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역의 유승호
이번 주말 <욕망의 불꽃> 제17-18회에서는 그야말로 쇼킹한 사실이 밝혀져 시청자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김영민(조민기 분)과 윤나영(신은경 분)의 호적에 입적시킨 아들 김민재(유승호 분)의 출생에 관한 새로운 비밀이 밝혀졌고, 김영민의 형 김영준(조성하 분)은 아내 남애리(성현아 분)와 이혼을 제의했으며, 자신의 뿌리를 찾겠다며 고향을 방문한 백인기(서우 분)는 그녀를 키워준 윤정숙(김희정 분)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불쌍하고 가련하게만 여겨졌던 양인숙(엄수정 분)이 윤나영에게 복수하려는 전형적인 악녀로 변신한 것도 이외였습니다.
▲ 새롭게 밝혀진 김민재의 출생비밀
한국에서 아버지의 강요로 윤나영과 사랑도 없이 결혼한 김영민은 미국으로 돌아가 애인인 양인숙을 만납니다. 반가워하는 인숙에게 그는 부득이한 사유로 이미 결혼했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인숙은 "뱃속의 영민씨 아이는 어떡하라고?"라고 반문합니다. 영민은 이 아이를 낳아선 도저히 안되기 때문에 이를 눈치챈 아내 나영에게는 인숙의 아이를 지우겠다고 말했습니다. 나영은 영민에게 당신 아이를 왜 지우느냐고 소리치고는 인숙을 찾아가 거래를 합니다. 아이를 낳아 자기에게 주면 평생 생활비를 제공하고 이 아이를 재벌의 후계자로 반듯하게 키우겠다고.
인숙은 서울의 버스회사에서 경리사원으로 일하면서 사장 아들인 박덕성(이세창 분)에게 꼬임을 당해 몸을 더럽혔고, 그 결과 백인기를 출산한 후유증로 임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데, 양인숙의 아이를 자신이 낳은 아이도 둔갑시키면 자신의 불임을 감출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여 키운 아들이 바로 김민재입니다.
그런데 지난 제17회에서 양인숙과 그녀의 기둥서방 송진호(빅찬환 분)의 대화 중 김민재의 생부는 지금의 김영민이 아니라 송진호 임이 강하게 암시되었습니다. 송진호는 나영과 화해했으니 미국으로 돌아가라는 인숙의 말에 "그럼 다 말해도 되겠네. 민재 생부가 누군지! 민재 그 녀석, 김영민이 애 아니잖아!"라고 말하여 인숙을 놀라게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김영민과 윤나영은 김영민과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남의 자식을 자신의 호적에 입적시켜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형국입니다. 김영민-윤나영 부부는 송진호-양인숙에게 엄청난 생활비를 제공하면서까지 말입니다.
앞으로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현재 김태진(이순재 분) 회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김민재가 자신의 핏줄과는 전혀 관계없음이 밝혀질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사실만은 드라마를 통해 메가톤급 폭탄의 위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 남애리에게 이혼을 요구한 김영준
김영준 역시 사랑과는 무관하게 정략적으로 여우같은 남애리와 결혼했습니다. 남애리의 아버지는 잘 가나는 현직 장관이며, 큰아버지인 남 장군은 김태진 회장이 대서양 그룹을 키우는데 재정적으로 든든한 뒷배가 되어 준 인물입니다.
지방 어촌에서 사업실패를 거듭하던 김 회장에게 당시 군인이든 남 장군은 군납을 하도록 해서 돈을 벌게 해주었고, 그 후 대서양 건설을 모태로 김태진은 오늘날 대서양그룹을 키운 것입니다. 이런 배경에는 남애리 부친의 지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남애리는 친정의 이런 배경만 믿고 남편인 김영준을 안하무인으로 다룹니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주관이 뚜렷한 김영준은 이런 아내가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필생의 사업인 새로운 조선소 부지로 울산 방어진이 결정되고 이에 대한 총책임자로 동생인 김영민이 선택되자 그는 동생을 돕기 위해 방어진으로 내려갑니다.
그곳에서 김영민은 운명의 한 여인을 만납니다. 바로 김영민의 처 윤나영의 언니인 윤정숙입니다. 바닷가에 새로운 조선소가 건설되면 어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이주를 해야하기에 고향을 떠나가 싫은 어민들이 조선소 건립을 반대했고, 현장소장으로 위장하고 내려온 김영준은 주민대표로 반대의견을 피력하는 윤정숙을 만난 것입니다.
김영준은 윤정숙을 통해 반대 주민들을 설득하려고 몇 차례 만나면서 그녀에 대한 순수하고 맑은 모습에 그만 반하게 됩니다. 윤정숙도 그동안 홀로 오래 살아서 누구에게나 기대버리는 결점이 말로 애틋한 심경을 토로하는데요. 김영준은 김 회장 주재 간부회의에서 울산은 이미 조선소가 포화상태라며 다른 곳에 부지를 물색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다가 김 회장의 눈밖에 나서 회의실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합니다.
