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산의 집요한 방해공작에 진저리친 서혜림
조배호(박근형 분) 대표의 비리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강태산(차인표 분)은 무혈쿠데타를 자행하여 조 대표를 일격에 무너뜨려 수십 년 정치거물이자 아버지의 원수인 조 대표를 명예롭게(?) 용퇴시키고 민우당 대표로 취임합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불만을 표출한 조배호의 행동대장 오재봉(김일우 분) 의원을 원내총무에 임명합니다. 그동안 조배호를 따르던 핵심인물들을 모두 자기편으로 끌어들였지만 단지 2% 부족한 게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정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무소속 서혜림(고현정 분) 남해도지사를 민우당에 복당시키는 일입니다.
이즈음 서혜림 도지사는 전임 박태수 지사가 남해도를 방만 경영하여 재정을 악화시켜 모라토리움(지불유예) 선언을 해야 할 정도로 위기에 처합니다. 서혜림은 건설현장으로 대기업을 찾아가 투자유치를 설득하고, 공항으로 출국하려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찾아가서 지방채 발행을 승인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또 자체적인 예산절감계획을 세워 추진토록 지시합니다. 이에 대해 간부들은 차라리 두 손을 들자고 건의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도지사 홀로 도(道) 살림의 파산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정말 애처롭고 눈물겹습니다.
그런데 서혜림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강태산은 오히려 서혜림을 더욱 곤경에 빠뜨립니다. 사면초가에 몰린 서혜림이 강태산의 제의를 수용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도록 압박하려는 것이지요. 강태산은 직접 행안부장관을 찾아가서 남해도의 지방채발행계획을 거부하라고 요청합니다. 채권발행한도가 초과했으니 원칙을 지키라는 말에 장관도 어쩔 수 없습니다. 또한 오재봉 사무총장에게 남해도 의회의장 김현갑(김진호 분)을 움직여 예산절감계획을 부결시키라고 지시합니다.
한편, 강태산은 장인인 김명환(최일화 분) 산호그룹 회장을 만나 남해도에 투자하려던 LCD 사업계획을 철회하라고 요청하는데, 사위의 진의를 확인한 김 회장은 이를 실행합니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건설회사들은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등 서혜림의 남해도는 한마디로 풍전등화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었으니 서혜림은 강태산의 의도대로 민우당에 복당할까요?
▲ 조배호의 깜짝 제의에 놀란 서혜림
비리의 백화점이면서 나라의 정치를 좌지우지하던 조배호는 강태산의 협박에 굴복하여 기자회견을 자청, 후진을 위해 명예롭게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생각할수록 기가막합니다. 자신이 키워준 애송이 강태산에게 이토록 치명적으로 뒤통수를 맞을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강태산으로부터 공천권 약속문서를 되돌려 받고, 남해도간척지 주변 땅 소유권을 문제삼지 않으며, 바하마 군도의 비자금계좌를 묵인한다는 약조를 받는 대신, 조배호는 산호그룹의 비자금을 덮고 자신의 공천으로 당선된 국회의원의 임기를 보장받습니다. 하도야 검사 부친사망문제도 덮기로 합니다. 그렇지만 이번 사태는 정말 분통이 터져 견딜 수가 없습니다.
조배호는 마지막 카드로 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그것은 대선 전 새로운 신당을 창당하여 민우당 및 복지당의 참신한 인물을 영입하고 서혜림을 대선후보로 추대한다는 구상입니다. 이 소문은 이미 강태산과 복지당 민동호(윤주상 분) 대표의 귀에까지 들어갑니다. 조배호가 신당을 창당하려는 것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도보다는 강태산을 무너뜨리기 위한 작전으로 보입니다.
조배호는 서혜림을 불러 자신의 복안을 내놓습니다. 남해도 간척지개발로 앞으로 금싸라기가 될 토지(20만평)를 남해도에 기부하겠으니 신당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강태산이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으니 그의 독주를 막아야 된다고 강조합니다. 조배호는 남해도와 나라의 장래를 위해 현실적으로 판단하라고 설득합니다. 서혜림은 자신의 신당참여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기에 사무실로 돌아와서도 조배호의 달콤한 유혹이 자꾸만 생각나 정신이 혼란스럽습니다.
▲ 서혜림의 선택과 하도야의 폭풍 분노
위에서 살펴본 대로 서혜림은 강태산의 방해공작으로 그야말로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녀는 모종의 결심을 한 듯 전화를 걸어 "그 제안 받아들이겠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서혜림이 강태산의 제의를 따르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녀가 만난 사람은 예상외로 조배호입니다.
