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황태희 스스로가 강우에게 용식으로부터 자신이 울적할 때 초콜릿을 받았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강우가 생각할 때 용식이 황태희를 좋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황태희는 이미 결혼하여 아이까지 딸린 유부녀이기 때문입니다. 강우는 작심하고 용식에게 충고합니다.
"만에 하나 황태희 씨 좋아하면 마음 접으세요. 이건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안 되는 거잖아요! 참 마음 안 연다고 했는데, 처음 마음 준 여자가 하필 그 여자예요? 아무리 이혼했더라도 뭐가 달라져요? 책임질 일 생기기 전에 마음 접으라고요. 형 이런거 황태희 씨가 알기라도 하면 회사 못 다녀요. 잘 알지요? 황태희 씨한테 회사가 어떤 의미인지? 형을 생각해도 황태희 씨를 생각해도 답은 하나예요! 정리할 수 있을 때 잘해요!"

정말 정곡을 찌르는 말입니다. 강우가 연애문제는 통달한 듯 해요. 용식은 자신의 속마음을 강우에게 들킨 데 대해 과민반응을 합니다. 일부러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황태희에게 호통을 치며 나무란 것입니다. 영문을 모르는 황태희로서는 정말 황당할 일이지요. 어찌하였던 구용식은 황태희의 도움을 받아 장숙정의 수족인 한송이와 그녀를 따르는 백여진의 간교를 극복하고 그룹에서 구 회장의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황태희와의 러브라인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 구용식을 향한 기쁨의 헛사랑

기획개발팀의 기쁨(최윤영 분)은 자칭 공주병 환자입니다. 구용식이 구조조정본부장으로 온 날부터 자기는 적어도 회장님 아들인 구용식을 자신의 천상배필로 생각합니다. 그녀는 백여진 뒤에 줄을 섰지만 결국 구조조정대상자로 지목되었고, 특별기획팀에 합류합니다.

구용식이 재벌인 나 회장 딸과 맞선을 본 소식을 들은 기쁨은 그 여자는 분명 자신보다 못생겼을 것으로 단정합니다. 그리고 재벌남은 언제나 자신처럼 평범하면서도 귀엽고 형편이 어려운 여자들한테 끌리는 법이라고 자위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기쁨이 구용식을 짝사랑해도 그는 오르지 못할 나무입니다. 




▲ 소유경을 향한 강우의 애틋한 짝사랑

강우는 구용식의 비서입니다. 미국에서 귀국할 때 데리고 온 오른팔입니다. 거래서인지 항상 입바른 소리를 잘해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구용식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사실 강우 때문에 이 드라마 본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 강우가 사랑에 빠졌습니다. 상대방은 바로 특별기획팀의 소유경(강래연 분)입니다.

소유경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 울림증 환자입니다. 지난번 특별기획팀(구용식 담당)과 기획개발팀(한송이 담당)과의 2차 경합인 홈쇼핑 화장품판매 시 출연할 예정이었지 결국은 황태희가 대신 나섭니다. 소유경은 사는 형편이 어렵다고 하자 강우는 깜짝 놀라며 반문합니다. 

이제 곧 3차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있는데 구용식은 소유경에게 발표를 맡깁니다. 회사의 강당에서 연습도 실패하자 황태희는 지하철로 갑니다. 지하철 객차 안에서 발표하는 연습을 하기 위함이지요. 소유경이 불안해하면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자 목영철(김창완 분) 전 부장이 하지 말라고 위로합니다. 이에 황태희는 목영철에게 부하직원을 그렇게 훈련시켜서는 안 된다고 충고합니다. 이에 자극 받은 목영철은 전동차 한 가운데에 서서 차분한 어조로 현재 시한부 인생을 사는 자신의 심경을 또박또박 토로합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소유경도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저는 소유경입니다. 동생이 셋이고, 장녀입니다. 어릴 때는 많은 것들을 동생들에게 양보했고, 대학교 때는 동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한 학기를 걸러 휴학해야 했습니다. 어디에도 저는 없었습니다. 존재감도 자존심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눈치만 보면서 살다보니까 존재감도 쓸모도 없는 인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구조조정대상자입니다. 회사에서는 저 같은 거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마지막기회를 잡았습니다.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해야 하는데 너무 겁이 나서, 다른 사람의 희망까지 내가 다 망쳐버릴까 봐 덜덜 떨고만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무서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것입니다. 세상에 나란 사람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소유경의 말에 전동차 손님들도 숙연한 분위기입니다. 일부는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황태희도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데 누구보다도 크게 눈물을 흘린 이가 있으니 바로 강우입니다. 강우는 구용식과 함께 특별기획팀 직원들이 급하게 가는 것을 보고 이들을 미행해 지하철을 탔던 것입니다. 강우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인인 소유경의 말을 듣고 그녀에 대한 사랑을 더욱 확고히 할지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소유경은 강우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 앞으로 가장 성공가능성이 높은 커플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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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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