김영준은 아내인 남애리에게 이토록 불편한 결혼생활을 끝나자고 전격 제안하면서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남애리로서는 하필 결혼기념일에 이혼통보를 받은 사실이 기가 막히지만 대서양그룹을 집어삼키기 위해서는 지금 이혼을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남애리는 자신이 바람을 피운 것도 모두 남편이 자신을 뜨겁게 사랑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새롭게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자고 사정하지만 이미 김영준의 마음은 그녀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김영준이 좋아하는 여자가 하필이면 제수인 나영의 언니이니 이들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으로 또 얼마나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 윤나영과 김민재를 편애하는 김 회장
김태진 회장에게 윤나영은 특별한 며느리입니다. 왜냐하면 나영은 절친한 고향친구 윤상훈(이효재 분)의 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남편인 3남 김영민에게 새로운 조선소건립 프로젝트를 맡깁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누군지 모르는 친딸 김미진(손은서 분)에게 주려던 백화점 경영권을 며느리인 윤나영에게 넘겨줍니다. 나영은 대서양 그룹을 남편에게 그리고 종국적으로는 아들인 민재에게 상속하기로 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사전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와중에 먼저 백화점 경영권을 챙겼으니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욱 기쁜 일은 김태진 회장이 아들 민재를 회장 비서실에 근무하도록 발령을 낸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김영준-남애리의 아들인 김성재(백종민 분)는 회사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했는데, 민재는 검퓨터를 배우고 같이 놀아준다는 핑계로 비서실에 입사시킨 후 건설현장에 데리고 다니니 남애리로서는 속에 천불이 나는 대신, 윤나영은 속으로 쾌재를 부립니다.
▲ 고향을 찾은 백인기과 윤정숙의 상봉
윤나영이 아들 김민재와 인기가수 백인기의 사이를 떼어놓기 위해 건달계의 대부인 황 사장에게 부탁해 백인기를 강제로 하와이로 출국시킵니다. 그러나 백인기를 애처롭게 생각한 장 사장은 몰래 인기를 귀국시켜 민재를 만나게 합니다. 그렇지만 이는 위험한 도박입니다. 인기의 코디인 진숙(전세홍 분)은 인기를 설득하여 민재를 만나지 않는 대신 영화에 출연하여 크게 성공해 황 사장에게 돈을 벌어 주기로 결심합니다.
영화촬영을 앞두고 백인기는 어디서부터 인생이 뒤틀렸는지 곰곰 생각하다가 유년시절을 보낸 방어진어촌을 찾아갑니다. 방어진 횟집에서 자신을 키워준 윤정숙을 만났지만 도망치던 그녀는 오래 전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바다로 뛰어내리려던 언덕으로 갑니다. 나중에 이곳을 찾은 정숙이 백인기(아명/혜진)를 발견하고는 부둥켜안네요.
그런데 혜진은 정숙에게 청천벽력 같은 말을 합니다. 자기를 낳아준 부모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정숙이 아무리 "너는 내가 딸"이라고 몸부림쳐도 혜진은 어렸을 적 정숙의 일기를 보았다면서 고아원에서 데리고 온 것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정숙은 사실을 말해야 할지 정말 고민입니다. 지금 재벌가로 시집가서 잘 살고 있는 여동생 나영에게 숨겨둔 딸이 있다는 것은 평지풍파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 희대의 악녀로 변한 양인숙의 복수심
글쓴이는 지금까지 김민재의 생모인 양인숙을 정말 가련하고 불쌍한 여자로 보았습니다. 김영민의 첫사랑이었지만 영민이 나영과 억지로 결혼하는 바람에 물을 먹은 여자로 보였습니다. 생활비를 받기로 하고 아들을 낳아 연민-나영에게 주고는 지척에서 아들을 바라보며 "내가 네 어미"라고 말 못하는 가련한 여자로 보았습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기둥서방인 송진호(박찬환 분)로부터 돈을 모두 갈취 당하는 불쌍한 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윤나영이 살인의 의도로 고의적으로 낸 교통사고를 당한 후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커피가게를 운영하며 살고 있는 그녀가 처량하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실제로는 영민의 핏줄과 전혀 상관없는 아들을 낳아 재벌가에 주고는 이를 미끼로 거액의 돈을 뜯어 왔을 뿐만 아니라, 기둥서방 송진호의 폭행과 악행도 모두 김영민-윤나영으로부터 더 많은 돈을 뜯어내려는 계획된 술수임이 드러난 것입니다.
양인숙을 이처럼 악녀로 만든 것은 무엇보다도 윤나영이 자신을 차로 치어 죽이려고 한 사실 때문입니다. 인숙은 그 날 운전석에 앉아 있는 윤나영을 똑똑히 보았다고 말했지만 나영은 자신이 그랬다면 벼락을 맞을 것이라고 막말을 했지요. 이에 인숙은 아들을 위해 이미 나영을 용서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나영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은 양인숙 뿐만 아니라 남편인 김영민도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영민은 인숙이 옥탑방에서 누추하게 살고 있음을 목격했는데, 인숙과 밤을 보내며 그녀의 상체에 난 흉터자국을 확인하고는 몸서리를 쳤습니다.
김영민이 돌아간 후 인숙의 바로 이웃에 살고 있는 송진호가 인숙을 찾아가 연기를 잘 한다고 말합니다. 이들이 소주를 마시면서 하이파이브를 외치는 장면을 보면서 양인숙의 이중성을 보게 됩니다. 이로 미루어 양인숙이 중병에 걸려 1년 이내의 시한부 인생을 산다는 말도 분명 복수를 위한 거짓일 것입니다. 양인숙은 자신의 아들인 김민재와 그의 아버지 김영민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하고 있어 앞으로 이 드라마가 어디로 튈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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