서혜림으로서는 강태산은 이번에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은 사람이지만 조배호의 금싸라기땅 기부제의는 매우 솔깃합니다. 그리고 남해도 간척지개발 예정지에 조배호와 그 친인척의 명의로 된 땅도 없으니 그가 그토록 나쁜 사람인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땅만 있으면 남해도의 재정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을 한 지도 모릅니다.
조배호는 변호사를 통해 기부할 땅의 소유권을 이전하고, 참신한 인물인 서혜림을 차기대권후보로 내세우겠다고 합니다. 서혜리밍 자신의 귀를 의심하고 있는 사이에 난데없이 들이닥친 하도야(권상우 분)가 밥상을 뒤엎으며 노발대발합니다. 하도야로서는 청렴한 정치인의 대명사인 서혜림이 비리의 몸통이면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배후인 조배호와 머리를 맞대고 야합하는 모습을 그냥 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도야에게 조배호와 강태산은 모두 척결되어야 할 구태정치인일 뿐입니다.
하도야는 민우당 대표직을 사임하고 청와대로 백성민(이순재 분) 대통령을 찾아온 조배호에게 곰탕을 대접하면서 곰탕에 소금을 듬뿍 넣어 먹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일로 대통령의 분노를 샀습니다. 그냥 있었으면 하도야는 아버지의 곰탕맛을 재현하는데 성공했기에 검사로 복직할 수 있었겠지만 그는 검사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스스로 이를 사양합니다. 하도야는 강태산이 건내준 박태수 전 지사의 뇌물관련서류를 박 후보자에게 보여주고 자진사퇴 하도록 유도한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도야는 검사임명장을 불태우며 복수의 화신이 됩니다.
하도야는 자수한 황재만이 단독으로 자신의 부친을 죽였다고 자백하지만 그 동기가 석연치 않습니다. 황재만은 하도야의 추궁에 "인생이라는 게 하 검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대답했는데 매우 의미심장한 뜻을 내포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도야는 사라진 친구 김철규(신승환 분)를 수소문해 찾아내고 그가 최근까지도 오재봉 의원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하도야를 돕는 남해도 의리깡패 이동백(조덕현 분)을 통해 지난 15년 간 누군가 차명으로 황재만 가족에게 입금한 사실을 확인합니다. 앞으로 하도야는 황재만의 배후가 강태산과 조배호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런 판국에 하도야는 서혜림이 조배호와 야합하는 현장을 목격했으니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이었지요. 이런 하도야의 심리를 모르는 서혜림이 하도야를 말리지만 오늘 저녁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 하루아침에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된 서혜림
강태산이 서혜림을 압박한 것은 그녀를 버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녀로 하여금 민우당에 복당토록하여 참신한 이미지를 부각시켜 자신의 대선가도에 히든카드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한편, 조배호는 서혜림을 내세워 강태산을 견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래저래 서혜림은 과거의 정치거물과 신진정치세력간의 치열한 기 싸움에서 중심인물이 되고 맙니다.
무엇보다도 별로 한 일도 없는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1년 간의 국회의원 경력 밖에 없는 서혜림이 비록 실체가 없는 신당이지만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가 그녀의 위상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앞으로 이를 알게된 강태산의 반응은 어떨지, 하도야의 반발에 대해 서혜림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 곧 극의 중심인물이 될 장세경
참고로 이 극의 또 다른 중신인물은 조배호의 숨겨둔 딸 장세진(이수경 분)입니다. 그녀는 강태산의 정부(情婦)이기도 하지요. 장세진은 하도야의 검사복직을 원하는 아버지 하봉도(임현식 분)의 부정(父情)에 감동되어 조 대표에게 아킬레스건인 그림을 하봉도에게 주었다가 그를 죽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그녀는 이 일로 자책하지만 하도야에게는 이 사실을 숨기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녀는 금고 속에 감추어 둔 이 그림을 꺼내보았는데 앞으로 그녀는 극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들어올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녀는 하도야 검사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조배호와 강태산의 밀약녹음테이프도 가지고 있지요.
예고편을 보면 장세진은 강태산의 부인인 김지수(서지영 분)로부터 당신이 이용당했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강태산에게 배신당한 그녀가 그림을 이용하여 어떻게 하도야를 돕고 강태산을 무너뜨리는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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